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질수 밖에 없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결시친 나름 며느리 사이다 썰
결혼한지 2년 됐어요 둘다 나이도 적지도
많지도 않고 그냥 30대 초반에 결혼했어요
시아버지랑 이혼하시고 시어머니
혼자 아들 2명 키우면서 힘들게 사셨고
시아버지도 이혼하시고 몇년 안되서
바로 돌아가셔서 경제적 지원도 없었고요
같은 회사 다니던 남편하고 연애한지
1년만에 결혼했고 집에서 아무런
도움도 없었고요
뭐 기대도 안했는데 나중에 제 예물하고
이것저것한 빚을 천만원 주시더라고요
연애할 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그냥 주변에서 홀어머니는 좀 애정이
넘친다고 해서 남편 제대로 된 성품하나
믿고 결혼했습니다
몇가지 있긴 한데 그냥 약간 집착 보이시는
정도여서 전화 자주하기, 같이 놀러가자고
하기 이정도? 결혼 전 상견례 하기 전까지도
자주 안 뵈서 몰랐고 상견례 때도
정상(?) 적인 모습이셨구요
그리고 남의 어머니 가타부타 하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어머님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그냥 결혼했어요
엄만 다 우리 엄마같은 줄 알았죠
나이 30먹고 참 철이 없었네요
결혼하고 인사드리러 갔는데 얘기 좀
하시다가 일주일에 3번씩은 집에 와서
밥먹고 가래요
집이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아닌 지하철로
8정거장인데 집이랑 지하철이랑 또
멀어서 한 15분 정도 또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둘다 직장인인데다가
저는 또 저희 파트에서 플젝 하나
하고 있어서 매일 늦게 끝나고요
이런 건 새색시인 제가 말할 부분이
아닌 거 같아 남편 쿡 찔렀더니 남편이
어머니한테 3번은 무리고 한달에 한 두번
오겠다고 이 사람도 회사 다니고
나도 회사 다니는데 집에서 좀
쉬고 싶다고 그랬더니 주말에 한번은
오는거지? 하면서 애처로운 눈길로
보시는데 제가 노력할꼐요
넘겼는데 물론 그 후로 한달에 한번 갑니다
저랑 남편이랑 같은 회사를 다니는데
남편은 저보다 1살 어린데 아직 대리를
달고 있고 저는 그 옆팀 파트장인데
그래픽 쪽 하고 있어서 매일이 전쟁입니다
또 팀원 관리도 너무 힘들고 아무래도
그래픽 하는 사람들이라 좀 특이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요
그래도 큰소리 안내고 되도록
좋게좋게 처리하려다 보니 지금은
많이 팀 다워 졌습니다 남편도 옆에서
저 고생하는 거 다 보고 있구요
직급이 낮아서 덜 힘들겠다가 아니고
팀 성향 자체가 달라서 제가 진짜 얼마나
힘든지 남편 잘 압니다
그런데 저더러 남편이 바깥에서 얼마나
고생하겠냐고 저보고 내조 좀 잘하라고 하네요
아이구 어머니 제가 남편보다 연봉 2배는
더 받고 고생도 2배로 더 해요라고
말하고싶은 거 꾹 참고 그래야지요
하고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모르시니까
남자가 더 고생 많이한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때부터 저를 무슨 식충이 취급하네요
어머님이 약간 이상하다는 걸 느낀 게
결혼하고 한 한달? 두달 쯤 됐을 때부터였어요
어머님이 회의 내내 전화를 해 대셔서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줄 알고 회의
도중 양해를 구하고 나와서 받았더니
시장오셨는데 이번주에 너희 집에
가려고 한다고 반찬 뭐 해다 줄까 하시네요
짜증낼 수도 없고 그냥 암거나 다 좋아요
어머니 하고 끊으려고 했더니
이런 저런 말씀 하시길래 정말 죄송한데
저 회의중이라 먼저 끊겠다고 어머님 제가
끝나고 전화할께요 하고 끊고
다시 회의실로 돌아왔는데 한 5분 있다
또 울립니다 진동도 아니고 무음이긴 해도
엄청 신경쓰여서 핸드폰을 꺼버렸더니
회의 끝나고 자리에 왔더니 제 자리에서
전화가 엄청 와서 주변 사람들이
계속 돌려받기 한 모양입니다
자리에 없다고 하면
뚝 끊어버리고 한 5분있다 또 하고
남편 담배 피러 나갔길래 따라나가서
어머니때문에 환장하겠다고 얘기했더니
한숨 푹 쉬더니 미안하다고 얘기해보겠다고
그 뒤로 저렇게 심하게 온 적은
