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 이혼을 결심하니 남편이 눈치를 보네요 : 82쿡 자유게시판 결혼 후회, 고민 썰
결혼 15년 차 남편에게
생일선물 받아본 적 없음
옷 사러 가도 자기꺼만봄
같이 영화를 보자 한 적도
맥주 한 잔 같이 하자 한 적 없음
처자식 맛있는 거 사준다
한 적도 없고 배고파도 집에
안 고프면 무시하고 그냥 감
집에선 매일 화가 나있음
대답 잘 안 함 독박 육아
자긴 쉬어야 한다며 8시 반부터
딴방 들어가 문 닫고 폰 or 혼자 잠
그놈의 알람- 아침 운동 간다며
5시 반부터 6~7개씩 맞춰놓고
건넌방에 울리게 둬서 애랑
나도 다깨우고감
맞벌이임에도 밥 하나 안 함,
차려준 거 먹고 뒷정리 안 하고
티브이 시청 통장 비공개
더 이상 이렇게 살기엔 내 인생이
아까워 1년 안에 이혼하겠다고
준비하는데 일단 말은 안 걸고
필요한 대답만 하니
두 달여 만에 눈치를 보내요
애가 13살이 되도록 한 번도
안 놀아줬음에서 갑자기 야구를
가르친다고 글러브를 사서 데리고
나가고 여행을 가지지 않나
친구만나러 밤 외출해도
신경질 안 부리고 순순히
그럼 뭐 하니 이제 와 애정이고
감정이고 1%도 남아있지 않고
같은 집 살면서 얼굴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관심이 없어졌네요
그냥 모르는 아저씨 정도가 돼버렸는데
아이가 밟혀 살아온 시간인데 그래도
아빠라고 좋아하는 걸 보니
바보같이 또 아이 땜에 망설이게 되네요
정말 내 인생은 없는 건지 차라리
저 인간 바람이라도 나서
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이혼 후 같은 동네서 살며
자주 왔다 갔다하게 할 생각인데
그래도 애는 상처받겠죠?
그동안은 애한테도
버럭 질이라 무서워했었는데
요즘 잘해주니 그래도 아빠라고
좋아하네요
댓글
다시 돌아갈 거예요
그럼 애가 더 실망할 거고요
계속 애한테 내도 잘하면 몇 년
기다린다 생각하고 대학 보내면
이혼하고 도로 예전처럼 굴면
바로 이혼하게 준비하던 거 하세요
완전히 감출 수 있는거
아니면 애한테도 이혼이 좋아요
적어도 불행을 참고 사는 모습이나
아닌 거 아는데도 돌아설지 모르는
모습은 안 보여주잖아요
애가 자기 인생에서 불행을 다지면
했을때 어떤 모습으로 살길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그대로 해보세요
댓글
아이 아직 어린데 정말 아이 키우면서
수도 없이 이혼 생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은 거 너무 후회했어요
술 먹으면 새벽 3시 넘어 5시 6시
그때 졸혼 결심했어요 아이
클 때까지 기다려요
육아하면서 너무 힘든데
더 힘들게 했어요 잊히지가 않아요
댓글
데리고 살 거면 더 혹독하게 하세요
너무 했네요 요즘 남편들이
어쩌고 사는데 제 혼자 밥 차려주는
사람만 데리고 욜로족이었네요
이혼 결심한 거면 저라면 진행하겠어요
싹싹 빌고 지 입에서
다신 안 그러겠다 해도 인간은
안 바뀌어서 고민해볼까 알 깐 데
저런 잔재주 잔머리로 흔들림
그 인간은 바뀌는 거 없이
바로 돌아갈 겁니다
아이 보고 화를 내셔야 해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이
이제껏 제 혼자 놀고 자빠졌네
하고 화를 내셔야 하는 일이에요
지 이혼당함 당장 불편할까 봐
용쓰는 거 보니 원글님 생각 단단히 하셔요
댓글
준비했던 대로 하세요 저 애 클 때까지
10년 참고 기다려서 결혼 22년 만에
이혼했어요
그동안 스트레스에
몸도 정신도 너무 안 좋아졌었어요
따로 산지 3년인데 몸도 좋아지고 행복해요
애들도 더 밝아졌고요
좀 더 일찍 할걸 후회해요
