시댁을 파괴한다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썰
지금 날밤 꼬박 새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글을 씁니다.
결혼한 지 2년 반, 2살 어린 시누이에
가부장적인 시모, 시부랑 걸어서 5분 거리
살고 있습니다. 아직 아기는 없어요.
앞으로도 없겠죠. 이혼할 거니까.
결혼 후 부터 아무 때나 비번 누르고
집에 쳐들어오는 건 기본이고
내 옷 훔쳐 입기 등 네이트판에
올라오는 막장 개 짓거리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시댁이었어요.
남편은 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은근히
그냥 한 번쯤 져줬으면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 줬으면 하는 뉘앙스를 많이 풍겼었고요.
저는 타고난 성격이 지랄 같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에요.
나잇값 못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 다하고
인간관계에서 개념 없이 구는 것들 만나면
몇 배로 망신주고 꼭 갚아주고 복수해주는
그런 지랄 같은 여자입니다.
근데 결혼하고 나니, 내가 매일 싸우고 이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부조리한 일에도 그냥
침묵하고 넘어간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집에 아무 때나
쳐들어오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한 번 뒤집어엎고 고쳐졌고요.
시누 년이 한 번은 사과랑 배를 갖고 오더니
"언니 이거 깎아봐요 한번" 이러면서 과일
잘 깎는지 아닌지 한번 보고 싶대요.
"한 번도 과일 먼저 깎아서 먹어보라고
한 적 없잖아요. 꼭 이렇게 참다
참다 말로 시켜야 돼요?" 이 지랄을 하길래
먹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깎아 먹지
왜 참고 참냐고 했다가 집안 뒤집어졌어요.
남편도 "그냥 깎아주지 꼭 이렇게 분란을
만들었어야 돼? 넌 너무 다 싸워서 이기려고
들어 너무 피곤해."라고 집에 와서 목소리 높이면서
드센 여자랑 살기 피곤하다고 지랄을 하더라고요.
그때 싸움이 크게 났는데
주먹으로 식탁을 엄청 세게 내려치더라고요.
그 바람에 제가 아끼던 친정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신 접시랑 머그컵이 떨어지면서 아작이 났어요.
그래서 전 신랑 새끼 골프 드라이버로 산지
1년 밖에 안 된 300 넘는 티브이
풀 스윙으로 그냥 보내버렸어요.
어디 싸우면서 힘자랑하냐고,
죽고 싶냐고 개지랄을 하니까 미안하다고
싹싹 빌고 다시는 엄마랑 시누 년 지랄 못하게
한다고 약속했었는데... 소용없네요.
인연 끊고 살 거 아닌 이상.
서론이 길었는데 제가 시누 년한테
쌍욕을 하게 된 이유는 금요일이 시부 생일입니다.
선물은 안 하고 용돈 봉투 50에
외식 시켜드리기로 했어요.
시누 년하고 시모는 평소에도 결혼기념일,
시모 시부 생일, 시누 년 생일, 추석 설날
어버이날 기타 등등 행사만 있으면 저를
들들 볶아가면서 친정에는 선물 얼마 해줬냐
비교 질하고 사람 피 말리게 했어요.
두 살이나 어린 시누 년은 항상 반말
존댓말 섞어가며 비아냥 깐죽거리고
사람 돌게 만드는 게 취미고요.
저만 시댁 가면 그날은 반찬통 다 꺼내서
베이킹소다로 냄새나는 통 다 씻고 말리게 하고
말로 하면 끝도 없어요.
하여튼 시누 년한테 전화가 왔어요.
시누: 우리 아빠 선물 뭐 샀어요?
나: 아직 안 샀어요. 왜요?
시누: 여태 선물도 안 사고 뭐 했지?
지금 백화점인데 내가 골라놨으니까
지금 계좌의체로 돈 보내요. 80 정도만.
나: 생신 선물 따로 용돈 50 정도 드릴까
생각 중이고 80은 너무 과해요.
시누: 과하긴 뭐가? 둘이 벌면서 맨날
그 정도도 안 하고 입 닦고.. 너무하네 진짜
돈 벌어서 다 어디다가 써요?
이 지랄을 하더라고요.
어제 제가 기분도 너무 안 좋은 것도 한 몫 했지만
묵혀놨던 개 같은 성질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한 번 참고,
나: 오빠하고 의논해 볼게요.
시누 : 아 진짜 의논하길 뭘 의논해요?
이까짓 거로? 그냥 돈 80만 원 부치라니까?
조카 웃기시네.
여기서 폭발.
나: 야 이 상녀나. 나한테 돈 맡겨놨어?
이 ____이. 싹수없이
이랬더니 3초 침묵 후,
엄마 얘 미쳤나 봐 이러고 툭 끊더라고요.
옆에 시모가 같이 있었던 거예요
바로 다시 전화 오더니 이따 집으로 오라고
어디서 무식하게 쌍욕이냐고
네 어미가 그렇게 가르치냐고
지랄 지랄을 하더라고요.
