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결혼 & 부부

지 밖에 모르는 남편 새끼랑 이혼합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부부고민 이혼 썰

지 밖에 모르는 남편 새끼랑 이혼합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부부고민 이혼 썰



이혼하자고 하니 왜냐고 물어봅니다  
그게 더 기가 차고 어이없어요  

결혼 6년 차 꽉 찬 네 살 
쌍둥이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회사 규모가 작아 출산휴가밖에 없던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어린 아가들 
어린이집 보내고 출퇴근해요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 
등원 준비를 하고 아이들 깨워서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차에 태워서 등원 다 시키고 
출근해서 눈치 보며 칼퇴근하고 

애들 데리고 집에 와서 
밥 먹이고 목욕시키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애들이랑 놀아주고 간식 주고 재우고 나서 
시계 보면 11시에서 12시 사이 

드라마 한편 볼 여유조차 없이 
꾸역꾸역 지쳐 잠에 듭니다  

이 생활을 3년 8개월을 했습니다  
그때 남의 편은 뭐하고 있었을까요  

중간에 이직한다고 두 달 정도 틈이 났을때도 
퍼질러 자기 바빴고 친구들 만나러 다니고 
회사 다니면 없는 야근도 만들어서 하고 

회식도 본인이 주도하고 살쪘다며 
헬스다니고 취미생활하고 야근하고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집에 늦게 들어오려고 
용을 썼습니다  

내 월금 세금 다 때고 270 받는데 내 시간 
없으니 이삼일에 한 번씩 사 먹는 커피값 
제외하고 온전히 모든 돈 생활비로 나가고 

비슷하게 받는 남의 편은 꼴랑 170만 원 
생활비 주고 백만 원 돈 지용돈  
생활하는데 쓰고요 

애들 두 돌 됐을 때 진짜 대판을 싸웠어요  

싸운 게 아니라 거짓말을 하고 
동창회를 하고 온 것을 들켰고 

시답잖은 네가 허락 안 할까 봐, 
네가 싫어할까 봐 이런 소리 나 해대길래 
화가 나서 일주일 동안 말 한마디 안 했습니다  

끝까지 미안하다고 사과는커녕 
이유가 있었다고 변명을 늘어놓길래
대화 가치를 못 느꼈어요  

제 성격 뻔히 알면서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끝날걸 일을 더 크게 만들더라고요  
근데 애들도 있으니 조금씩 필요에 의한 대화가
오가고 그냥 농담들도 주고받고 하다가 
웃으면서 제가 물었어요  

내가 왜 화난지 아느냐 하니 거짓말해서라네요  
분명 싸울 때 울고불고 하면서 
그렇게 말을 데요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해가면서까지 
내가 힘들고 지치는 걸 알아주지 못하고 알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화가 난다! 라고 
분명히 말해줬어요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 왜 또 지난 얘기를 꺼내 
너 뒤끝 없는 애였는데 애 낳고 나서 뒤끝 심해졌다 
이런 되지도 않는 말을 하더라고요  

서로 냉전이 길어졌습니다  

정말 아이들 때문에 필요의 의한 말만 했고 
아이들 때문에 함께 외출을 했고 아이들에게는 
웃어주지만 남의 편한테는 
웃음도 안 나오더라고요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고 같은 이유로 화를
내는 제게 사과 한마디 없이 뒤끝 심하다 
네가 거짓말하는거 봤느냐  

생사람 잡지 마라 합니다
(야근했으면 야근수당이 들어와야 되는거 
얼마 안 들어와있으니 뻔한 거 아닐까요?) 