댓글
제 이야기 쓰신 줄 알았어요
7년 전 제 이야기 결혼 13년 차에
초등 아이 둘이던 상태 그다음
단계를 알려드릴까요
며칠 애한테 잘해주고
내 눈치 보면서 사람답게 살아요
제 사무실에 꽃도 보내더라고요
기절하는 줄
그러더니 닷새 만에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자기가 먼저
이혼하자고 해요
이혼하자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 이혼은 안 해줘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주부 노릇을
거지같이 해서 자기가 피해 보고
살았는지 구구절절 읊어요
같이 살려면 우리가 밤일도
더 자주 하고 시부모도 자주 찾아뵙고
내가 집안일도 훨씬 잘해야 한대요
셋째도 낳지요
그게 서로 노력하는 거래요
아이들을 생각하래요
내 마음이 영영 돌아선 것
같으니까 그때부턴 자살 협박을 해요
벽을 들이박아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응급실에 실려 가요
사람이 이지경이 되었든데
이혼 이야기가 나오냐고 나더러
사이코패스래요
자기도 정떨어져서 너랑 같이
못 사니까 애도 집도 다 놔두고
몸만 나가래요
다행히 집 명의가
제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이 인간이
주식으로 다 들어먹고 집 줄여
옮기면서 제 명의로 했어요
제가 그냥 집 팔고 제 직장 근처로
집 구해서 애들 데리고 나와버렸어요
그동안 집도 남편 직장 걸어서
5분 거리였어요
그런데 한대뿐인 차는
남편이 썼고요 각오가 중요한 직장이라고
저는 매일 한 시간 반 동안 환승
세 번 하면서 통근했어요
제 직장 10분 거리로 이사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천국 같더라고요
위자료는 당연히 한 푼도 없었고요
아이들 양육비도 지금까지
기분 나면 주고 기분 나쁘면 안 줘요
이혼도 끝까지 안 해줘서 그냥
별거 상태로 7년이에요
애들 때문에 피치 못하게 연락해야
할 때가 있는데, 언제나 비난 일색이에요
애 성적이 이게 뭐냐, 애가 왜 아프냐,
애 담임은 어떤 사람인지 브리핑해라
애한테 관심이 그렇게 많은 자가
왜 같이 살 때는 그랬을까요
이혼은 못했지만 얼굴 안 보고
사는 것만으로도 제 명이 10년은
연장된 거 같아요
같이 있는 공기만으로도 독가스였어요
제 인생 제일 잘한 일이
그 인간과 헤어진 거였어요
댓글
우리 남편도 아이들 클 때나
학교 다녀도 무관심이고 하더니
아이들이 크고 나니
애들에게 친한척하려고 하고
그러니까 애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심하게 경기를 하데요
자꾸 말로라도 가리키고
안 고쳐지면 함께 못 산다고 하면
눈치 보고 바뀌려고 해요
맞아요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는
버럭 질만 했어요 오늘 아침도
추운데 좋은패팅점퍼 입고 가지
짧은 점퍼 입고 귀마개하고 가네요
페팅 점퍼 따뜻하게 입고 모자
뒤집어쓰면 따셔서 몸이 펴지잖아요
비싼 점퍼 모셔두고 작은점퍼입고
움츠리고 가는지 알 수가 없어요
댓글
어차피 사람은 안 변합니다
눈치 보는 것도 한두 달이면 길구요
그다음 단계가 자긴 할 만큼 했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할 겁니다
그 남자한테는 눈치 보는 한두 달이면
부인한테 잘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거거든요
그거 보고 주저앉으면
다음 이혼은 20년 뒤에요
애 큰 다음에요?
그다음엔 애 결혼할 때요?
