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형님, 명절 당일만 온다는데 - 네이트판 결시친 자격지심 레전드 시댁 썰
7살 아들 둔 37살 아기 엄마 전업맘입니다
남편은 저보다 2살 많습니다
남편의 형 시아주버니는 남편보다 2살이 위에요
항상 하루에 한두 번씩 판 결시 부친을 보고
다른 아내 며느리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살펴보고
그러는데 지금 저한테 너무 속상한 일이 생겼네요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던
시아주버니가 41살인데 결혼하겠다고
올 초 여자분을 데려왔습니다
시아주버니가 약사세요 근데 약사회인가?
뭐 그런 모임에서 같은 약사를 만났다고 합니다
나이가 저랑 동갑이에요 37살
저는 지금 까지 한 4번 보았는데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남평이랑 시아주버니랑
저랑 그 여자랑 넷이서 시댁에서 다 같이
저녁 먹은 다음에 넷이 나와 맥주도 한잔하고
노래방도 갔다가 그 여자 집에 보내고 남편하고
시아주버니가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쉽다 해서
시댁 앞 호프집에서 한 잔만
더하기로 하고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셋이 이런저런 얘기하다 올 11월에
결혼 예정 중인 시아주버니와 그 여자
얘기도 나왔어요
그러다가 제가 화장실 갔다 돌아오는길에
남편하고 시아주버니가 나누는 대화를 들은데
이 대화 내용이 저를 너무 속상하고
오기가 나게 만듭니다
제가 잠깐 들은 대화 내용의 골자는
그 여자 그러니까 제 형님이 될 여자는
곧 있을 10월 추석에도 그렇고 앞으로
계속 명절 때마다
당일에만 집에 온다는 거예요
시아주버니가 남편한테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얘기인가 했는데
그 여자가 시아주버니한테 앞으로 자기는
명절 때도 딱 그 당일에만 약 국문을 닫고
그 전후에는 계속 약 국문을 열거라고 했답니다
시아주버니 말이 그 여자가 약국을
오픈한지 아직 얼마 안 되어 자리 잡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번 추석에도 잠깐 들렀다
갈 수밖에 없을거라고요
시부모님께 죄송하니 자기가 알아서
용돈이며 명절 감사 치레 같은 거 잘할테니
걱정 말라고 했답니다 이미 시부모님께도
시아주버니가 다 말씀을 드렸답니다
제 친정이나 시댁이나 시아주버니
신접살림 차릴 곳이나 모두 1시간
내외 서울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집온 이후로 계속 명절이면
연휴 시작되자마자 2-3일 시댁 와서 음식
준비하고 제사 지내고 친정에 2-3일있고 했습니다
근데 제가 앞으로 형님이라고 불러야
되는 분은 쭉 명절 당일에만 잠깐씩 들린다는 게
정말 저를 속상하게 만듭니다
딱히 명절 전 제사
음식 준비가 힘든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그 일들이 힘들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냥 온 가족이 모여서 시아버지까지
모여서 다 같이 준비합니다
그래서 그냥 지금 까지 해오던 대로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 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괜스레 시아주버니와 형님 될 여자 생각을 하면
괜히 부아가 치밀고 괜히 분하고 그렇습니다
처음 시댁에 인사 온 이후로 지금까지
시부모님 영양제에 한약
(한의사 공부가지 한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약도 환자한테 팔고 다 한다네요)
에 저희 집 애까지 영양제 계속 챙겨주고
그랬던 거 항상 고마워 하면서도 와 정말
여우같이 잘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은데
엊그제 주말에 그 대화를 듣고 난 이후로는
괜히 다 짜증나고 집안일도 손에 안 잡히고
이제 다가올 추석만 생각나니 더 짜증이 납니다
지금 까지 항상 좋으시던
시어미너도 노총각 시아주버니 장가보내는
것만으로도 좋으셔서 그 여자에 대해 말씀하실 때
아직 결혼도 안한 며느리를 가끔씩은 더 챙기는 거
같아 서운할 때도 있은데 앞으로는 이렇게 서운하고
짜증 나는 기분이 들 때가 더 많아 질게
뻔히 보이니 이게 더 짜증 나네요
시어미니를 찾아뵙고
제 기분 터놓고 다 얘기를 해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한테는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속 좁은 여자처럼 보이기도 할거 같고요
딱히 엊그제 주말에 시아주버니랑 대화하는 거
들은데 그거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냐?
라고 따지기도 뭣한 거 같고요
약 국문 열고 장사한다는데
돈 번다는데 그걸로 뭐라 할 수도 없는 거 같고
애 키우고 살림만 하는 것에 대해서도
나름 보람 있고 쑥쑥 크는 제 아들 기특해했고
남편 시댁에게 큰 불만 없이 살아오고
있은데 올 초부터 조금씩 느껴오던 불쾌한
기분이 이번 주말부터는 잠 못 잘
정도로 올라옵니다
가방끈 짧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림만 해왔던 게 멍청했단 생각도 들고
능력에 대한 한탄도 생기고 불면증 생기겠어요
그냥 저의 이런 생각이나 기분을
시어미니를 찾아뵙고 다 말씀을 드릴까요?
베플
결국 엔딩은 자격지심인 건가?
님은 전업맘으로써 그 상황에 맞게 시댁에
효도하는거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그 사람의 상황에 맞게 효도하고
명절 보내는거지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남들 쉴 때같이 다 쉬면서 일하기 힘들어요
솔직히 명절 때 혼자 일 다하고
차려진 밥만 먹을 형님 생각하니깐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거 아님?
형님이 제사비를 적게 주면 열폭 할만한데
일안 하는데 신 돈 많이 주면 또 이또이임
형님은 시간이 안되니깐
시간을 돈으로 메꾸는거고 님은 돈이
없으니깐 돈을 시간으로 메꾸는거지뭐
그리고 예비 시댁에 예비시조카들
영양제도 챙겨주고 그러면 여우짓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고마움으로 받아들이세요
지금 님은 그 여자 자체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임 전업맘으로써 보람도 느끼고 하시면
자존감 챙기고 그 여자랑 님이랑 상황이
다른걸 인지해요
상황이 다른데 님 상황에 그 여자를
맞추면 당연히 모든 게 아니꼬워 보이지
베플
그동안 연휴 시작되자마자 2-3일씩
있던 게 더 신기해요 너무 길게 있었어요
이제라도 얘기해서 줄여요
요즘 누가 그렇게 오래가서 일을 합니까
베플
글쓴이가 그렇게 살았다고
형님도 똑같이 해야 하는 건 아니죠
만약 형님이 시부모님 모시고 산다 하면
님도 같이 들어갈 건지요?
각자 사정이 다른 건데
베플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예비 형님 아기 낳았을때 아기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느니 워킹맘들 이해가 안된다느니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른 거니깐
님도 님 잣대에 맞춰서 님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할수록 패배감 느끼는 건 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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