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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어린애 같은 친정엄마 - 미즈넷 미즈토크 가족 고민 상담 레전드 썰

어린애 같은 친정엄마 - 미즈넷 미즈토크 가족 고민 상담 레전드 썰



이 공간에 친정엄마 얘기 쓰는 건 
남편 흉보는 얘기나 남 얘기 쓰는 것보다 
심정이 복잡해집니다  

죄책감 때문이죠 낳고 키워주신 분을 
남들한테 흉이나 보고 있는 배은망덕한 
자식이 된 거 같아서죠 

그래서 더욱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하소연할 데가 없으니까요  

먼저 쓴 하소연에 공감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기타 도움 되는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깊은 얘기로 들어가 봐도 될까요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저는 제 나이 오십이 다 되어가는 
즈음에 제 엄마의 '모성'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모성이란 본능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 엄마가 모성이 없다는것에 확신이 들지는 
않습니다 모성이 있거나 없거나 
너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건 맞긴 맞죠  

문제는, 제 엄마가 자식에 몰입하지 않고 
자신을 우선시하는 여성이면서 독립적이면 
저도 괜찮겠는데 먼저 글에 썼듯이, 

자식에게 (딸에게) '엄마'를 바라시고 
의존하며 만능 해결사가 되어 끊임없이 사랑을 
퍼부어주며 엄마 앞의 악당들을 다 
물리쳐주기를 바라신다는 거죠  

저의 엄마의 테마는 '외로움'인데 
늘 너는 그 절절한 외로움을 모른다 하시면서 
통처럼 말해도 가끔 저 사람은 외로움이라는 걸 
알기나 알까 하고 말씀하시거든요 

행복해 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외로움 
같은 걸 느낄 줄 알기에는 너무 정신세계가 
낮아 보인다는 뜻으로요 

인간은 누구나 외로워하는 식으로 
반응하면 그날은 엄마와 대화가 
좀 어긋나는 날이 되죠  

저의 엄마는 평생을 가꾸시는 일을 
게를리 하지 않으셔서 참 젊어 보이시는데요 
늘 불평하듯 말씀하세요 

밖에 나가서 누가 나이를 물어봐대서 
너무 괴롭다, 60은 넘었냐고까지 보는데
(현재 76세) 너무 괴롭다, 살림하고 
사는 사람처럼 안 보인다,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다, 
남편분은 참 멋지신 분일 거 같다, 등등  

또 하나의 테마는 '자존심'입니다 
스스로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인생'이라 
말씀하시듯 그 단어도 정말 많이 듣는 말이죠 

근데 엄마의 자존심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를때가 많아요 누군가 나를 만나면서 
아무렇게나 입고 나오면 자존심이 상한다, 

자식이 선물을 주면서 고작 목욕용품이나 
스카프 따위나 던져주 면(엄마 표현) 자존심이 
상한다 너무 마음이 힘들지만 신경정신과에 
는 일은 자존심이 상해서 못 가겠다 

사실 지금 큰아들과 의절한 채 지낸지 
10년 가까이 됩니다 무슨 일로 틀어졌는데 
오빠네가 사과하고 풀려고 시도해도 엄마의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한 이후 지금까지 
그렇게 되었는데요 

그때도 내세운 게 자존심입니다 
내 자존심은 어쩌라고 그렇게 정식으로 
하지도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느냐  

그때도 거품 물고 오빠네 -특히 올케-를 
함께 욕하지 않는다고 엄마로부터 비난과 
서운함의 원성을 많이 샀었어요 

는 어디까지나 다시 보고 살아야 하니까 
좋게 중재하려고 하면 너는 맨날 엄마 편이 
아니다 하시죠 그런데 만일 엄마 편을 들으면 
그걸 상대에게도 말씀하시거든요 

oo도(저) 네가 잘못했다고 그러더라 하면서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너는 절대 그런 
시누이가 아니야, 항상 걔네(올케들) 편에서 서 있어 
고약하게 자기 친정엄마 역성들고 올케 몰아세우며 
울 엄마한테 잘하라고 악악대는 시누이 
역할을 저의 엄마는 기대하십니다 휴  

