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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내말은 잔소리로 듣는 남편, 얼굴에 수건던진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 상담 썰

내말은 잔소리로 듣는 남편, 얼굴에 수건던진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 상담 썰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4년 차입니다 
편과 저는 맞벌이입니다  
  
남편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해서 
늘 일마치고 오면은 바로 샤워를 합니다  
전 샤워하는 동안 저녁을 준비하죠  

근데 남편은 본인이 힘들게 일하니 
집에 오면 좀 대접받고 싶은? 
내조 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남편이 샤워를 
하면은 뜨거운 물을 엄청 씁니다  
올 때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죠  
  
화장실이 습해지고 그런 게 싫어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나올 땐 찬물로 샤워기로 벽면하고 
바닥에 좀 뿌리고 나오라고 해도 

늘 뿌렸다고 장난스럽게 
거짓말만 하고 안 뿌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면은 되지 
늘 이래요 그래서 제가 다시 들어가서 
축축한 슬리퍼 신고 다시 물 뿌립니다  


어제는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샤워하고 문을 여는데 너무 김이 많아서 
제가 오빠 찬물 뿌렸어? 했더니 
뜨거운 물로 가 있는 수도꼭지를 찬물로 
쓱 돌리면서 그냥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 찬물 안 뿌려?
했더니 뿌렸어~ 뿌렸다고

그래서 제가 안 뿌렸다고 샤워기 
돌린 거 봤어하니깐 찬물 뿌렸다고 하길래 
제가 안 뿌렸짢아~ 했더니 
지 몸닦던 수건을 제 얼굴에던지 더군요  

바로 코앞에 마주 서있어서 세 개 던진 건 
아닌데 얼굴에 축축한 수건이 착 달라 
붙는 순간 기분이 너무 더럽더군요  

그래서 제가 수건 떨어뜨림서 
수건을 왜 던져? 하니깐 그냥 끌어안고 
안 놓길래 제가 떨어뜨리니깐 
  
콧노래를 룰루랄라 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로션을 바르네요  
  

전 기분이 상해서 그 이후로 주방에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저녁 먹을 거야? 물어보니
안 먹을래 하길래 저 혼자 밥 두 그릇 
비벼 먹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콧노래 흥얼거리다가 
컴퓨터망으로 들어가서 스타 한판하고 
안방 들어가서 자더군요 


전 저녁 먹고 
거실 소파에서 티브이 보다 잤습니다 
아침에 저 잘 때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도 회사에 출근해서 톡을 씁니다  


제가 잘못한 건지 그런 잔소리하지 말고 
그냥 제가 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베플 
잔소리하지 말고 치다꺼리 하지 마세요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남편 샤워하고 
나서 화장실 바로 가지 마시고요

맞벌이하시니까 저녁밥은 차리지 마세요  
남편이 대접받고 싶어 하신다고요? 
님도 대접받고 싶다고 하세요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다고  



베플 
님이 원하는 거면 님이 하세요 
왜 님한테 맞춰서 해주길 바라나요 


베플
결혼 1년이 좀 지난 새댁입니다! 
같이 살다 보니 남편이 면도를 하니깐 세면대에 
작은 깨처럼 수염이 다다닥 붙어있더라고요. 

그냥 말없이 몇 번이 거 치웠습니다. 
어느 날 가만 보니 저는 여자니깐 
머리카락이 엄청나잖아요. 

샤워하고 만지기가 싫어서 청소할 때 
몰아서 치우는 나쁜 버릇이 있은데 
자각하지 못하고 살았죠. 

문득 결혼하니 나에겐 수염 찌꺼기가 낯설고 
지저분한 일이었던 것이고 남편에겐 여자 머리카락 
뭉치들이 그런 일이 있겠더라고요. 

제가 수염 묻은 세면대를 양치하면서 
솔로 벅벅 닦듯이 남편도 자기가 샤워하고선 
머리카락을 항상 버렸네요. 

같이 저녁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자기 그거 아냐고 자기 면도하면 세면대에 
와 다다다 붙어있다 했더니 아 그랬냐고 
자긴 치운다고 치운 건데 그랬어? 

으응 군데 우리 신랑 수염이라 내가 치웠지
앞으로도 내가 치우께 자기는 맨 나 내 머리카락 
치워주잖아 ㅋㅋ 그게 머가 어려운 일이라고

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하나씩 
발견해가고 맞춰가다 보니 
아직은 알콩달콩 중이네요

글 쓴 님도 남편 좋은 점도 생각해보시고 
좋은 말로 표현해보세요. 수건 던진 건 정말 
기분 나쁜 일이지만 같은 일도 표현과 
시선에 따라 많이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