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한남?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제목 그대로입니다 20대 후반
남편은 위로 다섯 살 많습니다
3월에 둘째 출산했습니다
딱 정이 떨어진 계기는 없는데
둘째 임신 기간 동안 쌓인 것과
출산 후 쌓인 것들이 터진 것 같아요
첫째는 28개월 세 살입니다
맞벌이로 둘째 임신하고 병원같이 안 가주고
(그래놓고 진료 날 친구는 만남),
먹고 싶은 거 사준 적도, 물어준 적
조차 없습니다 출산 예정 3주 전까지
회사 나갔습니다.
임신 중 독감 걸려 기침 심하게 하고
아파서 나 아파하면 어 나도
이런 식으로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누가 와이프(저) 밥 먹었냐 물으면
나도 못 먹는데 누굴 챙기냐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그렇게 열 달 지내다가 3월에 출산했는데
출산 당일 자기 근육통 왔다고 끙끙대더라구요
그러면서 저 무통 맞는 중인데
너 지금 안 아프니 자기 병원 다녀와도 되네요
그래서 애가 언제 나올 줄 알고
병원 가냐고 좀만 더 있다 가랬어요
제가 그러다가 시어머니 전화받으면서
둘이 잡담하더라고요 그냥 넘겼어요
근데 통화 내용 들으니 뭐 걱정도 안 한다
내가 아파죽겠는데 누굴 걱정하냐 이러더라고요.
그것도 그냥 참고 넘겼어요
후에도 사람들이 전화해서
@@이 애 낳느라 수고했다
이러면 내가 더 고생했지 계속 이러고
아기 낳고 ( 자연분만 ) 2박 3일 입원 후
집으로 바로 왔어요 큰아들 때문에
근데 와서 집안일 한번 도와준 적이 없습니다
출산 5일째. 퇴원 이틀째 되던 날
밥 줘 이러길래 나 힘들어 꺼내 먹어
이러니 툴툴대길래 밥 차려줬어요.
설거지, 아기 빨래. 큰애 등 하원 다 제가 시킵니다
심지어 먹은 것 그대로 치우지도
않아 지랄했어요 찬 뚜껑 이러도 좀
닫아서 넣어두는 시늉이라도 해보라고
출산 일주일 되던 날 큰애 등원 좀 부탁하니
운동 좀 하래요. 누워만 있냐고 일주일쯤 됐으면
걷기 운동 좀 하라네요
전 같았으면 서운해서 혼자 눈물
훔쳤을 텐데 그냥 무시했어요
그게 쌓이다 보니 점점 정이 떨어지나 봐요
아기 땜에 각방 쓰는데 보면 양치를
안 하고자 요 밥 먹고 바로 누워서 그냥 자요
양치 좀 하고 자라고 하면 대꾸도 안 해요.
전엔 그냥 그러는데 둘째 낳고
모든 콩깍지 다 벗겨진 것 같아요.
첫째 낳고는 산후 우울증 되게 심했는데
둘째 낳고는 제가 무시를 하니 우울감도 없습니다
그냥 애들이 이뻐서 좋아요
다만, 남편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잠 못 이루고 글 써봅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한남인 것 같아요
베플
궁금한 게 있는데 남편이 첫째 임신했을 때도
그랬고 첫째 낳고 나서도 그랬나요?
솔직히 첫째 때부터 그랬음 둘째
안 낳고 싶었을 텐데 출산하고 한 달도
안돼서 집안 살림에 몸조리도 제대로
못하셨을 것 같은데 나중에 쓰니 몸 망가져요
자식들은 다 크고 자기 앞길 건사하느라
바쁠 텐데 쓰니 몸 쓰니가 챙기세요 제발
글만 읽어도 없는 정도 뚝뚝 떨어지는데
같이 사는 쓰니는 오죽하겠어요
베플
와 진심 욕 나올 뻔
뭐 저딴 것도 남편이라고 또 아빠라고
진짜 옆에 있었음 쌍욕을 귀에 딱지 앉도록
해주고 싶다 진짜 애 낳고 퇴원한 부인한테
저렇게 하고 싶을까 진정
베플
미친놈이네 진짜 보는 나도 정내 미가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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