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 추석 전에 이혼합니다 - 82쿡 자유게시판 부부 이혼 레전드 썰
결국 이렇게 되네요 열렬하게
사랑해서 한 결혼도 아니었거든요
상대방이 밀어붙여서 반쯤은 얼떨결에
하게 되었든데, 성격차이가 정말 컸습니다
남편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쓴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든데 거기에 콩깍지 씌었을 때는
모른다 첫째도 성격 둘째도 셋째도 성격이다
이렇게 적어놨더군요
저도 마찬가지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성격 차이도 정말 큰데 거기에 스킨십 문제가지
저는 누가 옆에서 치대는 게 너무너무 싫은 사람인데
남편은 정반대의 사람이거든요
뭐 이것도 결국 성격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친정 엄마는 항상 너 편이라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네가 행복하면 된 거고
이혼이야 요즘 세상에 흠도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걸리긴 걸려요
친정 시댁 모두 지방 소도시라서요
저 스스로는 떳떳하다고 계속 되뇌고
있습니다만 부모님한테 죄송스러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이혼 결정하고 엄마랑 통화하는데
계속 꾹꾹 참아왔던 눈물이 갑자기 터지더군요
엄마가 계속 괜찮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하는데 그게
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결국 못 참고 엄마 왜 그러냐고 나 정말
괜찮다고 엄마가 자꾸 그러니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잖아 하고 소리를 지르니
엄마가 그러더군요
뭐가 괜찮겠냐고요
힘들면 원래 우는거라고 참지 말라고
결국 전화 붙잡고 한참을 끅끅거리며 울고 나서
결혼 생활에 대한 미련을 다 떨쳐낼 수 있었네요
이제 서류 접수하고 물건, 집 등 정리하고
한 살 이라도 젊을 때 각자 새 인생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결혼 자체가 후회되는데,
그래도 후회 없는 부분을 찾자면
저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네요
다행스럽게도 먹고 살 걱정 없는
직장 가지고 있고 사지 튼튼하니
어떻게든 혼자 열심히 잘 살아보려고요
참, 더 다행스럽게도 아이도 없네요
삼 년간 아이 가지고 싶어 안달
났던 남편인데, 제가 계속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낳고 싶지 않다며 버텼습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결정이네요
댓글
정말 용기 있는 분이세요 그 정도
분별력과 용기라면 뭘 하든 누굴
만나든 꼭 행복하실 겁니다
댓글
깔끔하게 추석 전에 이혼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 잘 쇠세요 파이팅!
댓글
성격차이라니 거기서 오는 갈등이 많았겠지요
구구절절 안 써서 그렇지 친정엄마가
참 좋은 분이시네요 저도 응원합니다
댓글
결혼한 것도 성격 차도 다 남편 탓
내 편인 엄마한테도 꽥꽥 주변 사람
참 피곤하게 하는 캐릭터이네요
애 없는 게 제일 잘한 결정이란 건 공감
댓글
왜 좋아하지도 않고 치댄 남자
불쌍해서 결혼 적선해주신 거예요?
