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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뭐든지 그자리에서 다먹어치우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뭐든지 그자리에서 다먹어치우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맞벌이 신혼 초 여자입니다.  
식탐 많은 남편 글 보고 저도 올려요.  

제 남편은 제 입에 
들어가는 건 아까워하지 않아요.  
근데.. 먹는 것에 있어서 
자제심 같은 게 없어 보여요.  

쭉 나열해보자면

1. 아몬드 한 봉지 커다란 거요. 
지퍼백 같은 거에 담겨있는 걸 
그 자리에서 해치웁니다. 

전부 다요. 과자처럼 먹어요. 
견과류를 엄청 좋아합니다.  

2. 마트 가서 아이스크림 세일하면 
그날 먹을 거 두 개만 사 오진 않잖아요? 
6-8개 정도 사 오면 이틀 만에 동나요.  
저는 살도 걱정되고, 배탈도 
걱정돼서 하루에 1개만 먹습니다.  

3. 과일도 그 자리에서 다 먹어요..  
제 직업이 몸매가 중요한 직업이라
(필라테스 강사) 아침은 간단히 
과일로 때워요. 

점심을 많이 먹었거나 최근 저녁 약속이 
많았다고 판단되면 저녁도 과일로 때워요.  

보통 한 끼 니로 복숭아 2개? 
혹은 체리 10알 정도? 사과 한 개? 
이 정도쯤입니다.  

자취할 때는 한 번에 한 팩 정도 
사면 3일 정도는 먹었는데 지금은 
하루 만에 다 없어져요.  

게다가 남편은 꼭 저녁 먹고 
난 뒤 과일을 먹어요. 근데 한 팩을 
그 자리에서 다 먹어요.

4. 우유 큰 패은 이틀이면 사라져요.
콜라도 큰 페트도 이틀 만에 사라져요..  

5. 결정적으로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밑반찬이 남아나질 않아요

제 근무시간은 평균 주 46시간 정도이고, 
신혼집에서 직장까지 한 시간 반이 걸려요. 
아무리 빨리 집에 와도 여덟시 가까이 됩니다. 
새로운 반찬을 만들 힘이 없어요

그래서 일요일에 밑반찬을 
미리 만들고 찌개 같은걸 끓여요.  

밑반찬은 2-3개 정도 하고 제 손바닥 
2개만 한 락앤락에 가득 담습니다.  
근데 그게 이틀 만에 동나버려요ㅠㅠ

남편이 빨간 어묵볶음을 좋아하는데 
1kg을 볶아놓으면 월요일에 다 먹어요.  

밥을 한 번에 2-3공기씩 먹고, 
을 다 먹으면 반찬만 계속 집어먹어서 
결국 동을 내요.

결국 수요일에는 반찬이 없습니다.  
그럼 다시 반찬 만들고 하는데
제 수업 스케줄이 수요일엔 7시에 끝나요.  

그럼 집에 오면 아홉시 가까이 되고
거기서 또 반찬을 해야 되는데 
너무 체력이 달리네요

남편한테 저녁을 
하라고 하면 무조건 김치찌개예요..  
남편 직장과 신혼집은 출퇴근 30분 거리. 
5시 반에 칼같이 퇴근합니다.

제가 김치찌개 말고 다른 것 좀 하면 
안되냐고 하면 할 줄 모른대요.  

제가 이래 이래 이래 하면 된다고 하면 
그럼 할 줄 아는 사람이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해요.  

그래서 결국 라면을 끓여먹기도
하고 시켜 먹기도 합니다...  

문제는 돈이죠. 식비가 너무 많이 나와요.
근데 그 많은 식비 중 결국 
제가 먹는 건 1/4도 안 되는 것 같네요..  

과일 같은 경우엔 "이거 내일 내 아침이야"라고 
선그어놓으면 제가 선그어놓은 딱 그 양만 
제외하고 다 먹어치웁니다.  

복숭아를 6개사 와서, 
2개는 내일 내 아침이야, 하면  
그 자리에서 6개를 먹어치우는 정도



당연히 남편은 퉁퉁합니다. 
뚱뚱까진 아니고 퉁퉁?  
다이어트를 권해봐도 소용없고
식비 아끼자해도 뭘 그렇게 아등바등 사냐고 하고
현재 수입은 제가 쉴 수령으로 
50 정도 더 많이 벌어요 

이러다가 저 임신하고 일 쉬게 되면 
식비 감당에 아가에게 들어가는 돈 
생각하면.. 한숨만 나와요ㅠㅠ



한 번 사놓고 조금씩 
아껴서 꺼내 먹는 저랑 
왕창 사고 다 먹고, 왕창 사고 
다 먹고를 반복하는 남편.

제가 너무 제 생활방식만
고집하는 걸까요? 

먹는 거 좋아하는 남편은 
또 먹는 걸로 자꾸 터치하는 
저 때문에 스트레스겠죠?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니꺼내꺼 
나눠도 봤는데 소용없었어요.  

이건 제가 무른 탓이겠지만, 
본인 분량? 다 먹어놓고, 냉장고에 
쌓여있는 제 분량? 보며 하나만 먹으면 
안되냐고 불쌍한 눈으로 애교 부리는데, 

치사하게 먹지 말라고 할 수 없고, 
또 먹고 싶어 하는 남편 옆에 두고 도저히
저 혼자만 촵촵촵은 못하겠더라고요

어떻게 해결을 보는 게 좋을까요...?





베플
돼지 새끼를 키워라 차라리


베플
모질게 못 대하겠으면 계속 당하는 거죠. 
앞으로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등은 
모두 남편 용돈으로 사 오게 하세요. 

영수증 확인해서 님이 먹은 개수만큼 
돈 주겠다고. 그리고, 식사 준비도 
자꾸 님이 도맡아 하지 마세요. 

밑반찬도 하지 마시고 님도 
계속 김치찌개만 끓이든가 님이 먹고 
싶은 음식 한 가지하고 김치만 내놓으세요. 

만들어봤자 네 입으로 다 들어가서 
남아나는 것도 없는데, 내가 먹는 것도 
아닌 거 매번 다시 하는 거 힘들어서 못하겠으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싶은 사람이 하라고. 
그 정도 해야 조금 나아질까, 
님처럼 물러서는 절대 못 고쳐요.


베플
반찬 경우 직접 사게 해보세요. 
반찬 사이트에 사게 하면 가격을 알 거예요 
양생 각함 비싸단걸.. 무조건 남편 보고 
주문하라 해요 7일 먹을 거 단위로 직접 
결재하라 하고.. 그리고 물외엔 사놓지 마요 

있으면 다 먹는 사람 없음 안 먹어요. 
사놓지 말고 물만 놓고 님은 따로 사드세요
 밖에서. 과일 경우도 퇴근 후 과일도 
직접 사 오게 해요. 

근데 저 같음 얄미워서 
먹을 거 일절 안 사놓고 반찬도 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