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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축의금 30만원에 돌아온건 싸구려 열쇠고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친구 썰

 축의금 30만원에 돌아온건 싸구려 열쇠고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친구 썰







거의 20년 동안 알게 
지낸 친구가 결혼을 했어요  

우리 모임에서 두 번째로 하는 결혼이었지만 
그 친구가 남자친구랑 5년 동안 사귀면서 
부모님 반대, 시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결혼한다길래 남자친구(지금은 남편)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행복하라면서 축하해주고 

각자 30만 원씩 150만 원 만들어서 줬어요  
혼수도 너무 못해간다고 맨날 징징거려서요  
  
결혼한다고 청첩장 주겠다며 불러 놓고 
커피 마시다가 다른 사람들 만나야 
된다고 가버리더라고요  

그래요  그동안 결혼한다고 카톡 방에서
렇게 얘기해댔으니 결혼 날짜를 
모르는 것도 아니에요  

남자친구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제일 친한 친구고 의지할 친구는 
너희밖에 없다고 해 놓고 너무 소홀히 
대했다고 생각했지만 제일 착한 친구가   

' 저 친구 지금 얼마나 행복하겠냐 우리가 
저 행복에 흙을 뿌릴 수는 없잖아 '
 라면서 말려서 넘어갔어요  
  
그래도 우리가 150 따로 챙겨 줬잖아요  
  
꽃보다 할 배 보고 나서 꼭 대만으로 
가야겠다고 대만 다녀왔는데 선물이 
열쇠고리  그것도 요 묶음에 얼마짜리 
그걸 우리 다섯 명한테 하나씩 주더라고요  
  
하하  대만 간다길래 못해도 
펑리 슈나 육포 사 올 줄 알았어요  

전 그 친구 눈치 좀 채라고 제일 유명한 
펑리슈 가게 알려 주고 육포도 백화점 가면 
판다고 말했는데 열쇠고리에 입이 벌어지더라고요  
  
웨딩사진 찍으러 갈 때 결혼한 친구
(임신 9주 차)만 빼고 넷이 연차, 월차, 
상사한테 빌기 등등 방법을 써가지고 
평일 하루 빼서 들러리 해 주고 도시락 싸 주고 
결혼식 날 옆에서 가방 들어 주고 사진 찍어 주고 
미용실부터 폐백까지 다 쫓아다녔어요  
  
근데 열쇠고리요?? 
  
그래요  친구니까, 제일 친한 친구고 
정말 잘 되길 바랐던 친구니까 우리가 
뭔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요? 
  
열쇠고리 받는 순간의 그 분위기  그 자리에서 
말은 못했지만 다들 돌 씹는 표정 게다가 
그날 식사는 우리가 모아 놓은 
곗돈으로 계산했습니다  
  
저, 그리고 우리 친구들 전부 호구죠? 
지금 호구 된 거죠? 
  
열쇠고리 산다고 할 때 
안 말린 남편 새끼도 진짜 이해 안 되고 
저걸 선물이랍시고 사온 친구도 
어이가 없네요  
  
곧 남편 직장 사람들 
불러다가 집들이한다고 오래요  

옛날 같았으면 같이 모여 놀자는 거구나, 
하겠는데 지금은 그저 와서 음식 좀 
거들고 좀 도와로 보이네요  
  
각자의 집으로 
선물 배송해서 서플라이즈 하려나요    
이 친구 진짜 끊어 버리고 싶어요  



베플 
친구분도 사정이 있으셨겠죠 
정말 돈이 없었나 보죠 친구분들이 
이해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 친구는 진짜 답이 없네요 

어쩌자고 자기 위해주는 친구들한테 
저런 식으로 했냐 차라리 면세점에서 립스틱을 사서 
돌리던지 어린애들 수학여행 간 것도 
아니고 열쇠고리가 뭐야 진짜  


베플 
 웃음만 나오네요  축의금만 그렇게 낸 줄 알았는데 
들러리도 해주고 돈 모아서 따로 신행비도 
챙겨주고 그렇게 했는데 어쩜 열쇠고리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