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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남편을 아들하나 키운다 생각하고 사신 부부있나요?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썰

남편을 아들하나 키운다 생각하고 사신 부부있나요?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썰










신혼부부입니다.  
남편이 속을 많이 썩이는데
(시부모님이 제 편을 많이 들어주십니다)

저는 이혼 생각까지는 없고요. 
이혼 위기도 여러 번 왔었는데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마음 가다듬어보려고 합니다.  

어른들 말씀이 아들 하나 키우는 셈 
치고 많이 져주어라  치사해도 
여자는 어쩔 수 없다 등이신데  

종종 가슴속에서 왜 나만 하는 
억울함이 치밀어올라요.  

경제력 없어 이혼 못 하는 경우는 아닙니다.  
선배 기혼자분들께 묻습니다.  

알아도 져주고 감싸주고 믿어주고 
포용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 오나요?  
언젠가는 달라지던가요?  




댓글 
그렇게 대하면 자기가 정말 
아들처럼 사는 게 당연한 건 줄 알던데요 

저도 신혼 초에는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그냥 내가 참고 살았는데 남편은 
절대 나아지지 않고 쌓였던 게 결국 폭발하더라고요 

엄청 싸우면서 남편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사람 나다 다를 수애 있겠지만 
그냥 두면 남자들 절대 몰라요 


댓글 
나이 들수록 본인의 성향이 
더 강해입니다. 더 뻔뻔하시고, 더 기대죠.  

저는 나아지는 거 못 보았어요. 
잘하고 사는 남편들은 처음부터 잘해요. 
성격이고 성향인가요. 

저 결혼 26년 차예요 


댓글 
살수록 더 미워집디다. 애들 어리면 
애들 뒤치다꺼리도 힘든데 남편이 
어른 구실을 못하면 분노가 배로 쌓이더라고요 

점점 남자로도 안 느껴지고


댓글 
전 솔직히 큰아들 하나 더 키운다는 
여자분들 말이 제일 짜증 나요 

뭔 아들? 남편이면 부인보다 나이도 
더 많을 텐데 뭔 아들이요 

병신이에요? 그 하나도 못해서 
가르쳐 주면서 키운다는 남편들 회사 가면 
알아서 척척 일 다 하고 비위 맞추고 
사회 새 활 잘만 합니다. 

그냥 남편들 자기들이 하기 싫으니 
여우처럼 그러는 걸 맨날 아들 키운다고


댓글 
알아도 져주진 않고요 알면 치열하게 싸우고 
칭찬은 많이 하면서 혼내기도 하고 
혼나기도 하면서 여전히 아들처럼 
남편처럼 애인처럼 그렇게 삽니다 


댓글 
싸워서 달라지는건 특별한 경우일 겁니다.  

결혼식 당일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하루라도 싸우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칠 지경으로 싸웠는데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친구 부부가 있네요.  

그렇게 싸워야만 할 거라면 
애초에 이혼하는 게 낫습니다.  

친구는 남자들은 그냥 두면 절대로 모른다며 
그렇게 싸워댔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계속 
그 꼬락서니고 죄 없는 아이만 망가졌으니까요.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았네요.  
조용한 ADHD로 진단받기는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소아우울증일 수도 있겠더군요.  

부모가 세상의 전부였을 나이에 
그런 환경에 놓이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게 이상하죠. 


댓글 
나는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고 결혼했냐가 중요하겠죠 
이제 결혼도 운명적으로 하고 
이런 시대 지나걌잖아요 

시스템적 접근이 그나마 났겠네요 

남편을 동료라 보는 거 모든 제도가 
그 만들어질 당시에 시대적 상황을 
많이 반영한다고 보거든요 

부모님 시대는 그런 정서가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고 믿으시고 
자식들한테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이걸 내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내가 이 제도에 적응하는 방향성을 
어떻게 가질 것이냐로 결심을 한다면 

어른들 말 하나하나에 
에너지 집중하지 않게 되겠죠 

너무 빠른 주변 환경 변화에 
와 다르게 자란 또 다른 이를 
적용해서 판단하지 말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세요. 