저의 작은 오빠는 좀 천성이 약하고 
우유부단하고 생활력 없는 남자 스타일인데요 

그래서 가끔 이 오빠가 엄마에게 금전적인 
요청을 하는가 본데 이 오빠 흉을 또 제게 보시면서 
차라리 모르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때 저는 모성이 무엇인가 혹시 엄마에게 
모성이 있는 걸까 의심했어요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제 엄마의 경우는 아픈 손가락 외면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거 모성일까 하는 의심  

요약하자면, 저의 엄마는 큰아들 내외 
보지 않고 따라서 손자들도 못 보고, 작은 아들은 
가끔 만나고 작은 며느리는 안 보고 그 손자도 안 보고, 
막내인 저는 외국에 살고 있고 2년 전에 만났습니다 

그때도 떠나버렸기 때문에 다 필요 없다고 
제 결혼 때 찍은 가족사진 버렸다고 했죠 

만나고 나면 그 후로 더 힘들어지니 
차라리 보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내가 죽는다 해도 올 수 없고 죽은 후에나 
연락받고 오는 게 무슨 소용이냐, 그러니 이젠 끝이다 
이러면서도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딸이길 너무나 바라시는 와, 어쩌라고요  

어쨌든 멀쩡(?) 한 게 잘 사는 듯 
보였던 딸인 제가 최근 이혼소송을 하게 됐는데요 
별 내색을 안 했기에 잘 사는 줄 알았던 딸이 
그렇게 된데 낙담이 크셨겠지요 

남자인 사위가 날 위해줄 수도 있을지 
모르고 내 편일 수 있었을테니까요 

흔히 딸이 이혼한다고 하면 지지하는 
친정엄마가 있을까 싶지만 저의 엄마는 저에게 
가장 상처를 주고 계시네요 

직 기나긴 과정이 있는데 맨 먼저 
이혼하고 한국에 올 거냐 물으시길래 한국에 
있다가도 이혼하면 외국으로 나가야 할 판 
아니냐 했어요 이젠 한국에서 이혼이 흠이 
아닌 거 같다고 하시더니 생각도 안 해봤고 

나중 문제라고 했더니 뿌리가 있는 곳에 
사는 게 좋다, 다들 나이 들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더냐, 거기까지 끌려갔다가
(이 부분에도 기분이 상함) 

이혼까지 하고 남아서 살고 싶냐 
와, 왜 딸을 그리 처참하게 만드시는지 
이때도 저의 엄마에게 든 느낌은 딸의 불행을 
가슴아파하는 모성보단 엄마의 빠른 계산속(?)을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엄마의 순수한 가슴 아픔을 
왜곡하고 있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그 후 연락만 하면 너만 아니면 
내가 살겠는데 너무 힘들다, 왜 잘해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는지 원망하십니다 

18년을 노력했는데 무슨 노력을 안 했다고 
하시는지 결정적인 한방은, 어떡하냐 OO도
(제 딸)도 이혼하게 될 텐데 그게 문제다 
10대 아이에게 할 말입니까 

보통 어미가 이혼을 망설이는 게 자식 때문인데 
어찌 그리 말할 수 있냐고 너무 상처였다고 하니 
세상 사람들 흔히 하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남의 일에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세상 사람들하고 같아도 되는 걸까요 

그러면서 제가 너무 예민해져서 조심스럽고 
힘이 든다고 역시 피해자 코스프레  

그런 와중에 혜민스님의 책에 엄마를 
그리워하는 부분이 가장 와 닿아 눈물을 
리며 읽었다며 엄마가 보내온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었습니다 

엄마 입장이 되어서요 
거기엔 아버지에 대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많던데 유독 거기에만 꽂히셨네 
하면서요 엄마의 의도를 모르는 척 

'엄마는 그런 거 읽으면 엄마도 엄마 생각나?'
하는 물음엔 답도 안 하십니다 

혜민스님이 운영하시는 마음치유학교에도 
가보시라고 권하니 또 별로시네요 

저는 알죠 엄마는 그런 외부적인 게 
필요하지 않아요 단지 자식, 남편 주변 
사람들이 엄마를 칭찬하고 사랑해주고 
위로해주고 찬양해주면 된다는걸요 

나 스스로를 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저의 엄마는 은근한 질책처럼 말씀하시죠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안 해주니 
오죽하면 내가 나를 위하겠냐 각성 좀 해라 
가 깔려있는 제가 지금 보기엔 엄만 충분히 
스스로를 위하면서 살아오셨는데

