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결혼 & 부부

29살 여자 결혼, 진상 시댁 때문에 파혼할 예정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29살 여자 결혼, 진상 시댁 때문에 파혼할 예정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내년 2월에 결혼 
준비하던 29살 여자 사람입니다  
남자친구는 30살 한 살 많은 
친구 소개로 만난 사람입니다  

전 중소기업 다니는 평범한 연봉 3500 
사무원  남자친구 중소기업 다니고 
연봉 비슷합니다  

둘 다 집이 서울이고 친구가 같은 동호회였던 
신랑 소개해줘서 2년 정도 만났고 9월부터 
서로 집에 인사다 드렸습니다  

남자친구 아버님이 내년 6월 정년퇴직이라 
닦달 당해서(?) 2월에 날 정하고 
예식장 잡았습니다  

먼저 날 잡았고 
상견례는 다음주 주말에 정해놨어요  
저희집에서도 남자친구 마음에 들고 더 늦음 
시집 못 간다고 서두르셔서 날 잡았어요  

저 모은 거 6000만 원에 부모님이 
4000만 원 도와주셔서 1억 생각하고 있고 
남자친구 모은돈에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서울근방 경기 쪽에 아파트 전세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날짜만 정했고 
구체적인 건 더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요일에 시골 세 할머님이 
병원 때문에 서울 오셨다고 시댁 5남매가 
(3남 2녀 ㅡ 아버님이 차남 셋째) 모인다고
인사하러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하셨어요  

미리 주말에 남자친구 통해서 연락 받았고 
할머님 멀리 사시는데 잘 됐다 
싶어서 간다고 했습니다  

갔는데 상 차리고 계셨고 인사드렸어요  

인사드리고 막 앉으려는데 상이 
나왔는데 상에 며느리들 자리가 없더라고요  

고모들 자리는 있는데 부엌에서 일보시는 
큰어머님 예비 시어머님 작은 어머님 
큰집 며느리 2명 자리만 딱 없었습니다  

제가 어머님들은 어디 앉으셔 하니 할머니가 
부엌에서 따로 먹을 거라고 하세요  

자리 복잡하고 좁다고 큰 아버님 댁이 
좀 넓어서 큰상 하나 더 놔도 될 것 
같았는데 아무도 신경 안 쓰셨어요  

그때 까진 저도 긴장했고 그리 길게 
생각 안 한데 중간에 작은 어머님이 음식 
보충해 주러 오셨는데 고모님이 갈비 잰 게 
너무 짜다고 한마디 하셨어요  

그래서 작은 어머님이 얼른 젓가락 가져와서 
먹어본다는데 정말 겁나 빠르게 할머니가 손을 
찰싹 치면서 어른상(?)에 손대는거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어이없어서 쳐다보는데 작은 어머님만 
기분이 상하신 얼굴로 제 얼굴을 흘깃 보시는데 
엄청 민망하고 기분 나쁜 얼굴인데 저 때문에 
참으시는게 눈에 보였고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0명 넘게 있는데 아무도 
뭐라 안 해서 완전 충격받았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머님은 항상 아버님과 같이 뵐 때마다 
전전긍긍하고 눈치 엄청 보시는거 같았고 
남자친구 여동생은 가족과 사이가 안 좋아서 
자취한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어제 남자친구에게 그때 일을 물었고 
남자친구는 그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었고 그냥 항상 여자들은 나중에 먹는다는 반응  

그럼 결혼하고 나도 일하는데 
우리 집안일은 물으니 급 말이 없어요 
그전엔 항상 맞벌이는 같이 해야지 했습니다  

뭔가 뒤통수 제대로 맞은거 같아요  

집에 와서 남자친구 얼굴 책에서 
동생 찾아서 *메로 다 이야기하고 
집안 분위기 물어봤더니 엄청 가부장적이고 
오빠 정말 연기라고 속지 말라고 막 이야기 했어요

본인도 그래서 집나와서 
명절 당일만 갔다 온다고 합니다  

오늘 연락 안 받고 하루 종일 생각했는데 
파혼하는 쪽으로 마음 굳혔습니다  

혹시나 제가 마음 약해질까봐
 잘못 생각하는 건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의 일 같으면 파혼이라 말할꺼 알지만 
막상 닥치니 어렵습니다  

잘하는 일이라 토닥도 부탁드립니다  

내일 저녁에 만나자고 할 건데 좀 걱정돼서 
누굴 데려가야 하나 생각도 하고 있어요  
사촌동생에게 연락해볼까 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베플 
정말 똑소리 나는 아가씨라 
조언이 필요할까싶네요 본인 팔자 본인이 
펴고 살겠어요 저런 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결혼 전에 진풍경을 보게 된 게 
진짜 다행이네요 소름     


베플 
나보단 똑똑한 분 같아 
뭐라 조언은 딱히 할게 없네요 


베플 
생각해보니 여기 결시친 보면 
여동생 누나는 집이 사이 별로라 나가산다는 
집안 글들 보면 결국 다 이런집안이었던듯

나도 그러고보니 그래서 
집 떠난 거였던 거지 지금 깨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