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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손주 양육 욕심내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톡톡 시댁 스트레스





손주 양육 욕심내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톡톡 시댁 스트레스


남편 31살 저 27살 
출산 2주 앞두고 있습니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고민인 분들 많으시죠 
  
저희는 남편은 일반 회사원이고 
제가 학원 강사라 사실 맞벌이하면 좋지만 
출산 이후에 당장 언제까지 복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외벌이로 아껴 쓴다면 

생활 가능하니 아이 유치원 들어갈 때까지는 
엄마인 제가 직접 양육하고 4-5년 뒤에 
다시 맞벌이로 전환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엄마가 옆에서 직접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구요.. 
  
시댁은 차로 20분 거리, 친정은 차로 
30분 거리이고 결혼한 지는 
이제 1년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친정 부모님은 저희 보고 
싶어도 그냥 전화나 카톡 정도로 안부 묻고   
잘 부르지 않으셨어요 

평일 내내 일하고 주말은 둘이 시간 보내라고
그래서 한달에 한번 정도 주말 저녁에 가서 
저녁 먹고 오고 그랬고요 
  
그런데 시부모님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 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최소 한두 번 전화 오시고 
  
매번 전화 오시면 밥 먹으러 
와 놀러와 이십니다 
  
그래서 시댁은 결혼하고 1-2주마다 
한 번씩 주말에 갔어도 2주 정도 시댁에 
안 간 게 두 번 정도 있었는데, 

시어머니 아주 서운해하시며 
아들한테 안 먹히니 저한테 전화 와서 
이번 주는 꼭 와라는 식으로 해서 
또 가고 여하튼 그랬어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가면 뭐 항상 
맛있는 거 해놓고 기다리시고, 반찬 해주시고, 
저희 많이 챙겨주셔서 딱히 다른 미운 
마음은 안 가지고 그냥 조금만 덜 자주 봤으면 
좋겠다 정도 생각만 하고 있었고요 
  
남편이 외아들이라 이렇게 
관심 쏟는 거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참고로 시부모님도 맞벌이시고 
두 분 다 평일만 일하고 주말은 쉬십니다 
  
그런데 어제 시어머니께서 전화 오셔서 
첫 마디가 저번 주 안 왔으니 
이번 주는 밥 먹으러 와 
  
그리고 손주 볼 때가 되니 
이제 일 가기 싫다 내가 아기 보고 
싶다 하시더라고요 
  
전 그냥 웃으면서 어머님 
일이 많이 힘드시죠

아기 너무 귀여울 것 같고 그렇죠
저도 많이 기대돼요 했는데 
  
어머님은 대뜸 그래서 
내가 너희 시아버지한테 내가 
아기 키우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 

네가 좀 말해보지 않겠냐
내가 봐주면 너희도 안 좋냐 하시더군요 
  
참고로 저희 어머님은 10년 전에 
지금 제 남편이 아닌 다른 아들 하나가 
더 있었는데 아들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우울증 증세가 있어서 
현재까지 항우울증 약을 드십니다 
  
그리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어서 항상 밤에는 수면제를 먹고 
기절하듯이 잠이 드십니다 
  
이 때문에 아버님은 아이 양육은 
안된다고 하셨다고 하셨고요. 
  
어머님은 저한테 그 부분이 너무 아쉬운데 
네가 원하면 키워보겠노라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키울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아이를 
3-4살까지 직접 키우겠다고   
그게 좋다고 하더라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대뜸 너 그럼 
그때까지 일 쉬려고 돈은 혼자 벌어 하시더군요 
  
저희가 대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 벌이가 적은 편도 아니어서 
아이 하나 키우는 것쯤은 외벌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장 돈이 급해서 
제가 꼭 일을 나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제가 일 욕심 있고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시부모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제가 키우겠다고 
몇 번 말씀드렸었는데 어제 그러셔서

여하튼 저는 당분간은 외벌이 하고 
제가 직접 양육하겠다고 말씀드리니   
꼭 엄마가 키워야 하는 건 아니라고, 

아이를 생각해주고 잘 아는 사람이라면 
할머니도 괜찮다 애정을 많이 줄 수 있고, 
모르는 남이나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게 문제지, 

할머니가 키우는 건 
엄마가 키우는 거랑 큰 차이 없다. 
그리고 내가 원한다는 것을 어필하시더라고요 
  
일단은 그건 나중 문제인 것 같고, 
현재로서는 괜찮다 아이는 직접 
키우겠다고 했는데 서운하다고 하시면서 
일단 알겠다 하고 끊으셨어요.
  
