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시댁 & 친정

무개념 동서, 돈한푼 없다네요.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스트레스 썰

무개념 동서, 돈한푼 없다네요.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스트레스 썰



안녕하세요 
결혼 9년 차 36세 아줌마입니다 

친구한테 터놔봤자 내 욕인 것 같아 
차라리 불특정 다수, 여러분들께 
늘어놓으려고 합니다 조금 길수도 있어요
  
  
결혼하고 6년 동안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신랑이랑 연애를 해서    
게다가 제가 스무 살 된 이후에는 성당에서 
시어머님과 같이 성가대 활동도 하고  
  
이래저래 시댁과는 인연이 오래됐네요
결혼도 정말 눈곱만큼의 삐거덕거림 없이   
순조롭게 했습니다 

시댁은 그럭저럭 사는 편이에요 
저희 친정도 비슷하고요  
  
양가 아버님 두 분 모두 교직생활을 하신 후 
현재는 퇴임하셔서 두 분 모두 연금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결혼 당시 처음엔 시댁에서 
따로 살 것을 권유해서 따로 살았었는   
제가 첫째 임신 당시 유신기도 계속 있어 
입원을 반복적으로 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복직하고 일하느라 육아에 있어서 만큼은 
어머님의 힘을 많이 빌렸습니다  
  
그러다가 저보다 여섯 살 아래 시동생이 
있는데 시동생이 3년 전 시동생보다   
다섯 살 어린
(그러니까 당시 동서는 스물둘, 시동생은 스물일곱) 

동서가 임신을 하게 되어 일이
급진전 돼버립니다 시동생은 그야말로 
그냥 백수 동서도 대학 휴학하고 
  
백조 둘 다 취업의지도 없고 
여하튼 그렇게 돼서 결혼할 때 원래 받았던 집을   
그동안 전세 놓고 있었는데 저희가 그 집으로 
다시 들어가고 동서네가 시댁으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천성이 게으르고 말도 없고 어머님께서 
뭐라 묻기라도 하면 몇 번을 반복해서 물어봐야   
네 대답 한마디 하고 아침에 애가 깨서 
울던 날던 열시 열한시까지 잠자고 
  
밤엔 애 재우고 게임하고 뭐 그랬나 봅니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 어머님께서 
호프집을 하나 차려줬는데
그것도 완전 건성으로 하나 보더라고요 

시동생이  자리가 퍽이나 넓은데도 
한 달에 순 수익이 백오십에서 이백 왔다 
갔다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동서가 둘째를 또 갖게 되었네요  
한 달 전쯤 시아버님 생신이 있어 
시댁에서 다들 모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동서는 구경하고 서있고
제가 발리바리 장 봐와서 어른 여섯에 
애들 넷 음식을 혼자 합니다  
  
  
뒤에서 저한테 계속 
수다 떨던 동서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님 저희 내년에 분가하려구요" 
  
그래서 제가 돈 많이 모았나 보네 축하해
그랜더니 돈은 모아둔 게 없답니다  
  
그래서 걱정이랍니다 이건 대체 뭔지    
그러더니 한다는 말이 더 가관  
  
"형님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형님이 다시 여기로 들어오고 저희가   
형님 집에 전세로 들어가면 어때요?" 
하더라고요 제가 놀라서 쳐다봤죠  
  
우리 집에 전세로 들어올 돈은 있어? 
하고 물었더니 없답니다 그건 어머님하고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형님 합니다 

형님네는 결혼할 때 집을 해줬고 자기들은   
안 해줬으니 그렇게 전세를 해주시면 될 거랍니다  
  
3억들여 장사하게 해준 건 생각도 안 하나 봐요  
더 이상 대꾸도 하기 싫어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요 며칠 어머님하고 동서학고 계속 
싸웠나 보더라고요 십 원 한 장 모아둔 돈 없이   
계속 분가시켜달라고 조르는 시동생 
 어머님이 기가 막히니 몇 마디 했더니 
  
시어머님 시집살이에 
우울증 걸려서 죽고 싶다고 하질 않나    
급기야 아버님이 화가나서 그냥 확 내쫓으라고 
하기에 이르렀고  시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건물을 내놓으려고 봤더니 

