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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왜 결혼했나 싶네요. 게임중독 남편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왜 결혼했나 싶네요. 게임중독 남편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이십 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편은 삼십 대 초반이고 연애는 5년하고 
이제 결혼한 지 2년 차 됐습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남편은 게임을 좋아함 컴퓨터 핸드폰 등등 
그런 전자제품도 좋아함 관심이 아주 많음 

연애 때부터 게임으로 많이싸움 
남편은 연애 때부터 지금껏 쭉
한게임만 함(서* 총 게임) 

난 어릴 때부터 피시방 
싫어해서 잘 가지도 않고 게임도 안 함 
개인의 취향이니 삐걱거려도 나름 많이 
존중해줌 근데 남편은 퇴근하고 게임만 함 

우리 부부는 12시쯤 잠이 드는데 
11시 50분까지 게임을하고 안방으로 옴 
난 남편 만나서 이제껏 태어나고 살던 
동네를 떠나 지방으로 옴 

처음 온 곳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친정 쪽 가려면 1시간쯤 걸려서 잘 안감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좀 널찍하고 편한 회사라 
5시 30분이면 칼퇴를 하고 집으로 감 

6시쯤 집 도착하면 난 그냥 남편 올 때까지 
주야장천 기다리기만 해야 되는 거임 
남편은 주 2~3회 야근을 함 

야근 안 하면 집에 7시쯤 와서 
내가 차려준 저녁 먹고 게임을 함 
11시 50분까지 그리고 야근하고 집 오면 
9시 30분 정도 되는데 씻고 게임을 함 
11시 50분까지 

결혼 2년 동안 게임 때문에 몇 번 싸움 

한번 싸우면 내 눈치 보느라 며칠 게임 
안 하거나 조금 하나 싶다가도 좀 지나면 그대로임 
우리 부부는 양가 도움 없이 결혼하기도 했고 
넉넉하게 살고 있는 편이 아니라 차가 없음 

주말에 어디 한번 나가려고하면 
교통이나 차 때문에 잘 안 나가게 되는데 
나도 나가고 싶고 평일에도 퇴근하고 신랑만 
기다리느라 지쳐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남편은 게임만 함  

어제도 야근하고 온 남편이 씻고 
게임하는데 너무 서러워서 울면서 얘기했음 
난 이곳에 아는 사람도 없고 나 갈 곳도 없다 

난 그냥 이 집에 갇혀있다 
근데 오빠는 왜 게임만 하냐 

다른 신혼부부들은 퇴근하고 산책도 하고 
야식도 먹으러 가고 주말이면 어디 놀러 
다니기 바쁜데 왜 난 항상 이 집에 갇혀만 있냐 

이러려고 결혼한 거냐 
나 여기에 이렇게 묶어두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려고 결혼했냐 

울면서 쏟아냈더니 또 죄인처럼 고개 
푹 숙이고 미안하다고 줄이겠단 말만 함 
답답해 죽겠음 이러고 며칠 뒤면 또 
게임만 할 게 뻔함  

아직 애가 없는데 
없을 때 이혼하는게 맞는 걸까요 
  
  
+후기라면 후기일까요   
이글 쓰고 회사에서 신랑이랑 톡과 전화로 싸움 
너무 화나서 이혼서류 뽑아서 작성하고 
퇴근하고 집에 던져놓고 집 나옴 

남편 전화 와서 싹싹 빔 후기랄 것도 
없지만 난 일단 강아지를 키울 거임 

결혼초부터 강아지 키우고 싶다 말은 
많이했지만 친정엄마의 반대 
(나중에 태어날 아이한테 좋지 않다고 반대하심) 

내가 잘 케어해줄 수 있을까 
싶은 걱정과 이것저것 해서 못 키우고 있었음 
신랑 장손임 그래서 결혼 하자마자 시어머니 
손주 얘기 꺼내실 만큼 많이 바라고 계실 텐데 

이번 추석에 시댁 가서 아기는 낳을생각없다 
신랑이 지금 당장은 게임을 안 한다하지만 
저 버릇 어디 못 가니 난 못 믿겠고 그래서 
아기는 안 낳을 거다 대신 강아지를 
키울 거라고 선언할 거임 

어차피 도련님 있으니까 도련님한테 
기대를 걸어보시는 게 빠를거라 말하고 올 거임 
그리고 친정 가서 강아지 키울 거다 아기한테 
안 좋으니까 키우지 말라고? 응 아기 안낳을거야 
라고 친정 가서도 선언할 거임 

양갓집 난리 나겠지만 
남편이 다 감수하겠지 난 모르겠음 이제 
이글 어제부터 신랑 보여주고 지금도 
틈나는대로 댓글 보고 있을 텐데 
  
오빠 지금도 내가 어차피 안 할 거 
서* 계정 삭제해라 하니까 이제껏 쌓아온 거 
아깝다고 삭제는 하기 싫다고 했지? 