그다음엔 지긋지긋한 남편 수발이
기다립니다 여자가 아프면 남자가
얼씨구나 하고 이혼하지만 여자는
남자 아프면 사회의 비난이 두려워
병 수발까지 하지요
이거 팩트입니다 오죽하면
뉴스에서 통계가지 때렸지요
댓글
저는 그래서 바뀐 경우라 댓글 달아봅니다
시작은 비슷해요 알콩달콩 신혼지나고
독박 육아에 시집 갑질
예민한 아이들에 부족한 생활비
작은애 유치원 입학시키고 재취업했는데도
남편은 변하지 않고 매일 야근에
회식 쉬는 날은 잠만 자고
자기 취미생활에 시간 돈 올인하고
주말에 아이들 시댁에 지키지 못할
약속하고 뒷감당은 모두 내 몫
내가 죽고 싶다
남편을 죽이고 싶은 감정을 넘어서면
큰소리도 안 나오고 조용히 가라앉는
순간이 오더군요
이혼 통보를 맨정신일 때 차분히 했습니다
충격받은 남편도 처음엔
반발과 변명 전 꿈적도 안 했습니다
남편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더군요
한번 더 기회를
주고 나도 같이 노력했습니다
내 마음이 변하고 남편이 변하려
노력하니 바뀌는 집안 공기를
아이들이 먼저 알아요
부모가 서로 싸우고 갈등하고
화해하는 모습도 공부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두 아이 대학 잘 다니고
남편과 전 퇴직을 기다리며 진정
둘만의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살면서 나도 그때는 어렸고
남편도 어렸는데 난 남편에게
어른만 기대했구나
내가 실수하고 힘들고
기대고 싶은 만큼 남편도 내게
기대고 응석 부리고 싶었겠구나 싶어요
원글님만 참으라는 건 아닙니다
남편을 가르치며 살라는 것도 아닙니다
댓글
남편에 대해서 마음이 닫혔네요
어차피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니까
그 대로 쭉 밀고 가시되 원글님의
감정을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표현해보세요
이미 남편분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든 원글님과의 관계에서든
본인이 느끼는 게 있을 것입니다
대화를 하는 거죠
상대 지적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나의 감정만 얘기하다 보면
일방적일 수 있도 있고
그러다 보면 싸울 수도 있으니까
남편분도 변명이든 뭐든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서로 감정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전 이 과정이 5년 걸렸습니다
지금 은 부부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고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남편 입니다
댓글
이혼하면 남자들 불편한 걸
못 참아 백이면 백 재혼해요
동생이 하나 데리고 이혼했는데
고생하며 키우고 전 남편은 생활력
없음에도 잘생겨서 그런가 이혼한지
3년도 안돼 재혼해서
아들 낳고 산다고 해요
그 소식을 들으니깐
참 본인이 아닌데 기분 더럽던데요
이혼한다면 아이에게 배다른
형제가 생길 수 있어요
여러 가지 변수 생각해보시고
감수할 수 있다 하면 이혼하세요
댓글
한 번 서늘한 이혼 선언으로
남편 버릇 고쳐서 사는 사람이지만,
원글님 경우는 워낙 남편 인간성이
개차반이라 고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처럼 싸늘하게
이혼 플랜 세우시면서 얼마나
변하나 한 번 지켜보기는 하세요
그런데 어쭙잖게 다시 예전처럼
그러고 살려고 하면 그냥 이혼하시는
것이 낫다고 봐요
왜냐하면 속 썩는 세월에 몸에
병이 생겨요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보기 싫은 사람을 봐야
하는 것이 나이 50 넘어갈 때
몸으로 나와요
참는 것과 이혼하는 것의
기준점을 내 몸과 맘의 건강에 얼마나
피해가 갈 것인가를 생각해서 판단하세요
미련하게 참다가 속병 생기고 몸에
병 생기면서 굳이 유지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자식도 내 건강해야
그다음에 자식이에요
아무리 읽어봐도 개선이
어려운 인간 유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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