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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4년간의 연애 프로포즈 거절. 누구 잘못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썰



4년간의 연애 프로포즈 거절. 누구 잘못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썰

서로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싸우다가 
답이 안 나와 의견 좀 
여쭙고자 글 써봐요 
  
저랑 남자친구는 29살 동갑이고 
4년째 연애 중이에요 
  
저번 주인 12월 15일은
저희 4주년 기념일이었고 
그날 저녁 남자친구가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프러포즈를 했어요 

저는 너무나 당황했고요 
  
제가 여기서 당황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연애 초창기부터 한 2년 가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엄청 싸웠어요 
  
싸운 이유들은 보통 다른 연인들처럼 
사소하고 뭐 제각각인 그런 이유들로요 
  
아무튼 그러다 2년째 되던 해에 
이유는 기억 안 나는데 
또 여느 때와 같이 둘이 심하게 싸웠어요 
  
근데 그때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아 진짜 너랑 결혼 생각은 안 든다 
우린 어차피 결혼 못할 것 같다" 
  
초반에 제가 많이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질투도 많이 했었고요 
  
2년을 매일같이 만났기에 
당시에 전 언젠가 지금의 남자친구랑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저 말을 들었어요 
  
근데 당시엔 제가 남자친구에게 
초반에 못해줬던 거 
아쉬웠던 것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저 말을 듣고도 결국 계속 만났어요 
  
대신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남침이랑은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다 
어차피 남자친구와 결혼은 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하니 
  
그 이후론 남자친구와 만날 때는 
내일 당장 이 사람과 헤어져도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만 보냈고 
저도 모르게 질투나 집착 등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싸울 일도 줄어들었고 
반대로 남자친구가 뭔가를 잘못해도 
예전 같았으면 크게 싸웠을 일도 
그냥 괜찮다며 넘어가게 되었어요 
  
항상 제 마음 한편엔 
어차피 나랑 평생 갈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남인과의 만남에 있어서는 
정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만나왔어요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니 
그걸로 만족했고요 
  
전 예체능이지만 제 커리어도 
확실히 있고 집에서 오빠 둘에 
막내딸이라 저의 결혼에 대해서 

크게 연연해하시거나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었기에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남자친구와 그냥 즐겁게 만났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더 흘렀고 
지금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전보다 
더 큰 만족감도 얻고 있고 

남자친구 과도 아무 트러블 없이 즐겁게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서로 누구 하나가 결혼 마음이 생겨 
다른 사람 만난다고 떠나기 전까진 
앞으로도 쭉 잘 만날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4주년 기념일 날 
이제는 저와 평생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고 싶다며 
꽃과 반지를 건네는데 

순간 진짜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정말 그냥 입만 벌리고 있었더니 
  남자친구는 제가 감동해서 그런 줄 알고 
제 손에 반지를 끼워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닌 것 같다 싶어서 
갑자기  결혼 얘기냐고 물었더니 
  
이제 보름 뒤면 우리도 서른인데 
내 20대 청춘을 가장 
아름답게 빛내 준 너와 어쩌고저쩌고
아 그 뒤 말은 잘 들리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제 입장을 정확하게 얘기했어요 
난 너랑 결혼할 생각 없다고 
아니, 사실 결혼할 줄도 몰랐다고 
  
그러니까 이번엔 남자친구가 당황하더라고요 
그럼 4년이란 시간 동안 만나온 건 뭐냬요 
  
그래서 전 2년 전 남자친구가 
제게 했던 말을 하면서 
당시엔 나도 정말 좌절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나름 나 스스로 납득하고 

이해하며 최선을 다해 잘 만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하니  저보고 진짜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린다네요 

이제 와서 그게 말이 되냐며 
2년 전 싸웠을 때 열받아서 
한 말을 가지고 2년 뒤 프러포즈 
받은 지금 그 말을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억지 쓰지 말라는데 
  제가 지금 억지를 쓰고 있는 건가요? 

