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철없는 남편 : 미즈넷 부부토크 레전드 고민 / 사이다 댓글 썰
저는 36세 남편은 39세입니다
결혼 3년 지났고요
아이는 결혼하자마자
생겨서 이제 두 돌 지났습니다
결혼생활이란 게 원래 이런건지
아니면 아이 아빠가 좀 유별난 건지
남부끄러워서 어디 물어볼 데도
없어서 이곳에 여쭙니다
둘 다 친정 시댁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둘이 모은 돈
대출로 결혼했습니다
아이 낳기 전에는
둘 다 직장 다니니 여유가 넘쳐나진
않아도 저축하며 대출 갚으며 1년 살다가
아이 낳고 나서(결혼 후 아이가 바로 생김)
돈에 쪼들립니다
전세 살다가 집을 사게 되어
집 대출 + 아이 양육비
(친정엄마가 아이 봐주심) + 생활비
돈이 모이는 것 없이 버는
족족 사라집니다
저는 둘이 대단한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아이 낳고
집도 사고(물론 대출은 있지만)
월급만으로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거에
크게 불만 없습니다 물론 아이가 크고
둘이 나이가 들면 돈에 더 쪼들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카드 보험 적금
어느 것 하나 밀리지 않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 아빠는 유독 돈에 민감하기도 하고
(시댁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 월세방에서 살았음)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이 모두 아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미워하는 것 같지는 않고
이뻐하는데(퇴근 후에 물고 빨고
매일 같이 목욕하고)
종종 저랑 아이 재우고
술 한잔할 때면 아이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아이만 없었으면 우리는 더 잘
살았을거라고 더 행복했을 거라고
물론 저도 아이가 없었으면
더 행복했을까?
돈이 여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하죠
하지만 모든 어머니들이 공감
하시겠지만 힘들고 죽을것 같다가도
아이 얼굴 보면 그냥 웃게 되잖아요
이쁘고 사랑스럽고
고생스러워도 아기 입에
맛난 거 하나 들어가면 그걸로 만족하고
남자들은 안 그런가요?
왜 자꾸 힘든 걸 아이 탓을 할까요?
저랑 결혼한 게 후회스러운 걸까요?
궁금한 걸 막 다다다다 신랑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못 물어보겠어요
자존심도 상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냥 지금처럼 가만히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진지하게 얘기를 한번 해봐야 하는지
결혼생활 오래 하신 분들
지혜 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베플
남편이 아이 때문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친정엄마한테 드리는
아이 봐주시는 비용을
아까워하는겁니다
베플
공감도 되고 안쓰러워 한마디 더하리다
울 신랑이 십 년 전에 울 둘째 태어나고
사업을 말아먹은 적이 있었는데
울 신랑 왈
"내가 점을 보니 둘째 때문에
사업이안된거라고" 지나가며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 때문에 사업 말아먹은건
둘째치고 그 지나가면서 던진 한마디
말로 내가 이혼을결심했지요
그 말을 울 시아버지한테 했더니
울 시아버지 바로 올라오셔서
본인 아들 내쫓으시더이다
어디서 지가 머리 잘못 쓰고
사업 안된 걸 태어난 아이한테
탓을 돌리냐며 본인 아들 내쫓으시더이다
사과해도 받아줄 생각 말라며
정신 자체가 잘못된 놈이라고
뭐가 됐든 아이가 태어났으면 절대
세상 살면서 힘든 일은 아이
탓하는 거 아니라고
베플
그럼 아이 생기기 전에 피임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이미 있는 아이한테
그런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혹 애한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이 설레발쳐서 그런 거라고
말이 씨가 되는 법인데
왜 그러냐고 똑 부러지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애한테 들어가는 게 얼마나
되는지 확인은 해보시고 그리고
남편보다는 아무래도 애한테 집중하게
되고 더 위하게 되는게 엄마잖아요
힘이 드시겠지만 님이 남편한테
힘을 더 주고 좀 더 신경 쓰는 수밖에 없어요
아이가 좀 더 크고 더 방긋방긋하고
이쁜 짓 하면 저런 소리는
좀 들어갈 테니까요
에후 철없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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