너무 많이 떨어져서 도저히 
지금은 내놓을 수 없는 상태더라는    
그래서 제가 신랑한테 저희가 들어가자고 했어요 

저야 뭐 6년 같이 살았었고  사는 동안 
별문제 없이 잘 살았었고 시부모님과의 관계만 
좋다면 사실 생활비 아끼고 돈 모으는데 합가를 
하는 것이 제일 정답이기도 하고요  
  
우리 집 25평 아파트 애들 
크고 짐 늘고 하니 너무 답답하기도 했는데   
시댁은 59평 아파트거든요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여하튼 그렇게 결정하고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아마도 시동생 네랑 
사시면서 적잖이 맘고생 하셨나 봅니다    
결국 동서 말대로 저희 집 전세를 동서네한테 
주기로 하고, 아버님께서 11월에 목돈이   
생기니 그때 동서네 나가고 우리가 들어가기로 했어요  
  
근데 오늘 아침 동서한테 전화가 왔네요  
동서가 티브이 딸랑 하나 들고 시집을 왔어요  
  
저한테 한다는 말이 
"형님 뭐 뭐 두고 가실 거예요?" 하더군요    
두고 갈 거 없다 다 들고 갈 거고 냉장고는 
우리 올케 줄 거고 세탁기는 
  
안 그래도 말썽 많아서 버리고 갈 거라고 했더니  
그릇이랑 냉장고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오븐 
침대 등등을 다 자기를 주고 가면 안되냐고 
  
합니다 어차피 시댁 들어가면 다 있지 않냐고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자기네 살림을 살 돈이 
없으시답니다 껄껄  
  
기가 막혀서 한마디 했어요  
  
대체 무슨 계획으로 분가를 하겠다고
한 거냐 정말 뭐 하나 살 돈도 없으면서   
그냥 분가하겠다고 했던 거냐 내가 결혼 
9년 차라 오래된 것들이기는 해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대부분 내가 
혼수로 장만해온 것들이다 이걸 왜 동서를 주느냐    
내가 어디까지 양보해야 만족할꺼냐 돈 없으면 
친정에 부탁이라도 해라  
  
어차피 결혼할 때 기본적인 건 
해주실 것 아니냐라고 따따따따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네요  
  
그랬더니 자기네 엄마한테는 
미안해서 말 못한대요 일찍 결혼해서 
아직도 마음 아파하신다고  
  
아 놔 아침부터 멘붕오고 어쨌든 
한마디로 딱 잘라 안된다고 말했어요 
너희들 힘으로 살라고 앞으로는  
  
한 30분 있다가 시어머님께 전화가 
오더라고요 무슨 일이냐 너랑 통화하는 것 
같던데 애가 펑펑 운다고 그래서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리고 저도 더 이상은 
뒤로 못 간다고  딱 잘라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머님도 오냐 십 원 한 장 해주지 마라 
저 녀석들 정신 좀 차려야 된다 하시더라고요  
  
그동안 시댁에 얹혀살면서 생활비 
단돈 십만 원 안 내고 그 백오십에서 
이백 되는 돈으로 옷이나 몇 벌 사고 

아기용품 사고 간식비나 했을 텐데 
3년을 살며 백만 원도 못 모았다는 게    
게다가 그동안 돈 없다고 어머님께 용돈을 
타 쓴 적도 있다 하더라고요  
  
아 좀 전까지만 해도 부아가 치밀어 
올랐는데 이렇게 횡설수설 떠들고 나니   
그래도 좀 시원하군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남네 집이면 전세 주지 말고 월세로 줘요
나 같음 얄미워서라도 월세 주겠네요

받은 월세로 시부모테 이쁜 짓 하고 무개념
시동생 네는 그냥 매장시켜버려요
뭣하러 도와주려고 해요

어차피 전세금도 없을 텐데 그럼 
아쉬운 대로 월세로라도 살라고 그래요



베플 
깨알같이 미친 동서년 
아무것도 놓고 나오지 마세요 

살림이 장난인 줄 아나 집 내주고 나면 
생활비 손 벌릴 년이네오 
절대 호락호락하게 보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