바람났나 의심도 했지만 이미 감정은 
틀어지고 더 이상 이 사람에게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부부관계를 안 한 지는 1년 정도 됐고 
하자고 안겨 붙는게 너무 역겹고 싫었어요  

그냥 돈 주고 딴 년이랑 
하든 바람을 피우든 하라고 아무런 책임 
안 물을 테니 그냥 집에서 애들 아빠만 하라고 
내 남편 하지 말라고 서로 감정 소비하지 말자고  

너도  마음대로 살고 싶고 나도 
네 신경 안 쓰니 화병도 안 나고 그냥 
서로 편하게 살자 했어요  

근데 상황 파악이 안되었는지 
농담도 치고 스킨십도 하려고 하더라고요  
전 정색을 하며 싫어했고 인상까지 쓰이더라고요  

정말 이제 그 사람에 대한 감정 자체가 사라졌어요  

애들 아빠라는 존재로 집에 있는 것뿐이에요  
이런 상황을 1년 반 정도 지속해오다 보니 
정말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와도 신경 안 쓰고 
전화해도 잘 안 받고 문자 보내면 꼭 대답해야 
되는 필요의 의한 대답만 하고 그냥 

전 그렇게 지냈어요  지는 아닌가 보네요  

매일 밤 10시 11시에 들어오고 주말에도 
기어 나가는 놈인데 집에 있으나 마나 애들 
자는 것만 보고 애들은 아빠 자는 것만 보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차라리 없으면 드는 
돈도 덜 들고 속도 편하겠다 싶어서 
이혼하자 했어요  

이사람에 대한 감정도 없고 
그냥 얘는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  
이 사람을 선택한 내 잘못 그 정도로 생각하고 
이혼해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다면 

그건 내가 남자를 잘못 선택한 벌이다 
그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왜냐녜요  잘 지내지 않았네요  
그래서 말해줬어요 여자한테 포기는 
그 사람에게 감정을 더 이상 주지 않겠다는 
의미의 내가 네가 늦게 들어오던 술을 먹던 
뭘 하던 신경을 안 쓴 건 난 널 포기한 거라고  

차라리 양육비 받고 이혼하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아서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건데 
왜냐고 물으니 허탈하다 했어요  

이제까지 내 이야기는 듣지고 알아주지도
 않았으면서 너 혼자 속 편하고 좋으니 
이 가정이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 것이냐고  

난 애한테 잠만 자는 아빠 보여주느니 
차라리 아빠를 안 보여주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된다고  그냥 조용히 합의해서 이혼하자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안쓰럽기까지 한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남편 아이들 아빠가 
될 수 있냐고 난 연민으로 살지 않을 거라고 
그리 말했더니 바람났냐 두 집 
살림하냐 난리네요  

그냥 대꾸할 이유 없어 보여서 어제 
애들 짐 대충 제 짐도 대충 챙겨서 친정 갔고
친정에서 출근했네요  

집에 오니 이곳저곳 텅텅 빈 
흔적들이 보이는지 더 난리길래 
소송까지 가면  손해가 심각할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해보겠느냐 하니까 조용하네요  

참 제가 남자를 잘못 골랐나 봐요  

이혼하려고요 아이들도 아빠를 찾지 않아요  
그 정도로 아빠는 그냥 생활비 주는  
집에 하숙하는 아저씨쯤? 

아니 하숙하는 사람도 이보다 자주 보겠네요  
하 속이 너무 답답해서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니 속이 좀 풀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까요  
불금 되세요

베플 
돈이라도 많이 벌어주면 그것 보고라고 
살겠구먼  참 백칠십 주면서 시댁 행사 지행사 등등 
온갖 생색은 와이프 돈으로 할거아님 

버리는게 맞아요 없으면 빨래라도 줄지 


베플 
남편이 스스로 허수아비를 자처했으니 
당연한 결과지 맞벌이 하면서 힘든 건 
와이프한테 다 떠넘겨놓고 지 혼자 살기 편하다고 
실실대는 놈이면 눈치도 양심도 없는 건데 
뭐하러 데리고 살면서 속 썩어요 잘 결정하셨어요  


베플 
잘 결정했어요 가족보다 남이 
우선이고 자신이 우선인 사람을 어떻게 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