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잘해봤자 헛수고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17년 꽉 채워 며느리 노릇하고 있네요.
딱 10년 정말 성심성의껏 했어요.
아이들은 못 먹여도 부모님
냉장고 채워드리고 우린 에어컨도 없을 때
두 번 바꿔드리고 시골 사시는데
도와드리느라 매주 가서 일했네요.
금요일 밤에 가서 이틀 먹을 반찬
만들어 놓고. 다음날 아침 어머님이
밥만 하시면 되게 8시쯤 일어나서
아이들 챙기고 바로 일하러 나가고.
젊은 내가 더 일해야 부모님
편하실 거란 생각에 열심이었죠.
제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잘 하는 거라 생각했고, 제 친구들은
미쳤다고 했고, 저희 아파트에선
젊은 사람들이 대단하다 했죠.
10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부모님
동네분이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버님께 물어서 했다더군요.
남의 집 분란 일으키지 말라며
신경 쓰지도 말라는 그 댁 아저씨의 만류에도
제가 너무 안타까워 전화했다더군요.
내용은 시댁에 너무 잘 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제 앞에서 좋은 말만 하시던 분들이
동네에선 제욕을 하고 다니셨던 거예요.
와서는 늦잠자고 귀찮아 죽겠다는 둥,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둥 눈물만 나더군요
10년 세월이 무너지는 것 같고 아이들도
미워지고. 남편도 보기 싫고. 이러다가
헤어질 수도 있겠단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 이후론 따질 일이 있으면 따졌고
때론 큰소리도 질러 버렸네요
그렇게 안 하면 미칠 것 같았거든요.
다행인 건 남편이 그런 저를 이해해 주었어요.
자기 아버지한테 소리 지르는
저를 자기 부모님의 잘못을 지적하는 저를
온전히 제 편에서 이해해 주어서 버티고 살았어요.
작은 잘못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완벽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옻아 멨던 저를 내려놓으니 새 세상이 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제 눈치를 조금씩 보십니다.
잘 할 때 서로 잘 지내면 좋은데
시부모님께 며느리는 막 대해도
되는 그런 존재인가 봐요.
저 지금은 욕먹어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요.
할 말도 많이 하고요.
미즈넷 글을 보다보면 너무 안타까워서 몇 자 남겨요.
모든 며느리 분들 힘냅시다
가끔 식사도 같이 하고
바쁠 땐 아이들도 봐 주시고.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 주신 거고요
시부모님껜 지금도 남들보다
더 잘해 드립니다.
단지 순수하게 제 마음을 쏟진 못합니다.
용돈으론 70만 원 보내드리고
가서 일도 하고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사는 거죠.
무조건 참는 게
능사는 아님을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용기 내서 의견을 말씀해 보세요.
참으면서 힘들어하지 마시고요
베플
효도도 받을 줄 아는 사람에게만
하여야 함 어처구니없는 사람들 많음.
베플
님을 위해 사시면 되겠네요. 파이팅
베플
댁 부모는 좋겠소
아님 댁이 시부모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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