없지만 제가 전화 안 받으면 10번씩
전화는 기본으로 옵니다
남편한테도 저렇게 오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가끔 찾아오십니다
문제는 대여섯번 오신 이후 제가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날 주말도 아닌 주중이었는데
보통 제가 10시에 끝나는데 일찍 퇴근한
남편 시간 맞춰서 오셔서 같이 들어가신 후
제 살림 다 둘러보고 저 퇴근하는 데
잡고 잔소리를 하시더라고요 여자가
이렇게 늦게 남편 밥도 안 차려주고 다니면 안된다
집안 살림이 이게 뭐냐 청소는
일주일 째 안했냐 화장실 청소도 안하고
설거지도 안하고 이러쿵 저러쿵 옷갈아입는데
쫓아다니시면서 뒤에서 잔소리를 하시길래
어머니 매주 월요일 목요일마다
아줌마 와서 반찬해주시고 청소 빨래
다 해주고 가시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매일매일 청소는 못하더라도
어머니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더럽게는
안살아요 라고 웃으면서 말했더니
아줌마를 쓴다고 돈이 남아도냐고
남편이 힘들게 돈 벌어다주면 니가 그렇게
니 할일 안하고 펑펑 쓰냐고 기겁을 하시면서
남편한테 막 뭐라 하시는거예요
어디서 이런 배움이 없는 애 데려왔냐고
세상에 집안 일을 안하고 남의 손에 맞기고
늦게 들어온다고 남편이 깜짝 놀래서 왜
이러냐고 엄마 미쳤냐고 만류하는데
그날 힘들게 일하고 온 상태에서
가정주부의 도리니 뭐니 소리 들으니
열이 확 받아서
"어머니 어머니 그렇게 남자가 힘들게
벌어온 돈 제가 다 쓴다고 하시는데 남편 못지
않게 저 벌고 있어요 아니 더 벌어요
시대가 어느때인데 여자 남자 찾고 계세요
저 지금 집에서 집안 일 하게 되면요
저희 집 10년안에 절대 못사요
저이 혼자 벌어서 10년 안에 3억짜리
집 사기도 빠듯하다고요 뭘 좀 아시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자꾸 이렇게 오셔서 제 살림 뒤적이고
그러시는 거 달갑지 않으니까 그러지 마세요
자주 오시는 것도 불편하고요 "
하고 안 방으로 휙 들어가 버리니까
어머님이 뭐라고 남편한테 하시더니
가시더라고요 남편이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안아주길래 짜증나니까 저리 가라고
괜히 남편한테 화풀이 했네요
그날 이후로 집엔 잘 안오세요
저 대하시는 태도도 약간 어색해 지셨구요
화 낸 이후 죄송하긴 했지만 솔직히 그 날은
저도 너무 화 나 있는 상태였고, 늘 어머니는 절
남편 돈이나 소비하는 철없는 여자로 알고
계셨기에 현실을 좀 아셨으면 하는 맘에서
쌓인 게 폭발한 거일 수도 있고요
그냥 그동안 네네 거리다가 저렇게
한번 터지고 나니까 어머니 대하는 것도
어렵고 해서 큰 소리 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그렇게 6개월 정도 흘렀습니다
저희 집에 개를 키워요
제가 늦게 오니까 남편이 집에서 외로워 해서
개를 들인지 1년 정도 됩니다
두마리고요 자식 계획이 아직 없어서
정말 애지중지 키우고 있습니다
저랑은 붙어 있는 시간이 별로 없고
남편이 거의 키우다시피하지만 저한테도
소중한 애들이고요 의외로 냄새는 안나고
키우는 데 문제는 없는데 개털이 날리네요
상의해서 털갈이 시기엔 밀어버리고
암튼 개 때문에 서로 화내거나 싸운
일은 한번도 없습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싫어하세요
애를 안 갖고 개를 키운다고 남들
다 똑같이 싫어하는 걸로
애기는 저희가 일단 경제적 기반을
조금이라도 잡으면 그때 바로 갖겠다고
말씀하셔도 낳으면 그냥 큰답니다
키워줄 사람은 본인은 또 싫다고
합니다 전세 값 대출받은 것도
올해 12월에 간신히 상환하면
내년 4월 재계약때 전세값 100%
오를테니 또 빚잔치입니다
암튼 빡빡하게 사는 마당에
이 두마리는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고 오면
버스 정류장으로 남편이랑 강아지
두마리가 나란히 산책겸 저를
데리러 와요
여왕님 모시러 시종들이 왔다면서
장난치는 남편 덕에 행복하고 자주 보지도
놀아주지도 못하는 저한테 계속 안아달라고
앵앵거리고 애교 피는 아이들 덕에 웃고
근데 어머님은 계속 버리라고 하시고
