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결혼 & 부부

반찬 적당히 올리면 복달아나요? - 네이트판 결시친 부부상담 레전드 썰

반찬 적당히 올리면 복달아나요? - 네이트판 결시친 부부상담 레전드 썰



결혼한 지 6개월 다 돼가는 새댁입니다  
친정과 시댁의 음식문화가 차이나서 
좀 힘든 게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친정에서도 그렇고 울 집에서도 
그렇고 음식을 딱 그 끼니 먹을 만큼만 합니다  
양 조절 못할 경우에만 두 끼 먹을 정도?? 

남은 음식 냉동실에 
넣어서 그 주 안에 다 먹어요  
반찬을 담을 때도 딱 그 끼니 
먹을 만큼만  접시에 덜어서 먹습니다  

어쩔 때 보면 남편과 단둘이 먹는 식탁이라 
마늘장아찌 두 개, 오징어젓갈 한 젓가락 
이렇게 올릴 때도 있네요  

어차피 입 짧은 우리 남편이라 먹지도 
않는 반찬은 저 혼자 먹어야 하니까 
그렇게 담습니다  

국도 국물만 먹고 건더기는 안 먹기에 
건더기 조금에 국물만 좀 넉넉히 퍼줍니다  
그래야 음식물 쓰레기도 안남고 
음식 상할 일도 없으니까요  
  
지난 주말 오랜만에 어머님 오셔서 
같이 식사하시는데 평소대로 그리했더니 
복 달라 난다는 겁니다  

음식을 듬뿍 담아야 복을 받지 이렇게 
딱 먹을 만큼만 음식 담으면 복이 
달아난다네요 

뭐 저는 딱히 복 바라지도 않고 
음식물 남기는 것이 죄라고 알기에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뭐 항상 오시는 어머님도 
아니시고 밥상 앞에서 어른과 인상 붉히며 말하고 
싶지 않았기에 알겠다고 다음부턴 
그리하겠노라 말씀드리고 지나갔습니다  

그랬지만 다음 끼니부턴 남편이란 
작자가 자꾸 음식을 수북이 담으란 겁니다  

그럼 당신도 많이 먹는 타입도 아니고 
먹다 남은건 여름이라 다 버려야 하는데 
아깝게 왜 그리하냐고 하니까 그래야 
복을 받는답니다  

음식 버리는 죄는 생각 안 하느냐고 
요즘 전 세계에 굶는 사람들이 얼만데 나 
복받겠다고 음식을 버리느냐 머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본새가 남들 굶든 
말든 자기 복받는 게 먼저랍니다  

그람서 그동안 나한테 말을 못해서 
그렇지 자기 더 먹고 싶은 반찬 있어도 
나 힘들까봐 그냥 있는 거만 먹고 말았답니다  

아니 자기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냉장고서 
반찬 꺼내 먹음 되지 왜 지금 와서 그딴 멍멍이 
소릴 하냐고 했더니만 자기 엄마한테 
약속하지 안았냡니다  

아 이 초등학생 같은 놈  

그땐 밥상 앞에서 어른과 얼굴 붉히기 싫어 
그런 거지 내 살림 그따위로 낭비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했더니 자기 엄마 자기 
앞에서 욕하는 비냡니다  

어머님은 어머님의 사찰이 있고 
난 내 스타일이 있으니 비교 말고 싫음 
어머님꼐 밥 얻어 먹으랬다만 한단 멍멍이 소리가 
결혼은 타협이지 왜 일방적으로 그러냐고 따집니다  

그렇게 말을 해버리니 
제가 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안더라고요    
이 개념 없는 남편을 혼 내줄 좋은 방법 없을까요?? 
  


베플 
마늘장아찌 두 개 오징어젓갈 한 젓가락  
음식 남기면 버려야 되고 아까운 것도 맞는데  
맞는 말이긴 한데 글쓴이 좀 먼가  


베플 
마늘장아찌 두 개, 
오징어젓갈 한 젓가락 이거 올리는데  
설마 각각 접시 한 개씩 쓰는 건 아니죠? 

설거지할 때 쓰는 물이 아까워서요  
접시 쓰지 말고 숟가락에다가 담아서 드세요  


베플 
손님상은 제발 남아서 버리는 
한이 있어도 푸짐하게 좀 하세요  
제가 그런 집 가서 손님 대접 받으면 오히려 
먹던 것도 미안해서 못 먹겠기에 
그 쥐똥만큼인 그것마저도 남기고 옵니다 
  
아니면 차라리 두 분 식기를요, 
배식판 같은 1인 찬기 있잖아요 그런 걸로 쓰세요  
그거 쓰시고 반찬 통 두시고 차라리 먹고 
싶을만큼 미리 퍼서 덜어 먹는 걸로 하세요 
님이 덜어주시지 마시고  


후기 
아 이렇게 판에 올리게 될 줄 몰랐네요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친정에서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저도 제안의 틀에 갖혔었나봐요  

좀 더 남편을 배려하는 맘으로 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편식쟁이 남편도 
좀 날 위해 배려해줬음 좋겠어요  

자기 먹기 싫은 나물 반찬이나 
장아찌들도 한입씩이라도 먹어줬음 좋겠네요  
오늘은 들어가서 남편이랑 말을 좀 해야겠어요  

반찬 소복이 올릴 테니 당신도 당신 
좋아하는 인스턴트 반찬이랑 김치만 먹지 말고 
이것저것좀 먹어 보라고 도움 주셔서 다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