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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친정 어머니와 합가, 너무 고통입니다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분가 권장 썰

친정 어머니와 합가, 너무 고통입니다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분가 권장 썰



여든 넘으신 친정어머니께서 그동안 
홀로 지내시다 눈도 침침, 청력도 약해지시고 
전반적으로 기력이 너무 쇠약해지신 것 같아 
저희 집으로 모신지 몇 달 되었어요  

처음 모셔오기로 결정할 때는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너무 외로워하시고
무엇보다 건강상의 염려 때문에 
제가 남편을 설득했고 남편도 동의를 
해 줘서 모시고 오게 된 거예요  

시부모님은 다 돌아가셨고 살아 계실 때 
제가 부모님께 하듯 최선을 다했기에 남편도 
순순히 동의를 해 주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 하루 종일 
계시면서 사사건건 저랑 부딪히는데 
문제가 뭔질 모르겠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예로 들자면 
낮에 아는 지인 부부가 갑자기 
방문한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급히 집 정리를 하다 보니 식탁위에 어머니께서 
평소 태워 드시던 선식 통리 종류별로 
2통 있었는데 식탁 위가 지저분해 보여서
복잡해 보여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손님들이 1시간도 채 못되어 
가시고 어머니께서 냉장고를 
여시면서 선식 통을 발견하시고는 

이걸 왜 여기 뒀냐고 따지듯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저분해서 잠시 
냉장고로 치웠다가 꺼내려고 했다고 대답했지요 

그러니까 이런 건 냉장고에 넣었다 
뺐다 하면 못 쓴다고 그러시길래 
손님이 와서 잠시 치운 거라고 말했는데 

자꾸 따지고 들면 어떡하시냐고 그러니깐
 뭐라고 말해도 그냥 가만히 듣고 있으면 되지 
 말대꾸 한다고 삐치셔거는 방으로 
홱 들어가시네요  

저녁에는 떡국을 끓인다고 
불린 떡,채 썬 파, 다진 마늘, 계란 푼 물 등을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선 소고기 육수 끓기를 
 기다리는데 나오셔서는 계란은 왜 풀어 놓았냐고 

그러시길래 떡국에 넣으려고 한다고 
하니 계란은 안 넣어도 되는데 
그러시는 거예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어머니가 
하시는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꼭 따져 물으시는 말투신데 떡국에 
계란 풀어 넣는 게 별스러운 행동인 가요?
 
그냥 재료 손질해 놓은 것 보면 
떡국에 넣을 건가 보다 생각하시면 되지 
일부러 하나하나 지적을 일삼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네요  


부드럽게 답을 하면 알았다고 
거기서 멈추시면 되는데 꼭 본인 생각대로 
재차 따져 물으셔서 그다음부터는 

저도 약간 신경질 조로 말이 나가네요 
그러면 또 삐치셔서는 몇 시간이고 말도 
안 하시고 식사도 안 하시고요  


문제는 제가 특별히 잘못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저런 식으로 계속 본인 
생각을 강요하시고 아무 대꾸 없이 

입 꾹 다물고 순응해야 하고 제 입장 
설명을 한다던지 왜 자꾸 딴죽을 거냐는 
식으로 반응하면 꼭 저러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저도 숨 쉬고 
어머니도 맘 편하실지 방법을 모르겠네요  




댓글 
한 분이 기력이 쐐하기 전에는 
같이 사시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나이 들면 아집과 고집이 점점 쎄져요  

집 밖에 나가서 기운 빠지게 되어야 돼요  


댓글 
어머니가 이상하고말고 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원래 성격 정말 좋은 두 명을 붙여놔도 부부 아닌
성인은 절대같이 살 수가 없는거예요 


댓글 
따로 사셔야 합니다 평소 사이가 
좋던 친정엄마와 돈을 합쳐서 집을 사서는 
함께 살던 지인도 미치고 환장하더군요  

자신이 화병으로 먼저 죽겠다고 난리던 대요  


댓글 
죄송한데 어머님이 
참 주제 파악을 못하시네요  
모시고 살면 고마운 줄 알고 본인이
마음에 안 들어도 좀 참아야지 그나마 
며느리가 아닌 딸이라 다행인가요  

