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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남편의 두집살림 - 네이트판 결시친 재혼가정 레전드 썰

남편의 두집살림 - 네이트판 결시친 재혼가정 레전드 썰



저는 남편의 일 때문에 
울산에 와 있습니다 일 년쯤 되어가고요  
태어나서부터 서울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울산이란 곳은 많이 낯설고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친구도 없고 친정도 그리고 시댁도 없네요 
터치는 없지만 많이 외롭습니다 
  
그런 제게 소중한 아이가 생겼고 
시간이지나 어느덧 7개월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울산에 직장도 있고 
성격이 좋아 금방 울산 친구들도 사귀어서 
매일 바쁘고 정신없이 지냅니다 
  
그래도 남편은 임신한 저와 뱃속의 
아이를 위해 틈틈이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제가 입덧했을 때도, 몸이 점점 무거워져서 
힘겨워할 때도 혼자 있는 외로움 때문에 
히스테리 부릴 때도 항상 곁에서 이해하고 
보듬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지의 생활이 힘들더라도 
이런 다정한 남편 덕분에 외로움도 이겨내고 
출산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항상 고맙습니다 
  
사실 남편은 저와 재혼을 하였습니다 

남편이 갓 20살 때 결혼을 했었고 
어린 나이에 두 아이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인 쪽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요 
  
저는 초혼이라 처음에 이사실을 알고 
겉으론 이해하려고 했어도 속으론 
말 못 할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도 저도 서로 많이 사랑하기에 
집에 허락을 맡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서울에 갈 때마다 벌어집니다 
  
남편의 일은 서울도 
가끔 왔다 갔다 하는 거라 저는 그때마다 
KTX도 예매해 주고 이것저것 챙겨줍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서울-울산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주 다니지 
못하는 거리입니다 돈도 많이 들고요 
  
그래서 남편은 서울에 가면 일과 겸사 겸사로 
서울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씩 하며 
1박 2일은 머물게 됩니다 

저도 그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요 
하지만 머물게 될 숙소가 문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남편은 저와 재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두 아이를 전 부인이 
홀로 키우고 있고요 
  
그런데 남편이 서울에서 1박 2일
(혹은 그 이상)로 머물게 될 때 그 집에서 
잠을 잡니다 
(덧붙이자면 시댁은 한국에 없습니다 
시어머님께서 하와이에 사시는 형님과 계십니다)  
  
저한테 당당히 말할 정도로 남편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볼 겸 모텔비
(혼자서 모텔에 있으면 아깝다고 하더군요)
도 아낄 겸 잠을 잔다고 합니다 
  
제가 나쁜 여자 같아서 
그 아이들도 남편의 아이인데 모질게 
안된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그러라고 합니다 
  
그래도 울산이라는 아는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으니 저는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저도 사람이기에 이기적인 가슴으로 생각합니다  

남편이 서울에서 두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싫다고요 
  
한번 얘기해 봤습니다 
집에서 자는건 안 했으면 한다고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그 여자분과는 완벽히 
끝났지만 자신과 두 아이들은 천륜이 
있기 때문에 끝이 아니라고 

자신은 그 아이들을 
죄책감을 가지고 보살펴야 된다네요 
이렇게 가끔 집이라도 가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아이들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아빠로서의 마지막 할 일이라고요 
  
제가 원하는 건 아이들을 
만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삼 개월 후면 아이의 엄마가 
되는 입장으로 남편 없이 자라게 될 저희 
아이를 생각하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니까요 
  
단지 전 부인과의 두 아이들을 만나되 
그 부인이 있는 집에서 자는 것만큼은 안 했으면 
하는 제 바람이 지독한 이기심 때문인 건가요? 
  
저는 친정에도 친구들에게도 
그 어디에도 말하지 못할 고민을 떠안고 
오늘도 서울로 보낸 남편을 생각하며 
홀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잠이 안 옵니다 무섭고요 
  
이렇게 잠시 혼자 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저를 보면 홀로 두 아이를 키울 전 부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분은 얼마나 힘드실까 사람은 참 이기적입니다 
제가 이 모든 걸 알고 시작한 결혼생활이기 
때문에 뭐라 불평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단지 그 집에서만큼은 잠을 자지 
않기 바라는 제 마음이 정말 잘못된 걸까요 
  
많이 힘듭니다 가끔은 제가 왜 시작했을까 
원망도 들고요 저의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요 
제가 너무 배가 불러서 미쳤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면서 난 참 나쁜 여자 같고요 
  
살기도 싫고요 지금 제가 
무슨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남편과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여기에다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제게 힘이 됨을 느끼네요 그토록 제가 
사람과의 교류가 없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가지 관심 
있게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목이 자극 적였던 점 죄송합니다 
정말 그렇게 느끼거든요 요즘 들어서 더욱 )  


베플 
내가 이상한 건가 전 엄청 화나는데 
애들 만나는 건 핑계 아닌가 싶네요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르죠 

이게 얼마나 눈 뒤집힐 일인지 뭐 
때문에 이혼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이었음 
이혼을 하지 말았어야 맞지 않나요?

아님 아이들을 따로 데리고 나와서 
자든가 밖에서 만나던가 숙소비가 아깝다는 
 같은소리 하지도 말라고 해요 옛정도 있고 
해서 얼굴도 보고,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도 먹고 한 가족이네요

전 부인도 그렇게 싫은 건 아니니 
집에도 들이는거 겠죠 그러다 보면 우리가 
그때 왜 그랬나 싶고, 다시 시작해볼까라는 
마음 정말 1프로도 안 들까요? 

이혼했으니, 솔로 된 여자분 집에 
님 남편이 들어가는거 자체가 님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거라고 생각돼요

남자가 스무 살에 애도 둘이나 낳고 
이혼할만큼 생각 없으신 분 같은데 관리 
잘 하세요 뭐 이런경우가 다 있어  


베플 
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안아요 글쓴분이 
너무 착하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남편분은 너무나 이기적이에요  
  
어떻게 임신한 부인을 두고 그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올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잘 곳이 없다는 건 핑계에요  
  
찜질방 가서 자면 되잖아요  어차피 
그 집에 갈 때 아이들 있는데 빈손으로 가겠어여? 
뭐라도 사들고 가지  그 돈이 
찜질방 비용보단 많이 나오겠네요  
  
아이 둘이나 있는 이혼남이 
새 장가를 갔으면 그만한 책임감을 가지고 
새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건 뭐 네가 이혼남이랑 결혼했으니 
감수해야지라는 식인 거 같아서 남편이 
좋게 보이질 않아요  
  
난 너무너무 화가 날 거 같아요  
  
당장 그 행동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중하게 얘기를 한번 해보세요  

남편분이 그것 말고는 다 잘해주시는 거 
같은데 잘 얘기하면 알아들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베플 
미안하지만 아무리 봐도 님은 
현지처 같네요 재혼 확실해요? 

내 말은 그 남자 이혼한 거 확실하냐고요? 
스무 살 철없을 때만 나 아이 땜에 어쩔 수 없이
이거 암만 봐도 유부남개객끼들이 바람피울 때 
꺼내는 전형적인 멘튼데? 

그 전처라는 분도 님 존재를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