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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29살 명절에 시댁먼저? 파혼했습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예비 며느리 레전드 사이다 썰

29살 명절에 시댁먼저? 파혼했습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예비 며느리 레전드 사이다 썰



29 예신 아니 파혼했으니 그냥 여자 
저 같은 여자는 결혼하기 힘들 거라는 
어이없는 말 듣고 궁금해서 올려요 

명절에는 남자 집을 먼저 간다 이게 
전통이다 하는데 이게 왜 전통이죠? 
  
일단 전 결혼에 회의감이 많았던 여자예요 

저희 집은 엄마와 이모들이 능력 더 좋음 
다들 맞벌이 오히려 여자 쪽이 더 벌었었죠 

아빠나 이모부들 모두
 아주 가정적이고 좋은 분들이지만 
그렇게 같이 벌고 심지어 더 벌어와도
가사와 육아 여자 쪽이 더 했어요 

엄마나 이모들한테
 여쭤보면 어쩔 수 없는 거라는 말들   
그리고 명절에는 항상 큰집을 먼저 갔었음 

전 큰집에 가면 1년에 두 번인 걸 
한 번씩 번갈아가면 안되는 건가?  

왜 꼭 아빠네를 먼저 가야 하는 거지? 

제사는 남자들 몫이라 
여자들은 설거지랑 뒷정리 담당하고  
남자들이 거의 일을 해서 명절에 얼굴 찌푸리고 
분위기가 나쁜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왜 남자 집이 먼저지? 이런 생각이었고 

결혼한 언니들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 정도면 복받은 집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잘 이해가 안 돼서 
나는 결혼은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내가 결혼하면 나도 남자 집에 
꼭 먼저 가야 되나? 이런 생각 때문에 
그건 싫은데 그냥 연애만 하자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마음이였던 사람이에요 

이 사람은 저보다 5살이 위라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결혼관이나 생각들 
연애 초기 때부터 강조했어요 

20대 초에 연애와 20대 후반의 연애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미리 얘기하는 게 
맞다 여겼고요  

아니다 싶으면 다른 결혼 
상대자를 만나야 할 나이니까요 
  
집 운운하며 요점 흐리는 
남자분들 있을거같아서 적자면 제집에서 
시작하기로 했던 거예요 현재 3억 7천이고 
제 능력은 아니에요 

부모님께 받은 아파트지만 일단 
빚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함 가구며 살림 다 있는 
상태에서 남자가 몸만 오는거예요  
  
모아둔 돈도 제가 더 많아요
남자가 얼마 여자가 얼마 이런 생각 
자체를 안 했으니 냉정하게 저는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서 또래에 비해 많이 모았던 거라 

상대가 돈이 많던 적던 상관없었던 거였고 
상견례 때 다른건 간소하게 하되 오시는 분들 
음식대 접이랑 신혼여행에만 아끼지 말자 

서로 모은 돈은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거로 합의 봤어요 
요리나 집안일 분담 돈 관리 이런 거 전부 
맞출 수 있는거 맞춰서 아무 문제없었는데 
식장 잡으니 이제 와서 말 바꾸네요? 
  
그때 자기 입으로 먼저 번갈아가면 
된다고 어려울게 뭐냐하고는 이제 와서 
왜? 황당해요 그냥 화나요 

명절에 번갈아가는 대신 시부모님 
모시고 휴가 때나 연휴 때 가까운 해외로 
여행 가자고 오빠가 배려해주는만큼 

저도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맘에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 와서 딴소리를 해버리니 
파혼하자 하고 잠수 중입니다 
  
부모님께는 주말에 가서 말씀드릴 생각이고,
조언을 구하려 글을 올린 것도 아닙니다 

이미 파혼하자고 
얘기했고 마음 돌릴 생각도 전혀 없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 인생이 중요하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분들이라 
이렇게 진행하면 부모님 가슴에 
더 상처내는것같아서요 
  
마지막에 그런 식이면 
누구와도 결혼 못 한다는 그 말에 
황당하고 어이없고 내가 그렇게 무리한 걸
요구한 건가 난 정말 결혼하면 안 되는 
여자인가? 내 사고방식이 그리 이상한가 

다른 집들은 어떻길래? 
여러 잡생각 때문에 익명의 힘을 
빌려 올려보는 거예요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 배려하고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여겼는데 
제가 그렇게 무리한 걸 바랬나요?

1년에 명절 번갈아가면서 먼저 가는거 
그게 그렇게 전통 운운할 일일까요? 

안 가겠다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거 하나만 바랬어요 

지가 먼저 그게 뭐 어려운 거냐 하고는 
전통 전통 운운할 거면 본인이 집을 
해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막말로 지 몸만 오면서? 
벌이도 내가 더 버는데? 돈 가지고 
이러는 제가 너무 치사한데 전통 운운할 거면 
능력도 전통 그대로 해야지 괘씸하고
속에서 열불이나네요 

차라리 결혼 전에 본색을 
드러낸 게 다행히라 여겨야 되나 싶고 
씁쓸하네요 이혼보다 파혼이 훨씬 나은 거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릴 생각을 하니  

아무리 제 의견을 존중한다는 
분들이지만 파혼하겠다고하면 맘 아프실 텐데 
이혼보다는 파혼이 낫다는 댓글이 보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갑니다 



베플 
남자들 평소에 여자 보고는 권리는 
의무를 먼저 해야 주장할 수 있는 거다! 
반반 결혼 안 했으면 집안일, 독박 육아 
당연한 거다! 이러면서 남자가 이득 볼 때는 
입 닥치고 다 챙겨 받음 

기다 여자가 다 해오는데도 
남자 집 떠받들고 살기를 원함 

여자가 내가 다 할 테니 우리 애는 
내 성 쓰고 싶다!는 글에는 전통 운운하며 
애가 받을 상처 걱정하는척 하며 남자 성히 
타당하다고 지랄하더라 하여간 하루라도 
이중잣대 안 쓴 적이 없어요  



베플 
여기서 주절주절 했던 말들 연락 오면 
확실히 남자에게 말하고 파혼한다고도 
제대로 말하세요 

혼자 잠적하다가 남자친구 연락 오면 
어영부영 화해하고 그 손잡고 식장 
들어가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