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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기혼인 우리집에서 살겠다는 친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친구 썰

기혼인 우리집에서 살겠다는 친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친구 썰




정말 어찌할 줄 몰라 조언 얻고자 적습니다 
  
저는 삼십 대 초반이며, 문제의 친구는 
중학생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던 친구입니다  
죽마고우죠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 

제가 신세를 참 많이 졌던 친구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 집안 사정도 어렵고 폭군 같은 
아버지 때문에 굉장히 많이 힘들었고, 

그로 인해 가출도 많이 하고 그럴 때마다 
항상 곁에서 위로해주고 항상 본인 집에서 
재워주고 챙겨주고 또 용돈이 턱없이 
부족했던 저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었어요 
  
성인이 되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기에 
뛰쳐나온 집 대학근처에서 자취하던 친구는 
그런 저를 또 보듬어 주었고, 6개월 정도 
친구네 집에서 신세 졌습니다  

대학 갈 형편이 안되어 졸업하자마자 
일을시작했었고 친구네 집에서 지내며 
어느 정도 모아 작은 월세 얻어 지냈어요 

그냥 계속 같이 살자던 정말 감사한 친구였죠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줄만 알았던 제가 
그 친구 하나로 인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각자 외둥이었어서 
그런지 더 의지했어요 
  
그렇게 지내며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모으면서 받았던 것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였겠지만 물질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정말 진심으로 대했습니다  

제 걸 사면서 
친구 거도 꼭 하나씩 살 정도였어요 
일이 잘 풀려 금전적으로 넉넉해지고 
매년 명절마다 선물 사들고 찾아뵙고 
여행도 보내드리며, 저희 부모님처럼 대했고 
친구 부모님 또한 저를 그렇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내오다 3년 전 친구가 결혼을 했고 
친구 부모님보다 더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 신랑과도 잘 지내었고 모든 게 좋았는데 
친구 신랑의 외도로 이혼을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없었지만 피폐해져가는 
친구 때문에 제 모든 월차, 휴일은 친구에게 
썼을정도로 극진히 챙겼습니다 

저희 집에도 자주 왔고 저도 
가고 3개월 정도 정말 붙어 지냈어요 
연애 때부터 저희 신랑과도 잘 지냈고 
사이를 알기 때문에 고맙게도 이해해주었죠 
  
친구는 정말 힘든 일을 겪은 충격에 
의해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마음도 약해지고 
걸핏하면 전화가 와서 울며 죽고 싶다고 
넋두리를 합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이제 조금 지치려 하네요  
괜찮다 다독여도 너 인생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위로해도 힘드니 들리지 않는것도 
알지만 어느 순간부터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요즘은 걸핏하면 예민해져 화도 
잘 내고 자주 삐칩니다 그냥 멋대로예요 
또 이제는 연락도 없이 빈번히 찾아오게 되었고 
문제는 그제 나눈 이야기때문에 
마음이 너무나도 무겁고 안 좋습니다  
  
영화 보고 싶다 하여 
영화 보고 식사하는 중에 대뜸 저희 집에서 
자기 마음이 추스려질때까지 살겠답니다  

그래도 되냐가 아닌 통보였습니다 
당황하여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요 

일단 말을 돌렸지만 다음 주 
중으로 들어오겠다며 계속 이야기를 하길래 
너 지낼 방도 없고(한 개는 옷방입니다) 

나 혼자 살면 뭐가 문제겠느냐 하지만 
신랑도 있고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지금처럼 자주 만나고 자주 찾아가고 
하겠다 너무 마음 약한 소리 말아라 하였더니   
혼자 있으면 정말 죽어버릴 수도 
있을만큼 힘들답니다  

너 아니면 내가 어디 가서 이러냐고 살려달라고  
일단 생각해보고 신랑과 상의해보겠다며 
그렇게 헤어졌고 집에 돌아와 신랑에게 
이러한 상황인데 나조차도 우리랑 같이 사는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말해야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이라고 상의했고 
자정이 되어 정말 긴장 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위로와 미안함 등등
제 마음을 최대한 진심으로 전했죠 
  
개중에 우울증 진단 한번 받아보자고 
도와주겠다고 한말에 화가 났는지  정신병자 
취급한다며 어제 종일 혼자 폭언과 
욕설을 보내왔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인간 어렸을 적 
네가 나 아니었으면 지금 그렇게 살 수 있었겠냐 
한 번도 친구의 입에서 생색낸 걸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원래 그랬던 친구라기보다 마음이 아파 
그런 건 알겠지만 저도 정말 많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신랑은 할 만큼 했다고 지켜보는 
본인도 화가 나고 답답한데 오죽하겠냐고 
이제 그만 연을 끊어야 할 거 같다고 합니다 

내가 친구에게 왜 미안해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답니다 몸 아프면 병원 가듯 
마음 아파도 병원을 가야 하는데 

안 간다는 걸 어찌하냐며 당신이 의사냐고 
언제가지 받아주며 살 거냐면서 죄책감 
가지지 말라는데 연을 끊는다 
그래도 되는 걸까요? 

그런 생각만 하면 죄짓는 거 같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한 방법은 없는 건지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가 자살이라도 하면
제 인생은 온전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베플 
친구랑 연 안 끊으면 남편이랑 연 끊으면 
될 것 같네요 친구가 맘 추스를 때까지 산다고 
하는데 1년일 될지 2년이 될지 누가 알아!?

친구랑 연 끊는다고 못 살 것 없어요!
쓰니 지금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이혼 
하기 싫으면 남편 말 들어요  


베플 
너도 이혼시켜야 마음이 
편하려나 보다 그 친구 


베플 
헉 집까지 찾아와서 난리치고 머리채 잡았어요? 
대단한 여자네요 그런 여자 절대 자살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