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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취미생활 하지말라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레전드 며느리 시댁 스트레스 썰

취미생활 하지말라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레전드 며느리 시댁 스트레스 썰



안녕하세요 서른여섯 살 7세 5세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줌마 사람입니다  
  
결혼한 지 9년 차, 
시댁과 5분 거리에 삽니다 

맘먹고 뛰어가면 3분  시댁이 가까운 
관계로, 또 어머님께서 울 애들을 무척이나
아껴라 해주시고  이런저런 일로 
저희를 자주 부르십니다 

뭐 그런 것엔 불만 없습니다  
  
저는 집에서 재택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분명 신랑만큼 벌고 있음에도   
어머님께서는 여자가 벌면 얼마나 버냐 
생각하시고 집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부업 정도로 여기십니다 
(12년 경력 일러스트 디자인너입니다 흑) 
  
여하튼 제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해요 
보는 것도, 하는 것도  당구도 구력이 250이고, 
길거리 농구팀도 해봤고 중학교 때는 
잠시 배구도 했습니다  
  
키가 170에서 더 이상 안 자라서 
좌절했다는 여하튼 그중에서도 
야구광입니다 정말 좋아해요 
 물론 응원팀도 있고요  
  
신랑은 특정 응원팀은 없지만 
보통 남자들만큼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제 덕분에 결혼 전 연애시절에도 야구 
보러 잠실 자주 갔어요  
  
결혼하고 애들이 어릴 땐 엄두도 
못 내본 잠실 직관 작년부터 슬슬 
다니기 시작했어요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시즌 중 6~7번 
정도 갑니다 온 가족이 가서 맛난 거 먹으며   
응원하면 정말 재밌어요 스트레스도 풀리고 
하지만 올해는 직관 승률이 전패라는  
  
언젠가부터 어머님께서 
"얘는 여자가 무슨 야구를 본다고 " 
를 입에 달고 사십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가는 야구 관람인데 
무슨 돈을 물 쓰듯 하는 여자로 여기시고요  
  
신랑이 보다 안되겠으니 와이프가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어 예매하고 데리고 가는거다    
사치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생활인데 
그냥 좀 둬달라 말씀드려도 항상 잔소리십니다  
  
"한번 가면 돈이 얼만데"하시면서요  
  
물론 한번 가면 좌석 값 포함해서 
10만 원꼴 쓰고 오죠 생활이 빠듯한 것도 아니고    
제가 다른데 돈 쓰는것도 아니고 신랑도 술 담배도 
안 하고 결혼할 때 전셋집 마련해주셨는데 
  
열심히 둘이 벌고 모아서 지금은 작지만 
집도 있습니다 허튼데 돈 안 쓰고   
유일하게 제가 즐기는 게 그거 하난데  
  
지난주 주말에 아침에 전화하셔서 
"또 야구장 가냐?" 하시길래 
번 주엔 안 간다고 했더니 
  
"제발 돈 좀 아껴 써라 그렇게 
의미 없는데 쓰지 말고 " 하십니다  
  
오늘 아침 배추 절궈놓으셨다고
김치 담그러 오라하시길래 냉큼 
달려가 김치 담갔어요  
  
열심히 무채 썰고 있는데 또 말씀하시더라고요  
  
여자가 무슨 야구냐 이제 그만해라
제가 야구에 미쳐서 애들 두고 혼자 보러 
다니는것도 아니고  그저 한 달에 한 번정도 
온 가족이 가서 놀다 오는 것뿐인데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 특히 일곱 살 
큰애 딸내미는 유치원에 유니폼 입고 가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요 내년에도 또 어린이회원 
들어달라고 조르고 있는데 어머님은 
째려보시기만 하고요 흑  
  
뭐 그냥 털어놓고 나니 속 시원하네요 
어머님이 못 가게 한다고 안 갈 야구장도 아니고    
신랑도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하니 

일단 이번주도  요즘 응원팀 성적이 안 좋으니 
주말 경기도 예매가 겁나게 쉽네요  
  
한 달에 한 번쯤 야구장 
뭐 밀고 나가도 괜찮은 거죠?  




베플 
난 또 뭐 겁나 럭셔리한 취미가지고 
그런가 했네요  시어머니 보태주시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신데요? 

나름 스트레스 해소 겸 
가족 나들이 즐기는 건데 신경 끊으셔요  
그리고 비용 그다지 많이 안 든다고 삶의 
활력소라 애들도 좋아하고 괜히 쓸데없는데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씀하셔요  
며느리도 사람이 무디다


베플 
시어머니한테 얘기해요 저는 힘없어요 
그이가 하자는 대로 했어요 저 말고 
신랑한테 얘기하세요 

저 혼자 가족 내팽개치고 미쳐서가는것도 
아니고 신랑이 아이들이랑 같이 즐기고 가족끼리 
단란하게 보내는 게 좋아서 같이 가자고 하는거 
같은데 그게 왜 사치라 하시는지 모르겠고요 

다른곳에 아낄 데 아끼고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하세요 미친 별거 갖고 다 트집이다  


베플 
그거 한번 딱 잘라서 
정색하고 말해야지 계속 얘기 안 해요 
시어머니가 한번 더 말씀하시면 딱 잘라서 
정색하고 말하세요 
  
"어머니, 저도 신랑만큼 벌고 있고 
어쩔 땐 신랑보다도 더 벌어요 돈을 벌고 안 벌고를 
떠나서 제가 과소비나 사치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야구 보는 거 같지고 이러시는거 
기분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가족들 다 같이 한 달에 한 번 
나들이로 갔다 오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신랑도 스트레스해소 되고 저도 집에 틀어박혀 
일하는것에 대한 기분전환도 되고 모두에게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하셔도 
저희 가족은 계속 야구 즐길 예정이 
너무 안 좋게 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정색하시고요 미안해하시는 투로 
얘기하면 절대 안 됩니다  

뭔가 잘못하고 있는데 
봐달라는 게 되어버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