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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낚시하는 예랑, 지금이라도 헤어질까요? - 네이트판 파혼 고민 레전드 썰






낚시하는 예랑, 지금이라도 헤어질까요? - 네이트판 파혼 고민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한창 결혼 준비에 
바쁜 예비신부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지금껏 들은 조언으로는 
제가 출퇴근길에 자주 가는 시장에 
분식집이 하나 있어요. 

김밥과 떡볶이만 파는 아주 오래되고 
허름한 곳인데 첫 출근길에 우연히 들른 
그곳에서 주인 할머니와 인연이 되어 
자주 갔어요.

아침에 늦어 김밥을 못 사갈 때에는 
퇴근길에 들러 떡볶이라도 사가고 
쓸쓸해하시는 할머니 얼굴 보러 말동무하러

자주 들렀는데, 제가 이번에 결혼한다고
그런데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다. 
이러쿵저러쿵 말씀드렸더니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살아생전 당신 남편도 
낚시를 무지 좋아했다. 하지만 우리 아가
(저를 아가라고 잘 부르셔요^^) 

겉도는 남자 만나지 마라. 
이를적에 취미라고 하지 시간 흐르면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변 친구들에게 말해보았더니 
취미인데 이해하고 인정해줘라 vs 난 싫다 징그럽다 

이렇게 나뉘더라고요 크게  
제 예비신랑은 낚시를 무척 좋아해요. 

주말에 1박2일로 친구들과 
낚시도 다녀옵니다. (허락 맡고) 

처음 사귈 때는 낚시에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 저랑 페이스북에 올라온 실내 낚시터를 
한번 갔다 온 후에 낚시에 푹 빠졌습니다. 

제가 전에 "나는 낚시가 너무 싫다. 나랑 
결혼할 거면 낚시용품 다 갖다 버려라. 
절대 용납못한다" 

라고 말했었어요. 하지만 예비신랑의 
"잘 봐라 나는 지렁이로 낚시를 하는게 아니고 
이 젤리 같은 모형 지렁이와 물고기 모형으로 
낚시를 한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낚시 가서도 
영상통화를 하고 허튼 짓 안 하는 걸 보여주는데 
뭐가 문제냐 결혼하면 자제하겠다."라고 
해서 믿어보기로 하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꾸 걱정되네요.. 
혹시 낚시가 취미인 남편 두 신분 계시나요? 

애초부터 그만둬야 할까요?
제 아는 친구가(이성) 남자는 도박이고 
술이고 여자도 문제지만 낚시도 무시 못 한다고 
했던 말이 맘에 걸려서요
  
도와주세요. 지금이라도 딱 잘라 
결단을 내야 할지 친한 동생 조언한다고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조언해주세요






베플 
부부끼리 같이 즐긴다는 것도 
아기가 없을 때나 이야기지, 여자가 임신하고 
배불러 있는데 눈치 슬슬 보면서 기어코 
혼자 다녀오고. 나중에 아기 낳아서 

여자는 밤낮없이 육아전쟁하고 있는데 
본인 취미생활하겠다고 가방 들고 
일박이일 낚시여행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취미를 포기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그건 중독이지 취미가 아닙니다. 




베플 
낚시하는 형부 있는데 울 언니가
농담으로 난 반은 과부다 이래요. 
노는 나라요? 얼굴 보기 힘들어요. 낚시 가서 




베플 
개념만 있음 취미를 막고 싶지 않네요
저희 남편도 낚시 환장하지만 절제할 줄 알고 
가면 저 불편하지 않게 텐트 쳐주고 
영화랑 책 준비해주고 방해하지 말란 거겠지만

이제 돌 지난 아기 있는데 임신하고선 
낚시 한번 안 가더라고요 아기 크면 
실컷 데리고 다닐 거라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주면서 살면 좀 덜 싸우겠죠 





베플 
저는 낚시하는 남편입니다. 
와이프가 이 글을 카톡으로 태그 해줘서 
들어왔습니다. 제 글을 꼭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5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낚시에 매우 빠져 있다고 할 수 있죠. 
저 또한 예비 신랑이 하시는 젤리 꿈들이 
같은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신혼집을 장만할 때 방 한 칸은 
와이프가 제 낚시방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 낚시 장비들을 보관할 수 있게 말이지요. 
여기까지 보면 와이프가 낚시하는 것을 
매우 이해해주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마는 않습니다. 

저는 예비 신랑분같이 1박 2일 낚시를 
잘 가지 않습니다. 1년에 1번? 

정말 멀리 가고 싶을 때 와이프에게 
허락 맡고 다녀오는 사람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와이프가 
일어나기 전에 낚시를 갑니다. 

평일은 근무를 해야 하니 토요일 
일요일에 낚시를 가는 편인데 낚시를 가기 
위해서는 사전 작업을 합니다. 

설거지 빨래 널기, 걷기, 집안 청소 다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낚시를 갑니다. 

그리고 아침 9시 전에 들어옵니다. 
와이프가 자는 시간 동안만 낚시를 하고 옵니다. 

만약 토요일 일요일 오후에 낚시를 
가고 싶을 때는 와이프와 함께 캠핑을 갑니다. 

캠핑장 근처에 저수지나 댐 같은 곳이 
있는 곳으로요. 그래서 와이프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저는 1시간에서 2시간씩 낚시를 
다녀오기도 하고 가끔은 같이 가서 
하기도 합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문제의 
해답은 예비 신랑분이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낚시하는 사람으로 남편분이 
1박2일 이런 낚시를 좋아하신다면 깊이 
생각해보시는 게 맞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4박 5일 6박 7일 
이렇게 낚시를 다니시던 분이어서 

형과 제가 태어나던 날도 낚시를 가셨기에 
어머니에 아픔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예비 신랑이 예비 신부님이 짜증과 
화가 나지 않는 선에서 낚시를 한다면 
취미로 인정해주시고

짜증과 화가 나는 범위로 낚시를 한다면 
낚시하는 남자로 결혼에 대해 심히 생각해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낚시는 중독이 심해서 자제력이 
없다면 정말 와이프로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저는 낚시를 너무 좋아하니까 
와이프도 이해해주고 와이프 집안일 많이
 도와주고 눈총 받게 낚시를 다니지 않고 

있지만 저희 와이프도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취미를 말리려 하지 않고, 

지금은 나중에 낚시 대회까지 
나가 보라고 권유도 합니다. 

흥분해서 쓰다 보니 엄청 뒷죽 박 죽이듯 합니다.

어찌 되었건 예비신랑의 자제력과 
낚시 예비 신부를 생각하는 마음을 돌아보고 
진심으로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낚시하는 남편이 좋고, 나쁘고 이것을
떠나서 그 남자를 보고 판단하시는 게 
가장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