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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둘째라서 자존감이 낮습니다.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자식차별 썰

둘째라서 자존감이 낮습니다.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자식차별 썰



제가 너무 나쁜 딸인 건 아닌지
그리고 엄마를 좀 이해하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저는 20대 중반 여자이고요 
위로 언니 아래로 남동생 있는 둘째 딸입니다  
사실 20대 중반이나 돼서 이런 생각하는 것도 
창피하고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어 부모님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글 올립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중간에 끼어있는 둘째 딸인데요    
모든 둘째들이 그러는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언니가 쓰는 거 다 물려받아 쓰고   
동생은 항상 새것 사주는 대부분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언니가 새 책상을 사면 언니 것을 제가 
물려 쓰고 동생은 새로 사주고 이런 식이였죠 
옷도 그렇고요  
  
항상 그런 상황이 되다보니 
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물려 쓰는게 
싫어서 부모님께 새것을 사달라고 
  
투정 부리는 일도 많았는데, 
가정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웬만큼 
꼬락서니를 부리지 않는 이상 항상 
대부분 물려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의 서러움 만화처럼 
언니랑 싸우면 언니한테 대든다고 혼나고 
동생이랑 싸우면 넌 동생한테 왜 그러냐고 
이런식으로 혼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창시절 때 제가 저희 남매 중에서
제일 공부를 잘했는데도, 항상 저희 엄마는 
언니는 머리가 좋고 넌 노력해서 

그 정도 하는 거라고 말씀을 하셨고, 
모든 것에 있어서 언니와 저를 비교하는데 
항상 역시 너네 언니가 잘한다 언니라서 
잘한다 이런 식이셨어요  
  
심지어 저는 놀이기구를 잘 못 타고 언니는 
놀이기구를 잘 타 나는데, 너네 언니는 저런 거 
잘 타는데 너는 잘 못 탄다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운전면허를 탔는데, 
사실 제가 운동 신경이 별로 없는데 운동 신경과 
운전 실력은 별 관계가 없는지 운전실기 
100점 맞고 무난히 땄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는 역시 언니는 
운전면허 무난히 따고 저는 겨우 
땄다고 말씀하시네요  
  
언니가 하면 잘하는 게 되고 
제가하면 언제나 겨우 한 것처럼 말씀하시고 
공부는 제가 제일 잘해도 칭찬을 잘 안 해주셔서 
언제부턴가 제가 언니와 남동생이랑 

저를 비교하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남동생이나 
언니 편을 들었을 때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제가 너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서 막 화를 내면 다른 가족들은 
제가 성격이 더러워서 저렇게 화를 낸다고 

항상 그렇게 말해서 화를 내면서도 
후회하고 그랬지만 가족들한테는 저는 성격 
더러운 딸이라고 생각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제일 전화도 자주 드리고 
엄마 생신 때 편지도 써드리고 자식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집이 넉넉하지 못해 유산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당연히 안 받을 생각이었고, 
우리 부모님 노후 대책 안 돼있으니 
시집가기 전에 돈 열심히 벌어 내 돈으로 
혼수하고 지금 까지 부모님이 저 길러주신 
돈보다는 훨씬 작겠지만 

1000만 원 정도는 드리고 
와야지 항상 이 생으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엄마는 우리 세 남매 
중에서 항상 언니랑 남동생을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나만 바보같이 그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엄마 일이면 안절부절 그런데 
언제나 나랑 무슨 일이 엮어면 언니 편 
남동생 편을 드는 엄마를 보니  
  
요새는 나도 적당히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부모님이 저한테 잘 못해주는 건 
아닙니다 타지에 살고 그래서 필요하다는 것 
있으면 바로바로 해 주시고 반찬도 해서 
보내주시고 그러시지만 

저와 일대일 상황이면 정말 잘해주시지만   
언니와 동생이 끼어있을 때는 그렇지 않으시네요  
  
저번에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너를 제일 믿고, 네가 제일 잘 해서 
그래서 신경을 못 썼다  

언니랑 동생은 기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해줬던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에는 아 그러셨구나 이렇게 생각이 
되다고 시간이 지나니  
  
그럼 나는 언니 동생 기 살리기 위해서 
기분 나빠도 참아야 되는 존재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매간 사이도 좋고 그렇지만, 
언니에게 나는 이래서 좀 서운하다 
이렇게 말하면 언니 눈빛이 으이그 
철 던 든 것 이렇게 쳐다보는 것 같고  

