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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신랑이 출산 끝나고 바로 복직하기를 원하네요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신랑이 출산 끝나고 바로 복직하기를 원하네요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안녕하세요? 
33살 임신 8주 된 초기 임산부입니다. 

결혼할 때 부모님 손 안 벌리고 
신랑하고 저랑 모은 돈과 대출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이가 있어서 결혼 후 
아이를 빨리 갖고 싶었지만 
신랑이 대출 다 갚기 전에는 안된다고 해서 
진짜 안 쓰고 안 모아서 작년 말에 
상환을 다 했습니다 

저는 월급이 많지 않아요 
세후 200만 원 벌고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육아휴직은 안되고 
출산휴가만 허용을 해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봐줄 만한 사람이 없고
(친정은 지방/시댁은 너네 자식은 
너네가 키우라고 하십니다)  

돌도 안된 아기 어린이집 보내는 거 
너무 가슴 아파서 9개월까지 다니고 
퇴직을 할 생각입니다.  

주변에서는 애 키우는 것보다 
나가서 돈 버는 게 편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제 아이 돌까지는 제 손으로 
키워주고 싶어요ㅠ 

그리고 베이비시터 이런거 쓰거나 
시부모님께 맡겨도 100~150만 원은 
드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제 월급에서 차비 빼고 
뭐 빼고 하면 남는 것도 없습니다 ㅜ 

근데 신랑이 주변의 누구 와이프는 
애 낳고 3개월 만에 복직했다.
혼자 벌면 살기 힘들다.

어쩌고저쩌고 미치겠네요. 
계속 비교해요 친정에서 돈 안 받고 
아기 봐준다느니 어쩐다느니

솔직히 저희는 대출도 없고 신랑 월급도 
편달에 세후 320 정도 벌기 때문에 
당분간 외벌이로 문제없을 것 같은데 
제가 못 버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계속 집에서 애만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1년 후에는 저도 재취업을 할 생각입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은 일 그만두고 
집에서 태교하고 또 다른 친구도 퇴직한다고 
하는데 저는 현재 적금 들고 있는 거 만기 하려고 
복 출퇴근 3시간 걸려서 일 다니고 있습니다. 

진짜 3개월 후에 복직하시는 분들 괜찮으신가요?  

저는 직장이 멀어서 아침에 
7시에 나오고 집에 가면 8시 가까이 되네요 ㅜ  

그리고 맞벌이한다고 해도 육아는 
전적으로 제 몫이 될듯해요
(신랑은 퇴근시간이 더 늦고 
회식과 모임이 많아요)

뭐가 현실적으로 맞을까요? 


후기입니다. 
신랑한테 보여줬더니 댓글 중에 
이 댓글이 자기 마음이라고 하네요.. 
  
"퇴직 후 재취업 안되면 더 힘든 
상황 올까봐 그 직장 그만두지 말고 
다니라는 거임. 남편도 쉬게 해주고 싶겠지. 

근데 현실적으로 재취업이 힘들면 
남편 혼자 외벌이도 하루 이틀이지. 

많은 엄마들이 출산 후 바로 복귀하는 
이유가 당장 베이비시터나 시댁 친정에 
월급 거의 다 내주고 아기 대신 키워주라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이유가 

경력단절 만들어서 재취하는 것보다야 
기존 직장을 안 그만두는 게 낫다는 
판단에 그러지. 재취업이 전문직이냐 
얼마나 능력 있느냐에 따른 건데 

재취업할 때 그때도 월 200 정도의 
직장 쉽게 가질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봐. 
쉽지 않으니까 그만두지 말라는 거야. 
남편이 고약한 게 아니야. 현실적인 거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직 여성도 아니고 
재취업할 때 똑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미스 채용할 거라는 걸 ㅠ 

아이 낳고 전업으로 지내고 있는 친구들은 
저한테 절대로 일 그만두지 말라고 합니다. 

결혼 전에 좋은 조건으로 직장 다녔던 
친구는 이력서조차 통과가 안된다고 하네요 
그 부분은 솔직히 저도 걱정됩니다. 

그리고 200만 원도 적다고 생각하는데 
취업사이트에 보면 말도 안 되는 
연봉 주는 회사들이 널려있더라고요
(오히려 세후 200주는 회사도 없어요) 

이 회사라도 잡아야 될지 진짜 고민되네요 
  
저는 버스+전철+전철(갈아타기)+마을버스 
1시간 반 걸려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입덧이 없고 많이 힘들지 않아서 
다닐만한데 점점 배가 불러오면 
출퇴근도 걱정이 되고요 
  
직장에도 아직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리 말하면 그만두라고 할까 봐서 
말 못 하고 있어요.. 최대한 버티다가 
말하려고 합니다. 
(임산부 배려해줄 회사 아니네요) 
  
출산 3개월 전에 회사에 통보하고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부탁해볼까 하네요

육아휴직이 안된다고 하면 
과감히 그만둘 생각입니다
 
출퇴근(7시에 출발~8쯤 집에 도착)이 
빡세고 저희 시부모님이 봐주시는 게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서 

퇴근할 때까지 봐주시는 정도는 
해주실 것 같은데 백일도 안 된 아이 
그렇게 할 생각 절대 없네요 

또한 저는 일 다녀와서 
독박 육아를 하게 되겠죠
제가 버틸 자신이 없어요. 
  
신랑하고 육아휴직 없으면 
퇴사하기로 협의 봤습니다. 
  
여기에 댓글에 현실성 있는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아이 낳지 마라. 이혼하라. 
그런 말들은 상처가 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베플 
누구는 친정에서 돈 안 받고 
애 봐줬다 소리 하면 웃으면서 
내 친구들은 시댁에서 돈 안 받고 
애 봐줬다는데 시어머니한테 
애 맡기자 하세요.

그래도 나는 양심이 있어서 
우리 아기 기저귀 값이랑 분유값은 
드릴게 하시고요


베플 
남편 좋게 생각하면 생활력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성질머리가 고약하네요. 

돈에 좀 집착하는 스타일이죠? 
근데 다른 부인들이랑 비교는 왜 하는지, 
친정에서 뭘 공짜로 키워줘요

말하는 꼴이 싹수가 바가지네요. 
남들은 외벌이로 애 키우게 하는 집도 많구먼. 

아기 가지는 것도 빚 상환할 때까지 
남편 말대로 미룬 거니깐 이번엔 글 쓰니 
맘대로 하세요. 

화내지 말고 조근조근 정색하고 말씀하세요. 
근데 집에 계시면 남편이 계속 
눈치 줄 것 같긴 해요. 

더러워서 일하러 가게 될 것 같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