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주신 건물, 그게 더 스트레스 - 다음 부부토크 레전드 썰
너무 답답에서 처음으로 이곳에 글을 씁니다
저는 이제 결혼한 지 1년 1개월이 되었고
6개월 아기가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악착같이 모아 나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자산가가 되셨습니다
저도 그런 시어머니를 보며 존경심도 들었고요
누구보다 아껴주시며 잘해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근데 문제가 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남편은 대기업을 다니코 있었고
자신은 회사에 다니는 게 희망이 없고
회사생활을 하기 힘들고 싫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회사 생활을 하는지라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너무 힘들다는데
계속 다니라고만을 강요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머님이
남편이 일어설 수 있게 건물을 마련해 주셨고
디딤돌이 되어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실 소유주는 시부모님입니다
나중에 우리에게 넘겨주신다고 하긴 했으나
근데 그걸 받게 가만히 둔 게 제 잘못이었을까요
전 건물 하기로 한거
사실 해주라고 한 적도 없고 어머님이
전에 돈 도와주시고 하는것도 난 사실 이런 거
받기 부담스럽다고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결국 돈을 받게 되면
내가 당당해질 수 없고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걸 알기에 제 월급으로도 충분히
살수 있었고 남편한테도 많은 돈을
벌어오길 바라진 않았거든요
어머님이 악착같이
사신 분이라 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십니다
그런 분이 자신의 많은 돈이 들어간
건물이 걱정이 되시겠죠
그래서인지 아직 시작도 안된 건물에
대해 우릴 앉혀 놓으시곤 격앙된 어조로
계속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안일하게 있다고요
이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아냐 물론
우리 잘 되라고 하는 말씀이신데
저는 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어조가 저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드네요
안 그래도 충분히 알고 있는데 저희 볼 때마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그리 닦달을 하시고
쏘아붙이시니 나중에 남편한테 따로 말했습니다
난 사실 도면도 모르고
건축의 건자도 모르는데 어머님의 기대치에
맞추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지금 시작도 안 했는데
저러시는데 중간에 뭐가 잘못되기만 하면
그 뒷감당 너무 힘들 것 같다 라구요
그럴 거면 어머님이 첨부터 끝까지
공사현장을 보시던지 나 너무 힘들다고요
넋두리 들어달라는 의도였죠
그러니 남편은 밤중에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저한테 전화를 넘기고는 아까
나가 했던 말해봐 해봐 하는 겁니다
너무 당혹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얘길 하자 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무책임하게 여기서 빠지는 거냐며
엄청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언제 화내며 뭐라 했냐고
부모가 자식한테 잘 되라고 한말도
이해 못하냐며 아버님은 다 빠지고
아예 관여 하지도 말아라고 하시더라고요
남편은 자긴 5년 동안 꿈꿔온 자기 일을
하고 싶어 놓치기 싫다 하고 첨엔 내 생각을
강제로 말하게 한 남편을 원망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멍청이 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건물로 인한 그 뒷감당에 대한
두려움 시어머니의 계속된 걱정과 우리 부부에게
쏟아지는 분노와 격앙된 말투
(이건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요 엄청
높은 톤으로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세요 ㅠㅠ )
너무 무섭고 감당하기 힘드네요
베플
그러니 어쩌겠나
남편이 모지리라 시부모에게 덜컥 받았으니
시부모가 닦달하는 건 당연한 일
모지리 데리고 살려면 어느 정도 맘을
강하게 다잡아야 하고 나 모르쇠로 적당히
거리를 두는 수밖에 힘내시오
베플
시모 입장에서는 불안한 겁니다
님과 남편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이고요
이런 경우 시모의 불안은 자신이 만족할
상황까지 늘 간섭하고 갈등이 지속될 겁니다
남편과 대화하여서 일단 시부모에게
건물을 돌려주세요
그리고 천천히 경험을 익히고
나중에 준비가 되면 맡으세요
시모가 기가 센 문제가 아니라 본질은
불안과 염려인데 본래 시모의 성격이
반영되었을 뿐입니다
제일 문제는 남편의
안일한 인생관과 책임감이에요
베플
글쓴이는 그냥 한발 빠지세요
글쓴이까지 앉혀 놓고 큰소리 내는 시어머님이
잘한 건 절대 아니지만 시어머님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거 당연한 겁니다
글쓴이 남편 쉽게 말해 하는 일 없이
건물 세나 받아먹으며 놀고먹겠다는
생각인 거 같은데 저렇게 맨바닥에서
시작한 시어머님 같은 분들은 사람 정확히 봅니다
자기 자식이라도 못 미더운 거 당연한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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