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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결혼하니 보이는 아내의 단점, 먹을때 쩝쩝거려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고민 썰

결혼하니 보이는 아내의 단점, 먹을때 쩝쩝거려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고민 썰






출근하면 네이트판부터 들어가게 된다는 
직장 동기(여직원)로부터 네이트 판을 알게 된 이후로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물론 그 친구 아이디 빌려서요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가벼운 고민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심각하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크롤이 좀 길어요 
  
저는 32살, 직장 남자입니다 
결혼 4개월 차이고요 지난해 3월에 
아는 동생 소개로 지금 아내를 만났어요 
  
5개월간 서로 사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끔 영화 보고, 서점도 가고, 드라이브도 
가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8월에 이 여자랑 
결혼하면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집안도 비슷비슷하고 그다지 별문제 없이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두 살 어린 아내이지만, 
가끔 저보다 어른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가장 끌렸습니다 
  
가끔 다혈질이라서 자기 분에 못 이겨서 
씩씩댈때도 있었지만 그런 것도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제 친구들이 보기엔 제 아내가 
애교도 없고 툭툭 말한다고 했지만,   
결혼하는 제가, 본인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데 뭐가 문제였겠습니까 
  
  

저도 장남이고 여동생이 있고,
제 아내도 여동생이 있지만 장녀이기에 
서로 통하는 부분도 많았고, 하 생각하니 
그때는 콩깍지가 쓰였었던 것도 있었지요 
  
아내가 전문직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를 낳으면 아이부터 잘 키우면서 내조하고 
다시 직장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는 여잔데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요즘 너무 이런 그녀와 밥 먹기가 싫습니다 
사귈 때는 그저 이 사람의 한 부분이구나
싶었던 부분인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제 아내는 
밥을 먹을 때 짭짭 소리를 냅니다 
장인어른도 그렇게 드시더라고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정말 식사예절을 중시하셔서, 
쩝 소리는커녕 식기 부딪히는 소리도 못 내고 
밥을 먹었었습니다 물론 그게 어려운 건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신행 때 시작된 것 같네요
막상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갔는데, 
설레고 떨리기보단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오래간만에 여행이라 즐거이 하고 있었습니다 
  
(신혼여행을 제가 대학교 동아리 활동 때부터 
연락하고 지냈던 외국인 친구가 있는 동네로 가게됬습니다) 
  
이탈리아로 가서 여행할 거 여행하고 
삼 일째 되는 날 이 친구 내외랑 같이 식사를 
하는데, 정말 제 아내 쩝쩝 되는 소리가 
엄청 크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이탈리아 굉장시 시끌시끌합니다 
음식점도 조용한 곳이 아니었는데, 식사 중간에 
대화가 끊기면 어김없이 "쩝쩝 짭짭" 
  
빵을 먹어도, 파스타를 먹어도 
디저트를 먹든 뭐를 먹든요 
  
제 친구도 그렇고 제 친구 아내가 쳐다볼 때마다 
뭐랄까, 분명 소리 때문에 쳐다보는 건 아니겠지 
생각하면서 창피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까지 창피하단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데,   
아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저만 예민한 건지 정말 휴 
  
물론 제 친구도 아내분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외국인 친구에게, 
뭐랄까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창피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이때 이후로 처음 맞는 설 명절에도 
어김없이 짭짭 쩝쩝 저희는 겸상해서, 
다 같이 밥을 먹습니다 
  
저희 아버지, 밥 먹을 때 소리 내면서 
먹는 거에 조금 민감하신데, 언급하시려다 마시는 거 
제가 눈치챌 만큼 아버지 불편해 보이셨습니다 

처음 명절인데, 큰소리 내고 싶지 않으셨던 거지요 
식사때마다 아 그런 가시방석이 없었습니다 
  
최대한 아내를 아버지랑 멀리 떨어뜨려서 
앉히고 일부러 숟갈락 소리 내면서 ㅠㅠ
밥 먹었습니다 
  
이때 정말 아내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아내가 상처받지 않게 말할 수 없을까 아니면 
저희 본가에 와서 식사할 때만 조심시키면 되는 걸까 
  
30년을 그렇게 살아온 아내인데 
하루아침에 고칠 수도 없는 거고 저희 집이 
유별난 건지도 몰라서 말았습니다 

게다가 처음 겪는 명절이라 이래저래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아서요 괜히 스트레스를 주긴 싫었지요 
  
아, 근데 정말 아내랑 밥 먹기가 싫습니다 
아침은 제가 먼저 일어나는 편이라 
가볍게 제가 차립니다 
  
하는 거 없이 국 데우고 밥 내고 
반찬 내고 아내 출근 준비할 때 설거지하고요   
다 괜찮은데, 같이 밥을 먹으면 짭짭쪕쪕 휴 

그래서 언젠가부턴 일찍 차린 김에 밥을 
먼저 먹게 됩니다 먼저 먹고 기다리면 아내는 
점심 저녁 밖에서 다 해결하는데 아침까지 따로 
먹으면 의미가 없지 않냐고 합니다 

아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만 괜히 예민해서 스트레스받는 거 같고 
별거 아닌데, 아내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제가, 소심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요 
  
사귈 때 한번 지나가는 말로 어떤 연예인이 
여자친구가 쩝쩝 소리 내면서 국수 먹는 모습에
헤어졌다고 그런 사람도 있지 않냐고 했는데 
아내는 그냥 그래? 하고 말더라고요 
  
이젠 아내와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 밥을 
먹어도 잠시 대화가 끊기면 짭짭 쩝쩝 소리가 
제 귀에 대고 들리는 소리 같고 그럽니다 








베플 
그거 엄청나게 어긋난 식사예절 아닌가요 
가르치세요 꼭 밖에서도 욕먹어요
정말 생각만 해도 짜증이 솟구치네요 

베플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데 어쩌시려고요 
또 아이 태어나면 식습관 그대로 닮을 텐데요 
아내는 본인이 그러는 걸 모르고 있을 테니 
조금씩 노력하면 좋을질 거예요 


베플 
연애할 때 밥 한 번도 같이 안 먹었어요? 
그간에는 안 들리다가 갑자기 결혼하니까 
그게 들리세요? 이 분도 이상한 분이네 참 



베플 
진짜 콩깍지고 나발이고 사랑하고 
나발이고 쩝쩝거리는 소리 진짜 밥맛 떨어짐



베플 
제 남편이 그러고 먹는데, 
전 연애할 때부터 말했어요 

밥 다 먹고 나서 커피 한잔하고 분위기 
좋을 때 나랑 먹을 때는 괜찮지만 밖에서 
그렇게 소리 내고 먹으면 오빠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등등 
본인은 모르고 그렇게 먹는거거든요 

항상 입다물고 조금씩 먹으라고, 
눈앞에 이 음식 지금 다 안 먹어도 다음에
 더 맛있는 거 먹으면 되니까 먹는 거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남들 이랑 어울리면서 천천히 
먹으라고 더 맛있는 거 내가 해주고 사준다고 
사랑으로 말하면 알아들어요 

미워서 말하면 그 뉘앙스 다들 알아요  

특히나 여자는 민감해서
더욱 조심히 말해야 하실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저희 시아버지도 
소리 내면서 드시더라고요 

애들은 아빠 닮나 봐요 ㅠㅠ 
그 외에 하품할 때 안가리고 하기 등등 
정말 많은데 기본매너 지켜달라고 매번 
말하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