저보고 "아 진짜 어린애도 아니고 진짜 애다 애" 
이러면서 2년 전 일로 제가 아직까지 
삐져서 이런다고 
(이게 더 억지 아닌가요) 
  
진짜 지금 서로 대화가 전혀 안 이루어져요 
  
남자친구는 억지 부리지 마라 
너랑 결혼 안 할 거였으면 
4년 동안 만나지도 않았다 

프러포즈 받고 감동할 너 생각하면서 
즐겁게 준비한 날인데 넌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 우리 부모님도 당연히
너랑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계신다 
  
저는 너야말로 억지 부리지 마라 
너랑 결혼할 거였으면 
네가 예전에 이런 이런 잘못 했을 때 
내가 왜 그냥 넘어갔겠냐 

어차피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굳이 다투지 말고 
함께 있는 시간만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만 보내자 
라고 생각해서 네가 잘못했을 때마다 
정말 딴지 하나 안 걸고 다 넘어갔던 거다 

우리 부모님은 너랑 교제 사실은 알지만 
내가 너랑 결혼은 안 한다는 거 알고 계신다 
  
제가 진짜 화났던 남자친구 잘못들이 있었어요 
1. 친구들이랑 룸살롱 간거 2번 
2. 그중 한 번은 술집 여자랑 연락하다가 걸림 
3. 페이스북으로 전 여자친구 검색
  
제가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했던 
이유 중 가장 컸던 건 개그코드나 
취미들이 너무나 잘 맞았어요 

그래서 항상 만나면 즐겁고 행복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고요 
  
아무튼 서로 이런 입장이에요 
  
저는 남자친구가 결혼 때문에 
그만 만나자고 한다면 
정말 진심으로 남자친구의 행복을 빌며 
아무런 미련 없이 보내 줄 수 있어요 
  
2년 전 남자친구가 결혼 안 한다는 
그 얘기 한 이후로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싸움도 둘이 손뼉이 맞아야 
싸움이 되는데 그 이후론 
그냥 제가 다 참고, 그래 알았어 
신경 쓰지 마 이해해 

이런 식으로 넘어가니 
아예 싸울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네가 
이제 서른이 되어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필요로 하는 거라면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이것도 제가 억지를 
부리는 거라고 하네요 

무슨 제가 하는 말은 
다 억지고 애처럼 구는 거래요 
  
제가 보기엔 지금 남자친구가 말도 안 되는 
떼쓰고 애처럼 구는 것 같은데 
물론 저도 평생 독신으로 
살 마음은 없어요 

언젠가 제 짝이 있다면 만나게 되겠죠 
  
다만 지금 남침이랑은 결혼할 생각이 
전혀 1프로도 없거든요 
  
슬프거나 화나는건 전혀 없는데 
계속 저보고 억지 부린다고만 하니까 
진짜 이해가 안 가서요 
  
제가 정말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가요? 
(억지이든 아니든 결혼은 안 할 거지만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이제 결혼을 원하니 
다른 결혼을 원하는 여자와 만날 수 있게 
진지하게 이별을 말하는 게 맞는 거겠죠?





베플
결혼 상대가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했던 문제들을 
넘어가 주니 이 여자 날 이해해주네 
귀찮게 안 하네 이만하면 결혼해도 
괜찮겠다 했나 보네요. 

거절한 건 잘못 아니에요. 
이렇게 된 마당에 결혼 안 할 거면 
헤어져야죠.

베플
둘 다 이상해 남자친구가 
말도 안 되는 짓거리했던 건 
절대 용서할 수 없고 
신랑감으로도 정말 아니네요.

근데 님도 그거 다 알면서 
안 헤어지고 몇 년을 그냥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놈이랑은 바로 헤어졌어야지 
어차피 저 인간이랑 결혼 생각도
 없으면서 왜 사귄 건지?

정말 결혼 생각 없는 거면 
하루빨리 헤어지세요

베플
2년 싸우고 2년을 
아주 편안하게 지내다 보니 
룸살롱 가고 여자 만나도
이해해주고 넘어가 줄 수 있는
여자는 글 쓴 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네요

연애는 이제 끝 
님도 정리하시고 
서로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