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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생활비가 한달에 7만원이라고? - 네이트판 레전드톡톡




생활비가 한달에 7만원이라고? - 네이트판 레전드톡톡

결혼 3년 차 부부임. 


남편과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다가 

만났고 남편이 매일 고향에서 

살고 싶다 노래를 불러 오로지 

남편만 생각해서 남편 고향 

내려온 지 5개월째임. 


남편 고향 내려오며 난 직장을 

그만두고 자격증 공부하며

 전업하고 있음. 

자격증 나오면 바로 취업할 생각임. 


같이 벌 때는 생활비 반반 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관리했음. 

어디에 쓰던 서로 터치 안 함. 


집안일도 주말에 몰아서 하고

저녁은 사 먹거나 배달음식 먹음. 


전업한 후론 모든 집안일은 내가 함.

매일 인터넷 레시피 찾아가며 

저녁 맛난 걸로 준비하고 전업하며 

요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함. 


인터넷대로 따라 하면 다 

맛있지만 내 요리는 내가 먹어도 맛있음.  


여하튼 남편은 늘 집이 깨끗하고 

저녁상 차려져 있으니 좋아함. 


시어머니가 집안일보다는 

본 인하는 바깥일을 좋아해서 

집안에 온기가 없었는데 집에 

들어왔을 때 밥 냄새나니 온기가 

느껴지고 행복하다 함. 


그래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레시피 찾아서 맛있는 음식 해줌. 


일 그만두고 난 당연히 벌이가 없고 

남편 때문에 지방 내려온 거니 

생활비 남편이 내야 한다 

생각했는데 생활비를 안 줌.  


첫 달 지나고 둘째 달에 

왜 생활비 안주냐 물어보니 

공과금 보험료 등을 본인이 직접 낸다 함. 


장도 필요한 거 얘기하면 

퇴근하는 길에 사다 준다 함. 

매달 신경 쓰던 거 대신해준다니 

빙구같이 난 좋다 함.  


근데 생활하다 보니 자잘하게 

현금 쓸데가 많음. 

그런 건 내가 모아놓은 돈으로 해결함. 


남편이 지금 생활이 좋았는지 

아기 가질 준비하며 전업하라 함. 


친구하나 없는 타지에서 

직장구해서 일도하고 사람도 사귀고

내 생활 만들 꿈꾸고 있던 터라 

꿈 깨라고 웃고 맘.  


그제 또 자긴 지금 생활이 

좋으니 전업하는 게 어떻겠냐 길래 

나 전업하면 생활비 

얼마줄 수 있나 물어봄.  


본인이 생활비 내고 있지 않냐

말하길래 내 차 보험료-처녀 때부터 

몰던 차가 있음-랑 세탁비 등 내가 

자잘하게 쓰는 현금 그리고 화장품, 

옷 등 내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돈까지 줄 수 있냐 물어보니 별말 안 함.  


오늘 아침 현금이 필요할 거라고 

생활비를 주는데ㅋㅋ

7만 원 줌ㅋㅋ  


이게 뭐냐 물으니 한 달 생활비라 함. 

어이없어서 이걸로 한 달 동안 

뭐 하라는 거냐 물으니 세탁비 하고 

커피 사 먹고 붕어빵 사 먹을 정도는 

되지 않냐고ㅋㅋ


그 7만 원 남편 얼굴에 던지고 싶었음.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출근시키고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인간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7만 원을 

준 건지 도통 모르겠음. 


이 인간이 보기에 내 생활이 

7만 원짜리였나 싶어 허탈했다가 

날 이 정도로 보는 건가 열받았다가 

다른 생활비 다 내니까 이러면서 

스스로를 설득했다가 

암튼 혼란스러운 오전임.  


열받아서 이깟 7만 원 너나 갖다가 

까까 사 먹으라고 난 취업자까진 

알바나 알아보겠다고 전처럼 생활비 

반반 내고 집안일 반반하자고 

카톡을 지웠다 썼다 하는 중임ㅠㅠ 


왜 이러는 걸까요? 이 남자.  


+) 추가하자면 모아놓은 돈은 있음.

 퇴직금 받은 것도 있고.  

첫 달은 모든 생활비 다 내가 냈는데 

직장 그만둔 게 100% 남편 고향으로

이사하는 것 때문이어서 둘째 달부터 

남편한테 생활비 다 내라고 한 거임.  


현금 생활비 얘기는 남편이 

전업하라 해서 꺼낸 얘기임. 


5개월 동안 내 돈 쓰는 거 

아무렇지 않았음. 곧 다시 벌거니까. 

근데 전업되면 얘기가 달라짐. 


아르바이트는 집에 있으면서 

나 생활비 반 낼 테니 집안일도 

반반하자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생각한 거임. 

밖에서 뭐라도 해야 집안일 

반반하자는 말이 설득력 있을 거 같아서.



베플

애 낳는 여자를 들인 거라 

생각하니까 7만 원을 한 달 

생활비라고 주는 거겠죠. 


피임 꼭 하시고 

경제 활동 열심히 하세요.


베플

입장 바꿔서 내가 일하고 

네가 회사 그만두고 전업하면

밥 빨래 청소 다~ 하고 애까지 

네가 다 키우는데, 세탁비에 

자잘한 거 다 포함해서 7만 원 

받고 살 수 있냐 물어봐요 


여기에 심지어 애는 네가 낳지도 않음


베플

글 읽어보니 남편이 준 7만 원은

용돈인가 보네요. 커피 사 드세요. 그리고,

매일 문자, 전화하세요. 

'올 때 콩나물 사 와' '올 때 두부 사 와' 

'올 때 버터 사 와' 

'올 때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근하고, 

마늘 1kg 하고, 호일하고, 양파 중으로 사 와'. 

매일매일요. 아주 지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