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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명절 때문에 파혼한 뒤 후기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명절 때문에 파혼한 뒤 후기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파혼하자고 얘기하고 
하루 잠수한 뒤에 통화했어요 
결혼이 장난이냐고 파혼이 애들 장난이냐 

화를 내는데 명절에 번갈아가는 게 
뭐가 어렵냐 차라리 설날이든 추석이든 
상대방 집에 온전히 가는게 어떠냐고 
했던 건 이 사람이 먼저 얘기한 거예요 

그렇게 말해준 게 솔직히 고마웠었음 
저의 사고방식이 아직까지는 조금 그렇다고 
여겨요 주변에서도 결혼은 무리일 거 
같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으니까요 

제가 가장 화났던 건 식장을 
잡은뒤에 정말 그렇게 할 거냐는  
보는 눈들도 있는데라는 말 

새댁이 벌써부터 시댁은 나 몰라라 
하는 거 어른들이 뭐라 하겠냐고요 

그게 전통이라고 어이가 없어서 
연애하면서 내 요구가 부당하고 못 견디겠으면 
욕할 거 없이 다른사람한테 보내준다고 
했던 거 기억하냐고 내가 먼저 파혼 얘기했으니 

어른들께 말씀드리고 위약금은 
전부 내 쪽에서 물겠다 하니 아차 싶었던 건지 
할머님이 아직 계셔서 몇 년만 그러자는 
의도였다는 둥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함 

내 성격 알지 않냐고 더 긴말하고
싶지않으니 그만하자 하고 끊었어요 

처음부터 미안하다 할머님이 
아직 계시니 몇 년간만 이해해주면 안 되냐 
이랬으면 제가 이렇게 나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저희 집도 할머니 계실 때는 두 부며 
만두며 송편, 떡, 식혜 등등 전부 
직접 만들었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큰아빠가 제사 줄이고 
명절에 음식들 간단하게 바꾼 거라 
사람이 처음부터 똑바로 얘기를 했다면
이해했을 겁니다  

전 배려 많이 해줬다고 생각해요 

금전적인 거 다 떠나서 제가 아침밥을 
먹는 사람이라 아침밥도 차려서 같이 먹자 
했고 제가 오후부터 새벽까지 일하니 
저녁만 스스로 챙겨 먹어달라 

결혼하고 집안일 도와주시는분 
 1회씩 부르기로 했었음 

부모님이 10살 때부터 맞벌이를 하셔서 
집안일 어느 정도는 하고 요리하는 건 
정말 좋아해요  

지금 업종도 요식업이고요 
근데 둘 다 일하는데 집안일을 누가 
더하고말고 이런 거 신경 쓸 바에는 도우미를 
부르는 게 좋다 여겨서 서로 협의 본 거고 
저한테 고마워했었어요 

결혼 후에 아이를 낳게 되면 
부모님이 시터 구할 돈은 지원해준다고 
하셨기 때문에 맞벌이에 문제없었고 

이 사람 용돈 문제에 관한 것도 
본인이 말한 만큼 현금 30+카드 
주기로 했습니다 

돈 관리는 제가하되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가계부 보면서 함께 저축하고 
지출하자 하고 양가 부모님 생신 꼭 챙기고 
휴가든 연휴든 1년에 한 번은 시할머니,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자 함 

명절에 우리 집 먼저 가서 온전히 
우리 집에서 보내자는 말 자체가 
고마웠으니까요  

주말에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말 쉽게 바꾸는사람 평생 믿고 
살 수 없을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자식이 결혼하고 가정 꾸려서 예쁘게 살면
좋겠지만 제 선택을 존중한다고 
괜찮다고 하셨어요 

이 사람 어머니께도 말씀드렸고 
어머님은 다시 한 번만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고 원래 남자들이 철이 좀 없으니 
이해해주면 안되겠냐 하셨지만 
그냥 죄송하다 말했어요 

오늘 위약금들 전부 처리했는데 
결혼식전에 혼인신고부터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드네요 

혼인신고부터 하자는 거 저희 부모님이 
식도 안 올렸는데 혼인신고는 안된다 
해서 안 했거든요 

부모님이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건지 다행인 거죠  


좋은 일이 아니라 글 안 쓸까 하다 
진지하게 조언해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글 남겨요 

결과적으로 저는 파혼했고 예신에서 
일반 여자가 됐습니다 직접 식사 대접하면서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상황이 너무 우습게 돼버림 

친구들은 애 있어도 이혼하는 
시대에 파혼이 뭐가 대수냐고 
위로해주는데 솔직히 씁쓸하네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결혼 전에 이렇게 
나온 걸 다행히라 여겨야 하는 거겠죠 

개개인의 경험들 조언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베플 
추석에 누구 집 먼저 가는 게 
뭐가중요하냐고 하면서 그러니까 남자 집 
먼저 가줘라는사람들이 젤 이해 안 갔어요 

전 중요하다고생각해요 
명절 당일 아침은 오랜만에 온 친척들이 
다모이는자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기리는 자린데 
여자만 해오던 만남 인연 끊기고 번갈아가야죠 

그래야 남자도 여자 친척들만나고 
자도 남자 쪽 친척들만나죠 

아무튼 잘하셨어요
지금은 씁쓸해도 두고두고 잘했다 
하실 거예요 말 바꾸는게 비겁한 사람이네요 
이해해주고 맞춰가는사람도있어요! 
좋은 분 만나세요!! 


베플 
요즘 남자들 모든 
한국 여자들을 김치녀로 매도하더라고요  
저도 아들 역할 못하는 잘난 오라비 덕분에
젊은 나이에 가장 노릇하면서 자수성가해서 
번듯한 사업체 운영하고 했습니다  

그렇게 나이 먹다 보니 주변 
남자애들한테 요즘은 상폐녀란 
소리까지 듣습니다  

이런 글을 보다 보니
결혼은 솔직히 아직 자신이 없어서  
군입대해보려고 지원했더니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 하더라고요  

아 참 사는게 허무하네요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글 쓴 님 힘내시고 아직 젊으신데 
하고픈 일만 하면서 사세요 후회 없이  


베플 
그때 베플 됐던 사람입니다 무사히 
파혼하신 거 축하드리고, 평생 독신으로 
살 생각인 거 아니면 외국인 남자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외국이 우리나라 보다 더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는 여자답게! 이런 인식이 
훨씬 더 강합니다만, 

그만큼 남자들의 책임의식도 강해요 
받을 건 다 받아먹고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일부 한국 남자들과는 달리 
남자의 일은 남자가! 아내와 가족은 내가 지킨다! 

런 경향이 강합니다 
성 역할 고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진 않아요 물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닙니다 
이런 가능성도 있다는거죠  





▼ 이야기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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