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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술 먹는거 빼고 다 좋은 예비신랑 - 네이트판 파혼 권유 결시친 썰

술 먹는거 빼고 다 좋은 예비신랑 - 네이트판 파혼 권유 결시친 썰



내 얼굴에 침 뱉는 일이라 누구한테도 
말할 수도 없고 가만히 있자니 속이 
터질 것 같아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올려 봅니다 제가 예민한 건지 해서요  
  
3년 연애했구 한 달 전 상견례 해서 
이번 겨울에 날짜 잡았습니다  

늦게 예약하면 원하는 자리 없다고 해서 
웨딩홀 신혼여행 웨딩샵 모두 계약 해놨고요    
  
저에게 잘하고 또 워낙 착한 사람이었기에 
싸운 적이 없어서 이때까지 별 탈 
없이 만나왔습니다  

저 또한 잘했고요 그러다 
자연스레 프러포즈 해왔고 승낙했습니다    
사귀는 중 남자친구가 이직을 하여 3교대 
공장 근무를 하게 되었지만 그거 또한 결혼에 
대한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생활 패턴이 다르지만
맞춰 살아나가면 되니까요  
다른 것도 문제 될게 없었어요 

제 의견에 잘 맞춰 주는 사람입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 생겼습니다 
이 직후 술을 너무 자주 먹습니다  

교대 근무라 힘들어서 
그런지 술도 잘 먹고 좋아들 하고 휴
근데 오빠도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해요  

예비 시댁에 인사 갔을 때 
어머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다른 건 괜찮은데 얘가 술을 많이 먹으니 
네가 휘어잡을 수 있으면 결혼해라 라구요  
이직하고 초반에 필름 두어 번 끊겼나 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얼마나 술을 먹었길래
어머님이 처음 보는 예비 며느리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싶네요  
  
  
전 항상 말을 했습니다  나도 술 좋아하고 
술 먹는 거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절제만 할 줄 알면 된다고 
근데 2년 잘 만나 오다 요 근래 1년에는
그걸 못하더라고요  

주변 직장 동료들이 술 먹자고 많이 하는 것 
같고 오빠가 거절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러다가 너무 평소에 잔소리를 
 같아 언제부턴간 술 약속 있고 
늦게 들어가도 뭐라 하지 않았어요  

3교대 근무이기에 
밤 10시에 끝나는 주가 있습니다  
이번 주가 그런데 연속 3~4일 술 
약속이 있더라고요??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10시에 끝나서 
먹기 시작하면 11시 보통 3시쯤 들어가더라구요  
들어왔다 문자 꼬박 꼬박 하고요 저도
술 먹으면 3~5시간은 먹으니까 이해했습니다  
  
  
근데 어제는 제가 야근한다고 했고 
집에 10시쯤 귀가하면서 전화를 
데 안 받더라고요  

일 마무리한느라 안 받겠거니 
하고 전화 오겠지 하구 기다렸습니다  
11시쯤에 보니 문자 와있더라구요 

또 술 약속 있어서 술 먹으러 왔다고  
그래서 나 늦게 들어가는데 걱정도 
안되냐고 했습니다 
(저희 회사가 외져서 밤에 어둡거든요) 

그랬더니 민망했는지 별말 안하더니 
쉬고 있으라고 좀 이따 연락할게 이러네요  
  
  
내가 걱정도 안 되나 
기분 나빴지만 그냥 넘어가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문자 한통 없네요 

연락한다고 해놓고 연락도 없더니 
들어갔다고 문자까지 없고 이런 적 
없었는데 화나더라고요  
  
참고 기다렸습니다 오늘 오빠 쉬는 날인데 
12시 2시 3시 연락 없네요 참다가 4시에 
전화했더니 자고 있더라고요 

도대체 언제 들어간 거냐고 했더니 
기억이 안 난대요 필름이 끊겼다고 
아침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하네요 헐  

순간 어머님 말씀이 맴돌면서 
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습니다  
  
  
오빠에게도 말했어요  결혼이 
고민스러울 정도로 싫다  오늘은 보고 
싶지 않다 내일 보자 그랬더니 

왜 그러냐고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서 내일 못 본다고 눈치 보면서 말하네요  
어제 먹은 애들이랑 내일 고기 구워 먹기로 
했다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럼 내일도
보지 말고 토요일 약속도 취소하고  

기분 안 좋은데 가서 헤헤거릴 수 없다고  
당분간 보지 말자고 했더니 자꾸만 그러지 
말라고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그냥 전화 끊었어요  
  
 
아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거 다 잘하고 이거 하나 
잘못했다고 그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결혼해서 남편 술 먹으러 나가서 
새벽 늦게 들어오고 왜 안들어오냐고 

전화하고 걱정하고
 잠 못 자고 그러는거 싫거든요  
미리부터 이런 건 버릇을 고치던 헤어지던 
해야 할 텐데 술 빼곤 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거 하나 때문에 결혼 깨자니  
나에게 너무 잘하는 사람이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용기가 안 나네요  

헤어짐을 생각하니
가슴도 너무 두근거려요 먹지 말라고 하면 
안 먹긴 할 텐데 남편 쥐잡듯 잡고 살긴 싫고 
구속하면 싫어할까 봐 잔소리 안 했더니 
그것만이 답은 아니네요  
  


베플 
부모도 못 고치는 거 님이 고칠 수 
있을 거 같아요? 착각에 단단히 
빠져 계시구먼요 

시어머니 되실 분도 오죽하면 
그런 소리 했을까


베플 
또또 또 이런다  아 지겨워 그것만 빼면 
다 좋은데  그것 때문에 일생을 우울하고 
행하게 살 텐데 그것만 안 하면 좋겠지? 

여자들 저런 소리 하면서 글 써대는 거 보면 
누군가가 '이러저러한 방법을 쓰면 고쳐질 거예요' 
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그거 철석같이 
믿고 결혼 추진하고 싶은 심정인가 봐  

부모도 두 손든 폐품 분리수거 대신하려고? 
  
내가 주변에 알코올 홀릭인 인간들도 
많고 결혼생활도 해본 사람으로서 한마디 
거들자면 결혼하면 뭔가 달라질 거다 

내가 미친척하면 달라질 거다 
추호도 생각지 말길 내가 갑자기 나를 바꿔서 
살수 없듯 상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돼요  

정에 이끌려 인생 조지고
 부모님께 불효하는 일 없길 바라요  


베플 
나 참되게 한심한 게 
흔히 이런 고민들 보면 꼭 이런말 있어 

"다른 건 다 괜찮은데 "
"저한테는 정말 잘해주는데 " 

아이고 정말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뭐가 다른 건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지 모르겠네요  
  
술 먹고 필름까지 끊기는 
남자가 최악이라는 거 모르시나요 
지 와이프 소중한 줄 모르고 지 와이프보다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자기 절제력 없고  
최악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