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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명절에 아무도 안오면 제사가 뭔의미 있나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추석 설날 썰

명절에 아무도 안오면 제사가 뭔의미 있나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추석 설날 썰



시댁 말고 친정 이야기인데요 
저희 친정집은 큰집인데도 
추석 설날에 아무도 안 옵니다 

친척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제사가 다 쪼개졌어요 
아빠가 장손인데 고조님 제사만 지내고 
증조님은 작은 할아버지 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는 삼촌네에서 지내요 

아빠 형제는 삼촌 
한 명 고모 한 명 이렇게 뿐이고요 
명절에는 각각의 집에서 다 
절상을 차립니다

진짜 어디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제사를 왜 다 따로 하냐고 매번 물어봤는데 
사정이 있다고 하고 말을 안 해주시는데 
아마 돈 문제가 얽혀있겠지요 

여하튼 결론은 
명절에 아무도 안 온다는겁니다 
엄마는 일을 하시는데 추석 전날까지 
일하시고 당일만 쉬십니다 

추석 2주 전부터 틈틈이 장보기고 
추석 전날 일하고 와서 당일 아침까지 
밤새워서 음식 하시고 아침에 아빠랑 
동생만 절하고 뒷정리하고 끝납니다  

결혼 전에는 제가 그래도 좀 도와드렸는데 
이제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엄마 혼자 다합니다 
아빠는 답 없고 남동생이 도와준다고는 
하는데 정말 고양이 손 수준이에요 
동생은 미혼입니다 

음식 가짓수를 줄여보라고 해도 
기본은 해야 된다고 전 5가지 나물 5가지 
생선 수육 닭 국 막상 놓고 보면 한상 가득이에요 

시댁 행사 끝나고 친정집 
가보면 엄마 안색이 파리한 게 
빨리 나와주는 게 도와주는것같아서 
밥만 후딱 먹고 집에 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본래 명절이란 게 잘 못 보던 친척끼리 
모여서 화목을 다지는 그런 행사 아닌가요? 
못 먹던 시절에 음식도 좀 풍성하게 먹고? 

저희 친정집은 본래 의미는 
잃고 그저 형식만 남은것같습니다 

엄마한테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안 지내면 안 되냐 하니깐 안된답니다 
제사는 이제 고조님만 남았다고 

제 남동생부터는 
3대가 끝나서 안 지내도 된답니다 
동생한테 제사 안 넘겨주려고 유산이든 
뭔가든 포기하고 작은집에 제사 넘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명절 다가와서 벌써 이래저래 스트레스네요 
저는 시댁 말고 힘든 울 엄마 도와주러 가고 
싶은데  시댁도 꽉 막혔고 뒤집을 용기도 없고  
그냥 명절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베플 
난 남잔데 사업하다 좀 
안 풀리게 되면서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척이란 인간들과 멀어지면서 근 5년간
 제사도 안 지내고 명절도 있는 둥 
없는둥 흘려보냈어 

근데 나 이거 체질이었나봐 
조용히 보내는 명절이 너무 좋고 
왜 그동안 쓸데없이 명절 지키느라 에너지 낭비했나
후회될 정도야 나이 먹어보니 친척?
친구? 다 필요 없더라 

그냥 내 앞과림 하면서 노후 준비나 
철저히 하고 소수의 정직하고 인연 이어가도 
좋을 사람들 하고 지내면 돼 물론 내 상황이 
쓰니 하고는 좀 다르긴 하지만  


베플 
의외로 그런 집 많은 거 같은 거 
같아요 식구들끼리 잘 안 모이는 


베플 
우리도 아무도 안 와요 
오던 시절도 있었지만 안 오는게 좋음 
엄마 도와 차리고 오전중제사끝내고

밥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서 과일 
깎아먹으며 티브이 보고 쉬는게 젤 편함 
사이 안 좋은 친척들이여서 맨날 음식 타박하고, 
뭐가 없네하면서 종 부리듯 부리고 
가족들이랑 오곤도 손보네요 

그리고 눈치 보인다고 밥만 먹고 
나오지 말고 부모님얼굴보고 
얘기도 좀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