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결혼 & 부부

아침밥 해달라고 침묵시위하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 관계 고민 썰

아침밥 해달라고 침묵시위하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 관계 고민 썰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3달 된 
20대 후반 새댁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침밥 문제로 
남편이랑 다퉜는데  하루 외박하고 오더니
지금 며칠째 저랑 말을 안 섞네요  

저랑 남편은 둘 다 맞벌이를 하고 
소득도 비슷하고 출근시간도 비슷해요  

하지만 저는 30분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준비하죠 
저 원래 결혼 전에는 아침잠도 많고
여자들이 뭐 다 그렇다시피 아침에 화장하랴 
머리만 지랴 하려면 일찍 일어나도
아침 먹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저만 그런가 ㅋㅋㅋㅋㅋ )  

아무튼 주로 아침은 선식이나 
과일로 대체했었어요 그리고 서울 사람이 
아니라서 혼자 자취하면서 살았고요 

그런데 남편은 본가가 서울이라서
 어머님 아버님이랑 쭉 계속 살았데요 

그래서 자긴 아침마다 
밥 먹어야 된다고 그러데요  

저도 생각에 결혼을 했으니 남편 아침밥 
정도야 못 차려주겠나 싶어서 노력하려고 했어요 
근데 문제는 아침마다 꼭 새 밥을 먹어야 된데요 

새 밥에 새로 만든 반찬으로  솔직히
처음에 결혼했을 때 그게 너무 어려운 거예요  

아직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반찬도 잘 못 만들고 한번 만들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아침 시간에 
어떻게 다 만들어 주겠어요 

그래서 내가 자기야 새 밥을 모르겠는데 
아침마다 반찬은 못하겠어~대신에 저녁에 
퇴근해서 요리책 보면서 반찬 맛있게 
해줄게~ 하고 애교 피워서  

지금까지 아침은 새 밥 + 냉장고에 있던 
반찬, 계란 프라이 정도 이렇게 먹었네요 

저 그래서 지난 두 달 반 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고 밥 되는동안 후딱 씻고 
식탁 차리고 밥 후루룩 먹고 
( 남편은 천천히 여유 부리면서 먹음) 

머리 손질하고 화장하고 
설거지하고 그렇게 나갔네요 

결혼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생활패턴에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그래도 했어요 
전 이제 한 남자의 부인이니까


그렇게 살다가 저번 주 목요일에 회사서부터 
몸이 으슬으슬 너무 아픈 거예요 생리도 
겹치고 몸살도 오고  그래서 퇴근하고 
밥해 먹고 일찍 잤습니다 

그런데 약 때문인지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어제 밥솥에 
밥 좀 남은 거랑 반찬이랑 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기야 몸이 너무 아파서 
늦잠잤어 미안해 어제 밥인데 괜찮지? 
이러니까 갑자기 표정이 싹 굳데요? 

그러더니 나 밥 안 먹어! 
이러면서 소리를 빽 지르는거에요  

가뜩이나 몸도 아픈데 소리 지르니까 
저도 화났지만 미안하다고 먹고 가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대뜸 하는 말이 

"내가 너 이때가지 아침에 반찬도 제대로  
해줬는데도 군말 않고 먹었다, 근데 아침에 밥 
새로 만드는거 하나가 어렵냐? 이럴 거면 
왜 결혼했냐 그냥 쭉 혼자 살지" 

이러는 거예요 하 내참 서러워서 진짜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날 때부터 
결혼하기 전가지 엄마가 맨날 아침에 생선구워주고 
새로 한 밥만 먹고 컸다 

우리 엄마는 너보다 더한 거를 30년 동안 
나랑 아버지한테 해줬는데 너는 밥 하나 
못 만드냐면서 소리를 빽빽 지르는거에요 

아 내가 어이가 없어서 진짜  원래 저도 
저런 말 듣고 가만히 있을 성질은 아닌데 
아침부터 너무 서러워서 오빠만 엄마가 
해준 아침밥 먹고 컸어? 

나도 아침마다 따뜻한 밥 먹고 컸어! 
내가 일부러 한 밥 줬어? 하루만 이렇게 먹는게 
그렇게 억울해? 그럼 먹지 마! 하고 밥 다 버리고 
반찬 다 버리고 밥상 다 치우는데 왜 그렇게 
서럽게 눈물이 나는 지  그러고 남편은 
쌩 나가버리고 저는 좀 있다가 출근했네요 

그리고 그날 남편 외박하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왔는데 그이후로 저한테 말도 안 겁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다들 아침마다 밥 새로 하고 생선 굽고 
반찬 싹 새로 해서 칠첩반상 차려 주시나요? 
친정 내려가서 엄마가 해주는 밥상 먹고 
오고 싶은 날이네요  



베플 
근데 맞벌이에 소득도 비슷하고 
일하는 시간도 비슷한데 밥은 꼭 여자가 해야 함? 
아니 그렇게 처먹고 싶으면 지가 
일어나서 하면 될 거 아냐 


베플 
갈등의 원인이 오로지 밥이라면, 
아침밥을 비롯한 삼시 세끼 거하게 
차려줄 테니 전업주부해도 되냐고 말해보세요



베플 
강수를 좀 두셔야 할거 같은데요  
아파서 그랬다 해도 저리 내뱉고 외박에 
계속 침묵시위라 아마도 남편은 이번 기회에 
새 밥 새 반찬을 약속받으려고 저러는 거 같아요  

그냥 선언해 버리세요  

넌 나한테 밥 얻어먹을려고 결혼했냐고 
난 결혼을 한 거지 아들을 낳은게 아니라고  
맨날 새 밥 해먹일려 결혼한 거 아니니 아침 
각자 챙겨 먹자 하심이 좋을거 같네요  

글쓴이도 제삼자가 
보기에 미안해할 필요 전혀 없다고 봐요, 
노력하고 있는데 저런 말 내뱉고 계속 시위하는 
사람 맞춰주기 시작함 계속 그래야 할 거예요  
요번에 강하게 나가시길 바라요  
  
왜 남자들은 결혼해서 아내에게 
엄마를 바라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