엄마한테 대놓고 물어보세요  
이럴 거면 차라리 전처럼 분가하는 게 좋으시냐고 


댓글 
성인이 즉, 가치관, 생활습관이 다른 성인끼리 
집에 살면 가족이든, 한배에서 나온 쌍둥이든, 
쌍둥이 할아버지가 와도 분란이 생깁니다 
단순한 진리에요 왜 모르셨을까요 


댓글 
몇 년은 고생하셔야 할 거예요
저도 사정이 있어 친정부모님 십 년 넘게 
같이 지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면 오빠 집으로  
가시게 해야지 하면서 지내다 

아버지 몇 달 전에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친정엄마는 저희 집이 편하시다네요  

아마 그동안 눈치 보며 사셨지만 
아들 집에 가서 며느리 눈치 보는 거보다는 
낮다는 본인만의 계산이신거같아요  

엄마 눈엔 제가 어리게 보이실테고 
저도 엄마가 아무리 나이드셔도 어리광 
부리던 엄마로만 보이니 아무리 나이들이  
들어도 모녀관계는 토닥토닥하네요  


댓글 
원글님의 그 자기반성도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에요  
어머니 말이 맞으면, 
그게 왜 원글이 반성할 점인가요?

어머니 얘기가 
맞든 틀리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어요 
그 얘기를 듣고 님이 피곤하다는 게 
이 문제의 핵심이에요 

똑똑한 남편이 사사건건 
부인의 부족한 점 지적하면 살 수 있나요? 
남편 말이 맞다 해도 그걸 전하는 순간 
잔소리가 되는거예요 

그나마 부부는 서로 맞춰 
살아야 하는 숙명 관계이니 참는다 해도, 
다 큰 성인이 부모로부터 떡국 지적질까지 
듣고 어찌 삽니까? 

앞으로 더 심하면 심해지지 나아질 수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세요 


댓글 
어머니 사시던 집은 정리하셨는지요? 

남네랑 가까운 곳으로
분가해드리고 매일 찾아가 뵙고 
봐드리는 거로 하세요  

하루 중 12시간 만이라도 떨어져 
지내야지 한 집에서 힘들어요  
님하고만 아니고 다른 가족하고도 
트러블 생기기 전에 따로 사시길 권해요  

저흰 아파트 같은 단지 다른동에 살아요  
그것도 또 나름 힘들어요  오다가다 계속 
만나지고  그래서 한 공간에서 먹고자고 
하는 게 아니라 괜찮아요 


댓글 
엄마가 뭐라하면 담백하고 
솔직하게 원글님의 느낌을 얘기하세요 
친정엄마가 원글님의 느낌을 알게 
되면 조심하게 되겠죠 

감정은 사라지지 않아요 
상대방에게 표현해야 해소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서로가 감정이 상하지 않을
경계를 알게 될 거예요 

분가하라고 하시는 분들은 엄마가 연세가 있고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여 딸과의 관계에서 엄마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거라는 가정하에 
얘기하시는 것이고요 

사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한세상 딸을 장성한 성인으로 보지 못하고
 어린애처럼 잔소리할 대상으로 보면서 
사시는 것도 뭐 괜찮아요 

같이 사는 딸이 괴로워서 그렇죠 


댓글 
원래 독립적인 성격이 강하신 분은 
가까운 곳에 따로 사시는 거 답인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뭐든지 당신 생각이 최고이신 분이라 
내가 뭘 해드려도 맘에 들지 않으시거든요 

아프셔서 3달을 저희 집에 머무셨는데 
전 스트레스로 장염과 고열 그리고 과호흡 
발작이 한꺼번에 와서 응급실 실려가고 
너무 고생했어요 

나이 드실수록 더 고집이 세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기대려는 마음도 
많아지고 님과 님 가족이 편하시려면 
가까운 곳에 자주 들려 찾아뵙는 게 
최선일 것 같아요 


댓글 
죄송한 말씀인데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계속 흠잡으실 거예요  
좀 덜해드리는 게 원만한 
관계 유지에 더 나은것 같아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시고 약간의 거리를 두세요  
제가 기억하는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 
중 하나가  
' 덜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지배한다 '예요  

더 많이 좋아하고 그래서 생기는 
상처까지도 안고 가실 수 있다면 상관없는데 
그게 안된다면 좀 덜 좋아하는 쪽으로 그래서 
상처를 줄이는 쪽으로 행동하시는게 어떨지요  

제가 요즘 엄마에게 그러고 있어요 
잘하면 만만하고 막대하려는 심리가 
나오는 것 같아요 사람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