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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종교 때문에 파혼할지도 모르겠네요 - 네이트판 결시친 결혼 고민 썰

종교 때문에 파혼할지도 모르겠네요 - 네이트판 결시친 결혼 고민 썰



전 이제 만으로도 빼도 
박도 못하는 30살 직딩입니다
예랑이는 34살 직딩이고요  
  
원래 학교 선배였는데, 학교 다닐 때는 
그냥 인사만 하다가 직장이 근처라 사회생활하면서 
오히려 가까워졌어요 사귄 지는 1년 조금 넘었고요  

식은 10월 초로 얘기된 상태입니다  
  
일단 저희 집은 아버지 쪽은 대부분 
무교고 엄마 쪽은 불교 믿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외가 식구들이 돌아가시면 
49제나 천도재는 꼭 합니다  
  
저희 엄마도 언니랑 저한테 늘 
'나 꼭 49제 챙겨달라'라고 말씀하세요  
일상적으로 절에 가거나 그러진 않고요  

집 근처의 절에 백중이나 석가탄신일처럼 
큰 행사에 맞춰서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갑니다  
  
예비 시댁은 어머님 아버님 
두 분 모두 기독교신데 예랑 말로는 
어머니가 독실하시고, 아버지는 믿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의무적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본인은 군대 다녀온 이후로는 집에서 
나와 살면서, 교회 안 다녔다고 하구요  
믿긴 하냐고 하면 자긴 솔직히 
종교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근데 이번에 집 이야기 
나오면서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저희 신혼 전세 비용을 제가 20% 예랑이 
30% 그리고 반을 예비 시댁에서 
해 주시기로 했는데요  

그 위치가 시댁에서 거의 반 
정거장? 아무튼 굉장히 가깝습니다  
대신 남편이나 저나 직장하고는 더 
멀어졌어요 20~30분 정도 더 걸리더라고요  
  
시댁 근처 전세가 더 비싼 것도 있고 
솔직히 너무 가까우면 불편한 것도 있어서 ㅠㅠ  
몇 정거장 떨어지더라도 직장에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집을 구하면 안될는지  
대신 줄어드는 금액만큼 덜 
보태주셔도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러면 
너네 주일에 나오는 게 더 힘들지 않냐  
가깝게 살아야 교회 일하기도 좋고 그렇다고  
  
어머님은 저희 집이 불교인 것도 알고, 
교회 안 가는 것도 아시는데 마치 당연히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뭐라고 말씀 못 드리고 
일단 나왔는데   예랑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집 근처에 잡아줄 때 눈치챘다고 
  
한 달쯤 전에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49제 제사 지내러 다닌다고 할 때도 
약간 싫은 내색은 하셨지만 뭐라고 야단을 
치시거나 지적을 하시거나 그러진 않으셔서 

어느 정도 인정해 주시나 보다 생각했는데 
내심 결혼하면 당연히 교회 나오는 걸로 
생각하고 계셨던 모양이에요  
  
예랑은 집은 
시댁에서 좀 떨어진 곳에 구하고, 
당분간은 주말에 교회를 나가는 걸로 
하자고 말합니다  

아버님도 무교 셨는데 집에 분란 일어나는 게 
싫어서 그냥 다니신다고 별로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라고  
  
전 저희 외할머니나 엄마 세대만큼 
독실한 불교신자인 건 아니지만, 
솔직히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고 싶지는 않아요  

제 어릴 적부터의 문화 배경 
때문에 그런지 기독교는 좀 어렵게 느껴져요  
주말마다 시댁에 들르는 것 정도는 괜찮지만, 
교회에 나가고, 거기 일도 보고하면서까지 
엮이기 싫다고 할까요  

불교처럼 일 년에 몇 번만 가는 것도 아니고    
특히 모태신앙? 그런 말씀하시는게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예랑은 진짜로 신도가 되라는 것도 
아닌데 너무 예민하게 군다는 반응이고  
예랑의 도움 없이 어머님한테 뭐라고 
말씀드리기도 뭐하고  

결혼하면 제 종교의 자유는 없어지는 걸까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니까 네가 맞춰보라는 식의 이야기도 있고 
지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 않으면 계속 
고생할 거라는 얘기도 있고 뭘 어떻게 해서 
이걸 풀어야 할지 답답하네요  
  


베플 
처음에 다니는 척하다가 
나중에 안 가는 게 더 욕먹습니다  
글쓴이 신랑이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요  

친구들도 이상해요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니
믿음을 강요하는 문제가 제일 
심각한 거 아닌가요? 

주말마다 시부모님 
맞대고 교회 가는 게 쉬워 보이세요? 
남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전화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부부끼리 싸웁니다  

그런데 믿음도 없는 교회 다니느라 
일주일에 한 번씩 시부모님과 만나보세요  
  
행여 주말에 둘이 놀러라도 가려면 
주일에 예배 못 간다고 허락부터 
받아야 합니다  

그게 신혼이며 삶입니까? 간단하게 
생각하고 끌려가시면 안됩니다 솔직히 전 
독실한 무교라서 저런 게 그렇게 간단하다고 
생각 안 들고 인생 자체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예배본다고 시댁에 들르면 
친정에도 절에 가야 된다고 신랑 끌고 엄마가 
가야 된다고 그랬다고 해보세요 개난리 날걸요? 
자기들은 생각도 안 하고? 
  
전 저 신랑의 태도가 
아주 이기적이고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진짜 신도가 아닌데 뭐 하러 교회를 가서 
시부모님 비위를 맞춥니까? 그게 효돕니까? 

불합리한 것에는 불합리하다고 실드를 
쳐줄 줄 알아야 하지 네가 무조건 참고 
맞춰줘라 하는 신랑 다시 생각해보세요  
  
전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쌍안경부터 
끼고 보거든요 날 인도하려고 할까 봐  

그렇게 과민반응해도 기대에 미치는 
인간들이 수많은 이상한 개독인들이에요 

정상적인 기독교인들은 믿음을 강요하지도, 
자기와 다른 종교에 대해 
떨떠름해하지도 않아요  



베플 
교회 다니는 거 그거 하나 갖고도 이혼하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데 태평한 
소리 하고 자빠졌네  


베플 
심각한 문제입니다 
울 언니는 처음부터 안 간다고 선언했고 
남편도 안감 결혼한지 10년 차인데도 
아직도 포기 안 함  

언니네 동서는 안 다니는데 남편이 
그냥 척만 하라고 해서 처음에 조금 하다가 
쉽게 본 거죠 정말 싫어하고 안감 

시어머니 난리 남  

다니다 안 다니는 게 더 나쁩니다 
그리고 대부분 도저히 못 다니겠다고 안 갑니다  
그만큼 힘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