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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분리수거 안되는 남편 - 미즈넷 부부토크





분리수거 안되는 남편 - 미즈넷 부부토크

결혼 15년 차 아줌마예요.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장미밭길을 꿈꿨는데, 
갈수록 가시넝쿨인 것 같아요. 

조용하고, 변함없는 성격과 깔끔함에 
반해서 결혼 했음 친정부모님의 사위 사랑 시작 

집, 가구, 가전, 예식장
신혼여행경비 다~해 줌 

이모들 의사한테 시집보내냐고, 
내 조카 어디 흠 있냐며 오히려 서운해함. 
신혼 때부터 회사 우선주의로 퇴근은 

보통 11시 애 둘 연년생으로 낳고 
독박 육아 시작 항상 밤 11시 
퇴근에 시킬 수가 없었음 

애 폐렴으로 입원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안 옴 

울면서 서운하다고 했더니 바쁘다는 말만 함 

나 깁스한 채로 회사 행사 참여 함 
남편 술 취해서 차에서 잠듦. 
나 쩔뚝거리며 애 둘 케어 함 

결국 6년 독박 육아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우울증에 쓰러 짐 스트레스 측정기계가 
미친 듯이 움직이고 최고치로 나와서
 측정불가까지 나옴 

친정엄마 나 토하고 눈 돌아가고 
쓰러지는 거 보고 뇌종양인 줄 알고 
울고불고 난리 남 

양사 돈 친분으로 친정부모님 화도 못 냄 

신랑 별 반응 없이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라는 장모님 말에 집 
구하는 걸로 해결 함 

친한 이웃이 와인 한 잔 하자는데 
지 공부해야 한다고 무시 함. 

남편 대신 우리 애들 데리고 
5년을 놀아 주신 고마운 분들 임. 
나 서운함에 애들 데리고 가출 감행

친정엄마께 같이 술 안 마신다고 
화나서 집 나갔다고 일러바침 
나 철없는 딸내미 됨

집 무리해서 넓혀 가는 바람에 생활비 부족 함

남편 나 몰래 지 컴퓨터 바꾸려고 
120만 원 모음. 나한테 들켰을 때 
내가 뭐 잘 못 했냐며 통장 던짐

나 택시비 없어 애 하나 업고
애 하나 유모차 태워서 1시간은 
기본으로 걸어 다님. 

애들 커서 여유 생겨 어학연수 
3개월 나랑 같이 다녀 옴 

그 사이 남편 술집 여자애랑 바람 핌
문자상 저녁 사 준다 나오너라
집 주소 알려 달라 등등 

자기는 절대로 바람 아니라고 함
이게 바람이면 남자들 다 바람 핀 거라 우김
더한 사람도 있다고 큰소리 침

이혼 불사 변호사 상담까지 받았지만 넘어 감 

이혼하면 회사에서 끝
사회에서도 끝인 남편이 불쌍해서
그 뒤로 핸드폰 검사 버릇 생김 

사진첩에서 외국 출장 중 찍은 
유럽 여자애 늘씬한 다리와 로라인 청바지 입고 
쭈그리고 앉은 여자애 엉덩이 골 사진 발견. 

뭐냐니 지인들한테 보낼 사진이라 
병신같이 답함 너 변태 인정해서 
지인들한테 알리냐고 물어 봄

모 유명 커피숍에서 텀블러 하나
커버 하나 구입하면서 텀블러 슬쩍 함
cctv에 찍혀서 경찰서에서 연락 옴. 

나 치욕스러워 말도 안 나옴
자기도 내가 잠깐 미쳤었다고 
나한테 용서 구함. 

남편 현재 아무렇지도 않게 
그 브랜드 커피숍 애용 함. 

술 약함. 업무상 술자리가 
많아 술 자주 마시게 됨.  

상사 분들과 우리 가족 회식자리에서 
술 주는 대로 마시더니 로비에서 대자로 
넘어져 일어나지도 못함  

애들 다 보고 있는데 나 옆 테이블 
아가씨들 혐오시런 눈길 잊히지 않음. 
현재 그 와인숍 아무렇지도 않게 애용 함

현재도 술 마시고 지하철에서 
졸다가 못 내리고 왔다 갔다 함

시댁에 술 땜에 건강 걱정된다 
혼 내달라 얘기한지 2주. 

큰아들도 술 약해서 개차반임
공금 분실에 길거리에서 자다가 경찰서 가고
음주운전 삼진 아웃에 우리는 둘째네 

같이 술상 차려 내 앞에서 처마셔 됨. 
고등학생 손자한테까지 술 마시라고 줌  

시댁은 미친 집이구나 인정하고 
안부전화 끊어 버림 한심한 제 아기였네요.

왜 이혼 안 하냐고? 그러게요. 

내 앞으로 들어오는 
임대료가 남편 월급보다 많아요. 

경제력도 되고, 15년을 혼자 다 
처리하다 보니 독립심도 강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 사는 게 
내가 이룬 사회관계가 다 무너지는 게 
무서워서가 제일 큰 이유예요.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과 지위 
내가 어떻게 이루어 놓은 건데
행복해 보이고, 완벽해 보이고

네 팔자 네가 꼰다고 네가 선택했으니 
감수하라고 얘기하실게 뻔한데도 
이렇게 한 번씩 일기 쓰듯 정리하고 
면 시원해서요. 

사는 게 별거냐고 완벽한 사랑도 영원한 
사랑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내 생활하면서 나름 살다 보니 남편이 
전부인 줄 알았던 신혼에서 이젠 남편의 
위치가 내 인생에서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 살아지더군요. 

오늘도 화창한 휴일인데 애들은 
중간고사로 바쁘고 남편은 역시나 출근
오전 시간 무료해서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베플 
이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으나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듯 부부사는 
것도 가지각색이겠죠. 

님보다 더한 집도 많으니 그걸로 위안 삼으십시오. 

그나마 님은 경제력이라도 되니 다행이죠. 
그것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사시고 언젠가 좋은 날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 사십시오. 

가끔은 하늘을 보고 아님 여행도 
다니면서 심신의 안정을 우선으로 
하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베플 
헐 남편 이중성 쩐다요. 
멀쩡한 사람이 변태 짓 한다더니 몰카에 
바람에 도벽까지 정떨어져서 못 산다. 
왜 살아요?  

이혼하면서 다 까발리고 돈도 있는데 
왜 살아요 그렇다고 가정에 
충실한 것도 아니라면서요


베플 
저도 결혼 17년 차 아줌마라
서원 글님의 글이확마음에와닿네요. 

엄청 자상한 울 남편도 회사일이
바쁘고 매일 출퇴근 1시간 운전하고 
다니니까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런지손도꼼짝안하고집에서 
잠만 자고 출근해요. 

막내가 지금 한창 이쁜 짓 하고
아빠 아빠 하니까 집안의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힘내세요 가을 날씨 너무 좋은데
산책하시면서 기분전환하세요. 
저도 오전에 큰딸과 데이트하고 왔어요. 

바람도 좋고, 가을 하늘,
가을 공기, 가을 햇빛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