댓글 
복불복 빨리 철드는 인간도 있고 
늦게 철드는 인간도 있습니다 

부부싸움을 무조건 피하지 마세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살기 위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참고 살면 남자란
인간은 자기 잘못 모릅니다 


댓글 
케바케. 저는 참고 양보해줬더니 
누울 자리로 만만하게 봤는지 
점점 더 발 뻗더군요. 중간에 정말 못 살겠다
이혼하자 나서고 상황이 좀 바뀌었어요. 

부부싸움을 한 7~8년 빡세게 했는데 
상처도 많지만 이제 좀 데리고 살 만합니다. 

물론 현명하게 대했을 때 알아듣는 
상대였으면 좋았겠지만, 저도 신이 아니었고, 
그 사람도 말귀를 잘 알아듣는 사람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생각합니다. 

무조건 참고 받아주는 것보다 아프다고 
말하고 부당한 걸 부당하다 말해야 
알더라고요 제 상대방은. 



댓글 
받아주면 그게 당연한 줄 알죠. 
더 후려쳐야 정신 차리거나, 
스스로 이혼당할 위기에 와야 깨닫거나, 
이혼당해도 못 깨닫죠. 

오히려 달라질 거라
희망 품기보단 그러려니 
하는 게 마음이 낫겠죠. 

다들 그렇게 나아지면 
나이 든 노인들 왜 바람피우겠어요 


댓글 
상황이 자리가 사람 만드는 거죠.
아직 철 안 든 것 같다고 애처럼 놔두면 
자기가 진짜 애인 줄 알고 더 역할 할 줄 몰라요 

그렇잖아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데 말 안 해주면 더하죠.
가르치든 혼 내든 어떻게 하든 시켜야죠.
철들게 이혼할 거 아니라면

그러려면 일단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더라고요
애정 없으면 그럴 이유도 못 느끼죠.
꼴 베기만 싫고


댓글 
자식은 마냥 오냐오냐 받들어 
키우는 거 아닙니다. 
잘못했을 땐 따끔하게 혼을 내야죠. 

그저 받아만 주면 패륜아 되고
그 자식 철들 때면 난 이미 할망구

저런 턱도 없는 말을 누가 해요? 
시부모? 에라. 


댓글 
달라지긴 뭘 달라져요. 
님이 그 입장이면 엄마처럼 
다 해주는 데 변하고 싶겠어요? 

시어른들이 좋아서 아무리 좋아봐야 
남의 부모고요, 님이 자기 아들 
받아줘야 시모가 편하겠죠. 

뭐 그것만 생각하시면 답 나올 텐데요 


댓글 
아들처럼 생각하고 사는데요. 
근데 아들처럼이라는 게 무슨 애같이 
짜증 나게 해도 봐준다 그런 의미는 아니라서요. 

그냥 마치 아들을 보듯이 내리사랑이랄까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귀엽고 기특하고
이런 의미의 아들처럼이라서. 

아들도 착한 아들 나쁜 아들 있잖아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착한 아들이랑 
사는 기분으로 살아서 덧글들이 
공감이 별로 안 가네요. 


댓글 
신혼 초에 왜 나만 이란 생각했어요. 
글쎄 정답은 없고 댓글만 봐도 
다 내려놓지 않으면 남자란 동물과 살기 힘드니

저는 처음에 그래 내가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해 주자했더니 지가 잘해서 그런 줄 알고 
아들처럼( 위해 주자는 의미에서)해주니 
밥하는 엄마인 줄 알고

답이 없는 존재가 바로 남편

지금은 결혼 10년 차 돼가는데 
더 잘한다고 안 바뀌고 상대가 바뀌어야 
상황이 나아진다고 깨달았어요. 

내 탓이다 내가 변하면 상대도 
변한다는 논리 때때로 맞지만  
상대가 변해야 결국 변해요. 

그냥 변하도록 기다리고 틈틈이 
가르치고 무심해지세요. 

무심해지는 게 가장 좋은 특효약. 
무관심이 아니라 원글에게 
집중하시고 무심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