안 그렇게 여겨지고 싶어 하시네요 

제가 이혼 건을 겪으면서 알게 됐어요 
엄마는 우리를 위해 이혼하지 않고 아버지랑 
참고 산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 이혼을 원하지 
않으신 거라는걸 희생자 코스프레죠 

내가 누구 땜에 맘 안 맞는 남편과 참고 
살았는데 너희들이 그걸 몰라줄 수 있느냐  

제가 요즘 엄마에게 절망을 느끼는 건, 
상대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본인의 감정을, 
본인의 이슈를 들이대는 것밖에 모르시는
엄마에 대해서입니다 

큰 아들 결혼 후 다음 해에 작은아들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 마음은 생각도 않고 
어찌 바로 다음 해에 결혼을 한다고 할 수 있느냐 

제 결혼식 때 울지 않고 웃었다고 
부모를 떠나면서 울지 않는 신부는 세상에 
너 하나일 것이다며 남들 결혼식 갈 때마다 

부가 우는지 안 우는지 꼭 얘기하며 
두고두고 비난을 하셨지요 

첫 손자를 봤을때도 아, 내가 할머니가 됐다니 
참 슬프구나 하는 감정을 추스르느라 아기와 
산모를 보러 병원에 가지 않아 올케와 
올케의 친정엄마가 병실에서 붙들고 
울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었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나이들어가면서 
마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네요 

살다보면 정말 기막힌 사연도 많은데 
엄마 정도에 뭐 그리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 
코스프레가 하고 싶은지 2년 전 할머니를 
만난 제 딸아이가 한 말이 인상적이에요  

'엄마, 할머니는 불쌍한 사람이고 싶은 거 같아 ' 

그 얘기를 웃으며 엄마에게 전하니 
정색을 하며 아이에게 그러셨죠 00이야, 
할머니는 분명히 고 독사하게 될 거야 
할머니한테 누가 있니, 

아무도 없어 너네 멀리 가서 살지 
할머니는 고 독사할 거야 고독사 뜻도 모르는 
아이는 눈만 멀뚱멀뚱 그러니까 정확히는 그거죠 
진짜 불쌍한 사람 이어선 안되고 불쌍한 사람처럼 
주변 모두에게 돌보아지고 싶은 것  

제가 괴로운 이유는 제가 제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이쯤 되면 엄마를 싫어하는건지 
미워하는 건지 그냥 힘들어하는 건지 솔직히는
'환멸'이란 단어도 제 마음에 떠올랐어요 

어른으로서 저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처신해야 마음속 갈등이 없을지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 엄마의 바람대로,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딸에 대해서도
완전히 자유로지 않아서인 거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저도 그런 아이같은 엄마에게 사랑을 
못 받아서 이 나이 될 때가지 투정하는 걸까요  
세상에나, 너무나 길어졌네요 고맙습니다  


베플 
부모 자식 간이라고 해서 
완벽한 사이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아!저분은 내 어머니이지만  보통
어머니상하고는 다르구나 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너무 심오하게 엄마의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하세요  

어차피 본질과 사고방식이란 돌멩이 하나, 
 한 포기도  다 다를 수밖에 없어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어요  

다름을 인정하고 너무 가까이하면  
서로 생채기가 나니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수밖에요 



베플 
보통 애정결핍에서 오는 증상인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원래 성격 자체인 부분도 있고 
어릴 때 예쁨을 독차지하거나 부모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란 것에 반해, 청소년기 이후나 성인 된 
이후에 그만큼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제 경험상으로는 대충 그런 것 같아요 
가 보기에는 아이에서 몸과 나이만 어른이 
되어린거죠 성장과정에서 그걸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줄 사람을 만나거나 큰 시련을 겪어봐야지만 
깨닫는데 그런 일이 없었던 겁니다 

결국 평생 성격으로 굳어버린 거죠 
더군다나 지금 연세라면 더더욱 힘들 거라 
보이네요 적당히 상대하고 적당히 거리두세요 
나가지 병 생겨요 정말  


베플 
부모=희생 절대 아닙니다 사람마다 달라요 
이기적인 부모들도 많습니다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이기적이고 자식에 대한 애정도 없고 오로지 
자신밖에는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눈물 이런 공식은 아닌 
사람들도 있다는 거예요 날 위해 무슨 희생을 
했다면 모를까 아닌데 무슨 눈물이 납니까 

오히려 해를 끼치는 부모들도 있는데요 
너무 강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