전화 끊고 나 어머님께서는 할머니 
자리가 아닌 엄마 자리를 욕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양육 과정에서
트러블이 많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저는 아이 하나를 낳더라도 
제가 직접 알아보고 아이 옆에서 
시간 보내며 열심히 육아하고   
싶어요.. 물론 힘들겠지만요. 

그런데 시부모님께서는 둘 셋 낳아라
라는 말도 평소에 임신 중인 저한테, 
노산도 아닌, 신혼 3개월 만에 임신해서 
아기 가진 저한테 쉽게 쉽게 하시더니 
 아기는 내가 보겠다.

너 3-4년이나 일 쉬려고? 
이건 돈 벌어 오라는 거 맞죠?
  
어제 남편한테 바로 이야기했는데, 
우리 엄마한테 맡길 일은 없으니 걱정 마라. 
 
어머니 말씀은 그냥 한 귀로 흘려라 
하시는데, 사실 임신 기간 내내 둘째는
언제 낳냐 애는 많이 낳아라. 등등 

여러모로 손주 욕심 내시는 시부모님 
보면서 스트레스를 꽤 받았는데 
이것도 또 흘려들으라는 남편도 좀 밉고, 
시부모님도 많이 많이 싫어지네요. 
  
앞으로도 많은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 
  
애가 없는 지금까지도 1-2주마다 
오라고 난리신데.. 비슷한 경험 혹시 
해보신 분들 없으신지 그냥 너무 짜증 나서
글 한번 써보네요.


베플 
애 낳으면 아예 짐 싸서 오겠네요. 
애는 시가와 먼 곳에서 낳고 산후조리 
끝내고 오는 게 답이에요. 

전 애 둘 낳고 병원에 있을때 
시애 미가 와서 하는 말이 다음 임신을 위해 
몸조리 잘하라고 그러더니 삼칠일 전부터 
시가 년놈들 우르르 놀러 왔어요. 

남의 편은 지 핏줄이라 다 오라고 하고
놀러 오는 게 반복되니 전량 반 토막 나고 
제가 죽을 것 같아서 남의 편 잡았어요

글쓴이님 남편도 지애미 우울증이네 
하며 안쓰럽다고 자주 보여드리네 어쩌네 
효자 드립 나올지 몰라요. 단단히 교육해야 해요. 


베플 
잃은 아들을 손주로 
빙의시켜 키우는 건 아닐까? 
싫은데

베플 
생후 약 100일부터 부모님이랑 
조부모님이 합 가하셔서 12살까지 
엄마 맞벌이하시고 할머니 손에서 컸어요. 

우리 할머니 진짜 좋은 분이시고 
저한테 엄마한테 가지 마라 뭐 이런 거 
정말 하나 없었는데 엄마한테 애착형성이 
제대로 안돼서 우리 엄마는 분가할 때까지 
저랑 같이 자본 적도 없어요. 

제가 매번 할머니가 나 기다린다고 도망가서요. 

엄마가 일 갈 때는 처자도 안 보면서 
자다 깨서 할머니 없으면 엄청 울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분가하고 나서 
엄마가 매일 저녁 드실 때마다
(퇴근 이후라 저는 미리 먹은 상태에서) 

저 옆에 앉히고 1시간씩 대화하고 
이러면서 괜찮아졌는데 엄마랑 
친해지는데 2년 걸렸어요.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든 아니든 
간에 무조건 아이는 엄마가 길러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