동생이랑 싸워도 모든 가족이 동생 편만 
들다 보니 동생도 날 누나로 생각하는 것보다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고  
  
남들의 기준으로 보면 
제가 제일 성공한 것 같은데도  
저는 언제나 인정받지 못한 기분이 듭니다  
  
혹시 저희 집과 같이 1남 2녀 키우시는 
어머님이나 다른 분들 의견 들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글 써봅니다  
  
저보고 철 던 든 것 쯧쯧 이렇게 댓글 남기시는 건 
좋은데 부모님 욕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사실 
글 쓰는데 더 조심스럽고 걱정되네요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이래 치이고 저래 치이고 
원래 구박받던 딸이 더 사랑 받으려고 
잘하지만 부모는 잘 모르더라고요 

그냥 기대치를 버리고 받을만큼만 
최소한의 도리만 하셔요 그래도 부모는 몰라줘요 
언니 대신 시집갈 때 돈 주고 왔더니 

언니 백사주고 남동생 차 바꿔주더라고요 
아까워요 엄마 꺼 필요하신 거 사라고 줬더니 
더 이상 기대 안 하고 친정은 신경 덜 써요 

그게 나아요 애를 낳아도 마찬가지 
원이 애는 돌때 금팔찌 5돈 우리애는 금반지 
한 돈 휴 더 이상 안 해요 친정에 그게 속 편해요 


베플 
같은 둘째 딸이고 님과 거의 
흡사한 환경에서 자라 결혼까지 한 아줌마입니다  
저는 결혼식 하는 날까지도 큰언니한테 
치여서 뒷전이었네요  

저도 남매 중 가장 
똑똑했고 또 가장 예뻤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일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효녀 병 걸려서 개고생하다가 
정신 차리고 일절 다끊었지요  

결혼할 때도 친언니 도와준다고 
저는 한 푼도 도움 못 받았고요  
형제들한테 결혼 선물하나 못 받고 결혼했습니다 

아직도 마음에 한이 있습니다 
왜 나를 그토록 차별했을까 하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끼고 싸고돈 언니는
백수라고 남동생도 별 볼 일 없게 살고  

저는 취업도 잘했고 시집도 알아서
 잘 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맘 비우고 내 살길 찾는 수밖에 없더군요  
정말 원망스럽고 그러면서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끊이지 않지만  그냥 내 자식 
하나만 낳아 사랑 듬뿍 주는 수밖에 없네요  


베플 
저도 위에 언니 있고 밑에 
남동생 있는 20대 중반의 둘째입니다  

그때는 
"첫째라 좋겠네~" 
"닌 막내라 귀염 받아서 좋겄다~"
 비아냥식으로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건 
이십대 중반에 들어서 깨닫게 되더군요  

내가 보지 못했던 첫째라서 이 서러움 지금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보이네요  
학부모님들이 자신의 자식들 중 첫째들에게 
매일 같이 귀에 딱지가 붙도록 이야기하네요  

'네가 맏이잖니, 네가 첫째잖니, 동생들이잖니, 
네가 언니잖니, 걔네가 뭘 알겠어' 등등 내가 
살면서 걸어갔던 길이 다 첫째 언니의 걸어간 
발자취를 따라간 거였더라고요  

맏이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다는걸 
사회생활을 하며 새삼 느끼고 있어요  

또한 막냇동생 막내라는 이유로 
또한 남자라는 이유로 양쪽 할머니께 
무한한 사랑과 이쁨을 받으며 자라왔었죠 

무지 부러웠어요 
할머니가 용돈 쥐어주시는데 
동생은 따로 더 쥐어주시는걸 보고는  

맛있는 건 제일 많이 먹는 것도 
하지만 이것또한 지금 돌아보니까 
그렇지도 않네요  

누나들한테 많이 맞고, 막내라서 뭐든지 
제일 늦게 받게 되었었고, 지금은 집에 남자라는 
이유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네요 

제법 남자라고 누나들을 지켜주기도 하고요

뭐 그래도 둘째가 이래저래 
많이 치이는 것도 있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다 이해하게 되네요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치열하게 사는것도 
배우고, 뭐든지 악바리같이 열심히 
하는 둘째가 되었죠

모든 가정에는 그에 따른 역할이 분명히 
있을거에요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잘 보이진 않겠지만 한 번쯤 생각해보고 
뒤를 돌아보심이 어떠실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