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이 많으면 뭐하고 싶으세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고민 썰
먼저 자기소개 30대 초반이고 미혼임
하는 사업이 2년 전부터 조금씩 잘 풀리기
시작하다가 현재는 순 수입 월 천만 원 정도
꾸준히 들어오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수익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임
나는 어려서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첫째 딸로 태어났고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늦둥이 남동생이 태어나는 바람에
더욱더 찬밥 신세로 자랐음
내가 중학교 때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한데 넌 여자애가
무슨 그렇게 식탐이 많냐며 구박하던 엄마는
없는 돈에 아들 고기는 꼭 사 먹이고 싶어 했음
내가 고등학교 때 엄마는
내게 빨리 알바나 하라고 닦달했고
아르바이트해서 생기는 돈은 모조리 뺏어다가
동생 태권도나 먹을거 사주기 바빴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 아까워했음
지금 와서야 엄마 입장을
생각해보면 돈은 없는데 자식은 둘이고
늦게 태어난 아들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프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가 그 아들이 누려야
될걸 뺐어가는 민폐 덩어리라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함 물론 아직도 이해는 안감
아무튼 덕분에 나는
애정결핍에 항상 기죽어있는 애였지만
반면 악착같은 면도 생겨서 어느 순간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서 집을 나와
미친 듯이 닥치는 대로 일하고 돈 모았음
전단지며 식당 서빙 인형 탈 주차요원 등등
닥치는 대로 했고 월세집 들어갈 수 있는
돈 모으기 전까지는 친구네 집에 신세 지기도 하고
교회나 인적 드문 건물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서 쪽잠을 청하기도 했음
글 쓰다 보니 옛날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졌음
암튼 그랬던 내가, 앞만 보고 달리던
내가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고 살만해진 것 같음
근데 어느 날인가 내가 지나가다 거울을 보는데
나 자신이 너무 후진 거임 옷부터
머리 신발 크로스백 다 오래된 것들이고 정말
여자처럼 보이지도 않고 나 자신이 너무 창피했음
그래서 일단 옷을 좀 사보기로 하고
백화점에 간데 뭘 사야 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매치해야 될지 아예 감도 안 옴
매일 티 바지 운동화가 끝이었으니
그 후로 남들 옷 입는 것도 자세히 보게 되고
옷도 사봐야 살줄 아는 거라고 이제 조금
꾸밀 줄 알게 됨 미용실도 다니고
얼마 전부터 골프도 배우기 시작함
근데 요즘 도통 뭘 해야 될지 모르겠음
돈이 생기면서 시간적 여유도 생겼는데
정말 할게 없음
놀아본 적이 없어서 놀 줄도 모르고
기껏해야 사람들하고 스크린골프나 치고
혼자 집에서 그냥 티브이 보고 핸드폰 보고
너무 공허하고 허무함
옷 사고 가방 사고 쇼핑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라 재미로 쇼핑가는 것도
별로고 영화 보는것도 지겹고 맛있는 거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뭔가 의욕이 없달까?
일만 죽어라 하느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꽃다운 나이다
지나가버리고 집에서 가만히 있자니
시간은 아깝고 뭔가는 하고 싶고
가만히 있자니 지루하고 심심하긴 한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음 나만 괜히 우울하고
재미없게 사는것같기도 하고
그래서 문득 궁금해짐 남들은 뭘 하고 놀까?
시간과 돈이 있을때 뭘 하고 즐기며 사나 궁금함
자기한테 주는 보상 같은 거
혹은 시간과 돈이 생겼을때 뭘 가장
해보고 싶었는지 생각해본 거 있음?
난 왜 여태껏 그런 상상도 바램도
한번 가져본적 없을까
마무리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음 뭘 하고 싶은지 아님 내가 뭘 했음
좋을지 어떤 얘기든 써주신다면 너무
감사히 읽을 것 같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근데 님 같으신 분 조심하셔야
될 께 남자건, 친구건, 연예인이건
어느 한군데 정 주기 시작하면 정신 못 차리고
내 것 다 퍼주는 경우 있더라고요
외로움과 공허함에 마음 약해지지
마시고, 멘틀 단단히 부여잡으시고
일단은 여행을 다니시던지,
사람처럼 배신하지 않는 개를 키워보세요
베플
쇼핑은 둘째치고 도전을 하겠어요
몸만들기, 회화, 잘 못하는 것들 배우기
예를들어 자전거 못 타면 배우고 수영 못하면
배우고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회화하는 그룹에
참여해서 영어실력 늘리고 가끔 여행가고
댄스학원도 다니고 뮤지컬이나 공연도 보러다니고요
베플
어미 년하고 남동생한테 절대 뭐 해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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