남편이 한번 또 크게 화낸 이후로 대놓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일은 드뭅니다
며칠 전 집에 들어갔는데 강아지 중
암컷이 낑낑거리고 수컷은 계속 옆에서
컹컹 짖고 남편은 잠 삼매경 보니까
걷지를 못하고 다리를 못들더라고요
너무 놀래서 남편 깨운 다음에
병원 데려갔더니 슬개골이 그동안 안
좋았는데 일시적으로 다리가 빠진 거
같다고 슬개골 수술 하셔야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소형견한테 자주 있는 수술이지만
한순간 못걷고 낑낑거리던 생각이 나서
계속 안고 엉엉 울었는데, 그 다음날 바로
수술 잡자고 해서 어렵게 회사 연차 내고
그날 수술 예약 잡고 피검사하고
수액맞고 계속 옆에 있었네요
그런데 어머님한테 전화가 오더니
너 오늘 회사 안갔다면서? 집에 좀 와서
나랑 김치 좀 담구자 그러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지금 저희 집
개가 수술 준비중이라 병원에 와 있으니
주말에 가겠다고 좋게 말하고 끊으려고
했더니 지금 개가 중요하냐 내가 중요하냐?
이러시는거예요
대뜸 어이가 없어서 네? 그렇게 반문했더니,
개가 중요하냐 시어미가 중요하냐고!
선택해 하고 소리 지르시길래
또 한소리 해버렸어요
"어머니랑 개랑 둘 중 누가 더 중요하냐고
하시면 골백번 어머니인데요
지금 애가 아프잖아요 어머님은 김장하시는 거고요
지금 중요도를 정하라면 저는 개 옆에 있을께요
개가 지금 아픈데 어머니는 지금 거기서
중요도 찾고 계세요? 참 진짜 왜 그러세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걸로 저
괴롭히시려면 다시는 전화하지마세요 "
하고 뚝 끊어버리고 엉엉 울었네요
그랬더니 그길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자기 아플 땐 연차 한번 안내더니
개 아프다니까 연차낸다고 서운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고 변명아닌 변명
남편은 뭔 소린가 듣다가 개냐 나냐 라고
물어봤다는 대목에서 할말 상실
걍 저한테 좋게 말해보겠는데
엄마도 그러지좀 말라고 애처럼 그러고
끊었다길래 잘했다고 했어요
며칠 전 어머니 감기 걸리셔서 병원 가고
싶은데 제 차로 가고 싶으시대요
그래서 정말 죄송한데 어머니 택시타고
가시라고 오늘 너무 바빠서 연차 못내겠다고
그랬더니 세상에 개랑 그걸 비교해서
질투를 하고 있네요
그리고 개는 스스로 병원에 갈 수 있나요?
아우 이렇게 비교 설명하는 내가 더 답답하네요
오전에 시간이 남길래 쓰다보니
그동안 있었던 일에 저도 모르게 길어졌네요
그냥 사는 게 원래 다 이렇다고 하면 좋겠네요
결시친보면 좋은 시부모님도 많던데
전 이렇게 한번씩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속한번씩 긁으시네요
남편이나, 시동생이 전혀 문제 안 일으키고
잘 사는 것만이라도 복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고 살아야 할까봐요
한 3개월에 한번씩은 꼭꼭 저렇게
문제 일으키실 만한 일을 터트리시고
평소엔 전화와 집안 방문 등으로
저를 괴롭히시고 주말에 편하게 쉰 적이
언젠지 생각도 안나네요 정말이지
어머니랑 지금 개 때문에
한소리 하고 또 멀어진 상태입니다
그냥 쭉 멀어지고 싶네요 이런 제가 나쁜건가요
베플
속 시원합니다 할 말 다 하시는
모습이 남편분이 착하시네요
그 태도가 끝까지 가야할터인데
남편분에게 잘해주세요
베플
그래도 남편분이 괜찮으시네요 역시
신랑이 내편이면 견딜만 합니다
특히 개 두마리랑 마중나온다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미소가
지금처럼 당당하게,
그리고 남편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베플
계속 그렇게 멀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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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 사이다 며느리 후기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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