남편한테도 전화해서 내가 미쳐서
쌍욕 지껄인다고 미친년이라고 그랬대요.
남편도 너 미쳤냐고 진짜냐고 그러길래
그냥 깔깔 웃고 전화 끊었어요.
그리고 진짜 오늘은 끝장을 본다 생각하고
누구든 지랄하면 10배로 갚아준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저녁에 찾아갔어요. 신랑 새끼는 무조건 싹싹 빌라고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분노 숨긴 체 현관문 열었어요.
시누 년이랑 시모가 신발장에 둘이
나란히 서서 저 죽일 듯이 쳐다보더라구요.
무릎 꿇고 용서 빈 다음에 신발 벗고 들어오래요.
아버님도 소파에 앉아서 저 죽일 듯이 노려보고요.
신랑 새끼는 벙어리처럼 가만히 앞만 보고.
욕을 많이 듣긴 했는데 다 기억은 안 나고
시어머니는 무식한 년이 집에 들어와서 집안 꼴 개판 났네
(제가 전문대 나왔다고 항상 뒤로 무식하다고 씹었어요.
시누 년은 4년제인데 경상도에 이름도 못 들어본 4년제 나와놓고)
며느리 노릇 제대로 하나 하는 것도 없고,
이쁜 짓을 해야 이쁘지 가정교육 못 받은 년 등등
(제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편부모라고 평소에도 개무시ㅋㅋ)
시누 년은 너 오빠랑 이혼시킬 거야
사이코 같은 년아. 무릎 꿇고 밀으라니까?
이러면서 어깨를 툭툭 치더라고요.
꿇으라고. 그때 그냥 눈깔 돌아가서
야 이 C8년아 이러면서 머리채 휘어잡고
주먹으로 얼굴 세대 연속으로 퍽퍽퍽 때렸더니
시누 년 꺅꺅대며 울고불고 소리 지르고,
시어머니는 제 머리털 다 뽑고 목이랑 팔뚝이랑
손가지 다 할퀴어서 지금 아예 살점이 떨어져 나갔어요.
시누 년은 코피 터지고 시아버지는 뜯어말리며
"아이고 지랄 났네 아이고 지랄 났네" 이 소리만
신랑도 말리는데 제가 끝까지 시누 년 머리 털
안 놓고 두피까지 다 쥐어뜯어줬어요.
니킥으로 얼굴도 날리고 아주 죽인다고
생각하고 개 패듯이 빼줬어요.
시누랑 분리되면서 시어머니도 발로 한방차 줬어요.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뒤돌아서 신랑 주먹으로
얼굴 두 방 때렸고 저도 머리통 한대
얻어 맞고 집으로 왔어요.
바로 따라와서 지랄할 줄 알았는데
안 오고 연락도 없다가 너 같은 여자랑 못 산다고
미친년이라고 연락 왔어요.
일단 얼굴 생채기 때문에 오늘 출근은
못 하는데 싸우고 나니까 심장 두근거림도 없이 좋네요.
제일 다행인 건 제가 아직 혼인신고를 안 했고,
애도 없다는 점. 집도 월세라서 제 몸만 쏙
나오면 되는 게 다행이네요.
오늘 차로 제 물건 다 실어서
일단 친정으로 갈 생각인데 진짜 내가 여자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결혼을 해보기 전에는 시댁이
어떤 미친년인지, 남편이 얼마나 아내의 힘듦 앞에서
졸 보인지 알 수 없어요.
결혼하고 2~3년간 혼인신고하지 마세요.
애도 낳지 마세요. 모든 건 살아보고 결정하세요.
그리고 결혼해봤자 좋을 일 별로 없어요
같음 침대에서 한 이불 덮고 자고 같이
눈 뜨는 행복? 오래 안 가요 귀찮고
징글징글해요. 모든 게 다
더 못패준게 억울하네요.
너무했다고도 생각 안 해요.
속이 너무 후련해요.
왜 의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만 주는
이런 관계를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다 감수했던 건지
지난 2년도 너무 후회되고 마음 여리고 소녀 같은
우리 엄마 놀라실 거 생각하면 죄송할 뿐.
내가 똥을 밟은 건지 다른 결혼도 이런 건지
다시는 결혼 같은 거 징글징글해서 진짜
안 하고 싶네요 ㅋㅋ 절대 다시는 안 해
베플
왜 자작이라고 하지?
나 실제로 시누랑 쌍욕 하면서 싸웠고
내 눈앞에 있었으면 진짜로 저렇게 치고받고 했을
분위기였는데 그날 못 봐서 아쉽다 갈아버릴 수
있었는데 님 잘했어요ㅋㅋ
베플
부인 보고 미친년이라니 집안에
어차피 미친년 2명하고 살았는데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전 남편분은 혼자 사는게 여자 하나 구제해주는
좋은 일 하는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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