이혼남, 이혼녀 흠은 아니지만 쉽게
결혼하고 이혼할것은 아닌데
댓글
원글님이 쓰신 글 보면 결혼이란 것에
적합하지 않은 분하고 결혼해서 힘들었던
남편이 더 안쓰럽게 느껴져요
밀어붙여서 한 결혼이니 어느 정도
감수하겠죠 머 어떻든 원글님 남편 힘내서
결혼에 적합한 여자랑 알콩달콩 잘 살길
빌어드립니다
댓글
아이 없는거 제일 잘하신 거 맞고요
좋은 친정 엄마 두신 것도 맞으니
이제 훌훌 털어내시고 앞날만 생각하세요
전 고등학생 아이 한 명 있고 이번 달에
이혼서류 접수해 숙려 기간인데 맘 놓고
하소연한 때도 없고, 힘든 저보다 모든 면이
나은 친정엄마의 징징거리는 투덜 투정
때문에 쓰리고 터질듯한 가슴 부여잡고
오로지 저 혼자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어요
저 보시고 위로하시라고 로그인했네요
댓글 [ 글쓴이 ]
네 글에는 다 담을 수 없는
구구절절 아닌 구질구질한 사연 많죠
몇몇 분 댓글처럼 남편이 불쌍해보일
수도 있겠네요
삼 년간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다 끄집어내어서 이건 네가 잘못했고
이건 내가 잘못했고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네요 다행히 상대편도
그건 같은 생각이더라고요
분명한 건 누군가의 유책 없이
이혼까지 가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막말로 두드려 맞고 바람피우는 배우자랑
죽지 못해 사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의 결정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성인 둘이 재판합의하에 서로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정에 누가 불쌍하고,
불쌍하지 않고 그게 필요한 부분인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럼,
'불쌍하지 않은 쪽'을 택할게요
모든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에요
아이도 없고 생계 걱정도 없으니
그나마 참 다행입니다
어머니가 참 좋으신 분이네요 괜찮다,
안 괜찮으면 우는 거다 참 지혜로운 분이십니다
잘 참고 있는 것 같고, 괜찮은 것 같아도
영원한 내 편이고 내 의지처인 엄마를 대하면
그렇게 무너지면서 감정을 털어 내려놓게
되는 거더라고요
내가 힘들 때 누굴 붙잡고 우는지 보면
그 사람을 내가 많이 의지하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생기고 행복하세요
댓글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네요
결혼이란 게 원래 치덕 한 겁니다,
그냥 심플하게 살 거면 그냥
혼자 사셨어야지요
어차피 끝까지 못 살 거면
이혼이 나아 보입니다,
댓글
댓글은 남편 편드시는 분이 많지만
저는 절제한 님 글 행간에서 님의 고충과
마음과 아픔이 느껴지네요
인연이 거기까지 였을 뿐이죠
성인남녀가 각자 결정 내린 건데 누구 잘못이고
누구 잘못 아니고 또 설령 그렇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결혼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가만 보면 정말 못 살 것 같은 최악의
상황인데도, 아이 낳고 악악대며 살아가는
사람들 있고, 진짜 딱 성격차이로 쿨하게
갈리서는 사람들 있더군요
분명한 건 악악대며 원수니 악수니
하며 사는 사람들이 백년해로한다는 거
이혼했다고 그 사람들에게 큰 결함이
있어서도 아니고, 백년해로했다고 해서
부부 사이가 좋아서도 아니라는 거
친정어머니도 사고가 좋으신 듯하고,
이혼이든 결혼이든 더 행복하려고 하는 거죠
이혼했다고 이혼 안 한 사람보다 결함
있어서는 절대 아닌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댓글
결혼하면 원래 스킨십해야 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 뭐 하자는 건지 그냥 손만 잡고
별 보면서 파도 소리 들으며 같이 여행이나
다니지 결혼 왜 해요?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내가 극장에 들어갈 때는 영화를 보러
가는 거예요 가서 팝콘을 먹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목욕탕에 가는 건 물에 몸을 씻으러
가는 거고요
다 해당하는 당연한 행위들이 있어요
결혼하는 건같이 살고 같이 자고
같이 가족을 이루려고 하는 거예요
혼자 노터치 소리치며 지겨워하기 위해
결혼하는 게 아니라 뭐 하자는 거
댓글
원글님은 그냥 남편을 사랑하지
않은 거 같고 근데 남편분도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봤으니 후회는 없겠지요
댓글
원글님이 뭐 이혼이 오로지
남편 탓이라고 써놓은 것도 아닌데
왜들 뭐라는지 원글님도 성격차이인 것도
인정하고 남편 탓보다 본인이 결혼제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할 만큼
자신에 대해서도 충분히 돌아보신 것 같은데요
뭘 또 너 탓이라고 재판하고 몰아붙여야
직성이 풀리는지 새삼 원글님의 어머님이
참 대단하시단 생각 드네요
댓글
나중에 되돌아보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날이 올 거라 생각됩니다
엄마의 전폭적인 믿음에 보답할듯
더 열심히 더 씩씩하게 잘 사세요
그럼 되죠 머
관심법에 오지랖
뻗친 일부 댓글은 패스하시고
기왕 이렇게 된 거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되기 전에 과감하게
내린 결정이니 분명 잘 사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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