거보ㅏ 오빤 말로만 안 한다고 
또 한 달도 못가서 내 눈치 슬슬 보면서 
게임할 거 뻔해 오빠 우리 둘이 그리고 
곧 생길 강아지랑 알콩달콩 잘 살자 

난 아기 안 낳아줄 거야 
오빠 장손인데 대 안이어줄거야 
도련님 보고 이으라고 해 


 +추가) 
후기 보시고 달아준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려고 하는 이유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전 딱히 취미가 없습니다 

취미라 해봤자 요리? 근데 신랑이 
야근하고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오니
 그것마저도 못하죠 

밥을 집에서 많이 안 먹다 보니까 
식재료 사놓으면 썩어 버리고 애매할 때가 
많아 사 먹기도 합니다 

야근을 주 2~3회 한다고 말했었는데 
야근을 안 해도 회식을 종종 하거나 하기 때문에
막상 제가 밥을 차려주는 날은 그다지 많지도 않네요 

아기를 갑자기 
안 낳는다고 한건 제 설명이 좀 짧았네요 
전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낳고 싶어 했고 
신랑은 좀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낳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제껏 미루었는데 미루다 보니 
요즘은 제가 아이를 낳는 게 꺼려지고 있어 
신랑과 아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게임만 하는 신랑에 태도에 
아이을 낳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굳힌 거고요 
게임을 같이 하라고 했던 분들이 많은데 
저는 게임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재미도 없고 연애할 때 
신랑이 한번 해보라면서 서* 아이디를 
만들어본 적 있는데 무섭고
(제가 스릴러 공포 영화 같은 것도 잘 못 봅니다

재미도 없더라고요 
제가 유일하게 하는 게임이 
렌즈 팝* 과 가끔 맞고 정도?  

아이 안 낳는 게 복수냐고 했던 분이 
계셨는데 음 어찌 보면 복수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요즘 신랑과 아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저는 난 처음엔 낳고 싶었는데 요즘은 그냥 
오빠랑 둘이 여행 다니고 여유롭게 사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다 라고 말하면 신랑은 
그래도 아이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신랑은 장손이고 
시댁 어른분들이 옛날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아! 왜 그런 신랑과 결혼했냐고 연애 5년이나 
했으면서 이런분들 많으셨는데 저희 
신랑 술 일절 안 합니다 

싫어하고요 담배는 해요 

그리고 멍청하리만큼 착하고 
어디 가서 욕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착한 남자입니다 
네 맞아요 그냥 착한 남편 하나 보고 결혼했어요 

아무튼 많은 분들 시간 내어서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일 맘에 아팠던 댓글은 제주도로
시집가신분 우리 힘내요 

저는 조만간 망치 들고 컴퓨터 
부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베플 
와 저 여기 댓글 달려고 회원가입했어요  
저도 제주로 시집온 새댁임 결혼해서 지금까지 
싸운 이유 80%가 리니지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취미를 가져보라는 분들 취미를 가지더라도 
집 와서 그렇게 게임만 해 댈 거면 혼자 
살지 뭣하러 결혼함?  

나 또한 취미가있지만 집 와서 
게임에 미쳐있는모습보면 진짜 속에서 
천 불이 남 가라앉히고 좋게 말해도 

쌉젠하고 또 싸움 진짜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는 화남임  
1000000% 공감해요 님 


베플 
신혼이라 서운한 맘 이해해요 
아는 이 없는 타지에서 남편만 보고 목매고 
있으니 더 서운하실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남편 매번 출퇴근 시간이 달라서 매일 
언제 와 몇 시에 와?? 물어보는 내가 너무 슬프고 
자괴감 느껴져서 저 혼자 하는 취미를 갖기 
시작했어요 게임도 좀 했다가 영화도 혼자 보러 
나가고 등등 남편 없이 취미 시간 가졌고 

애 좀 큰 다음에는 애랑 같이 나가서 
돌아다니고 뭐 먹으러 다니고 남편만 목매고 
기다리지 않으니 오히려 요즘은 슬쩍 끼고 
싶어 하고 그러네요 

근데 이제 남편 없는 일상이 더 편하기도 해요 

제 얘기 꼭 해주세요 
부부가 함께하는 일이 하나도 없이
각자 서로 다른 일상을 보내는 순간 그만큼의 
거리가 생기고 오히려 상대가 없는 게 
더 편해지는 순간이 온다고 그때 되면 
이미 거리감을 줄이기가 어렵다고 


베플 
연애 때부터 그런 걸로 줄곧 싸웠다면서 
결혼하면 달라질 줄 알 거라 생각한 건지 
도대체 왜 저런 놈 따라서 결혼을 한 건지 
더 궁금함 

여기서 이혼하라고 해도 
이혼할 것 같지도 않음 그냥 지지고 
볶다가 포기하든가 아니면 
뭐 몇 년 후에 이혼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