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유산, 아이를 못 낳으면 이혼해야 될까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 나이 28살에 3살 많은 남편하고 결혼했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정말 서로 많이 사랑했습니다 )
결혼할 때 제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라서
아이도 생기면 바로 낳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아이가 유산이 되었습니다
병원을 가서 유산된 이유를 물어보니
자궁에 혹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저에게 자궁 상태를 좋게 해야 한다고 수술하던,
주사를 맞던 혹을 없애야 한다고
그리고 시험관을 하는 게 낫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시험관 시험관이라 전 정말 세상이
무너진 걸 경험했습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남들처럼 예쁜 아이 낳고 살고 싶은데 그게 저한테는
왜 이렇게 어려운 현실인지 너무 억울하고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래도 전 희망이 있으니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시험관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계속 몇 번 실패하고 유산하고 반복되었습니다
전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 같습니다 시험관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 차마 일을 쉬지 못했습니다
(신혼집 구하면서 대출한 돈도 크기 때문에
더더욱 쉬지 못합니다 )
집안일은 서로 일하니 반반 맡아서 하기로 했고요
거기에 남편 시댁 식구 생일이며
명절이며 행사며 매번 어떻게 해드릴까 며칠
고민해서 챙겨드렸고 잘해드리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남편이 일이 바빠서 저희 친정식구들을
챙기지 못해도 제가 알아서 챙겨드렸습니다
거기에 시험관을 하면서
왕복 4시간 넘게 걸리는 병원을 다녔고
혹 사이즈를 줄이기위해 여성호르몬 억제제 주사를
몇 달 맞고 약의 부작용으로 불면증, 갱년기 증상,
배 통증, 우울증, 위염 등등 수많은 합병증이 왔고
정말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시험관을 했습니다
시험관을 하면서 너무 예민하고 힘들고
기분 조절을 못해서 짜증 나서 오빠에게 투정 부리면
오빠도 야근하고 들어왔는데 왜 그러냐고 제가 아프고
힘든 걸 이해를 못해줬습니다
이 일로 서로 몇 번 싸우고 남편은 자기도
힘들다며 다 때려치우자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절대 남편에게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학적 유산을 하고
의사선생님께 이유를 물어보니 난자 상태도 너무 좋고
혹도 줄여놔서 자궁 상태도 좋고 안될 이유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 고쳤는데도 계속 안되는 건 원인을
잘 모르시겠다고까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본인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전 한 번도 의사선생님 앞에서 운 적이
없었지만 처음으로 정말 울었습니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남편에게 오늘 하루만
일 끝나고 나랑 같이 저녁을 먹으면 안 되냐고
부탁했습니다 같이 외식을 했습니다
전 남편에게 상황 설명을 다 했고
그런 저에게 이렇게 얘기해주었습니다
" 나는 아이를 꼭 갖고 싶어 "
남편이 아이를 갖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장손이고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저에게 미안해서
이혼 얘기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런 남편에게
"내가 계속해도 아이 못 낳으면
어떻게 할 건데? 이혼할 거야? "
남편은 아무런 말을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험관 해보자고 했고, 만약 안되면
그때 결정하자고 하더라고요
한 번도 시험관 실패하면서도 단 한 번도
"아이 못 낳아도 너랑 나랑 알콩달콩 살자 "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욕심이겠죠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건
전 남편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빈말이라도
한 번은 듣고 싶었을 뿐입니다
시험관을 한 번 더 해야 할까요? 해서 안되면
이혼해야 할까요? 어떤 게 서로를 위한 길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 얘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남편분 입장에서 아기가 안 생겨서 느끼는 스트레스보다
님의 거듭된 유산과 시험관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푸는 것이 남편은 힘든 겁니다
아기 생기는데 문제가 없다는데 생기는데
가장 장애물이 뭔지 아세요? 스트레스에요 아기가
안 생겨서 생기는 초조함 거듭된 유산의 스트레스과
몸의 지침 남편과의 불화로인한 스트레스 등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스트레스 덩어리인데
아기가 엄마 몸에서 마음 편히 자리
잡을 수가 없는거에요
님 같으면 무너져 갈 것 같이 불안불안한 집에서
먹고자고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고 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두 번째고 아기보다 다른 즐거운 것에 일단 신경을
돌리는 것이 마지막이에요
힘내시고 마음을 즐겁게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베플
남편 너무 밉다
베플
제 주변 지인 이야긴데요 십 년 가까이를
살면서 애 가지려고 별 노력을 다했는데
안 생겨서 결국 이혼했고요
시간이 흐른 뒤에 만나신 남자분과 아들 하나 딸
쌍둥이 연년생으로 낳아서 잘 기르고 잘 살고 계세요
자꾸 밭 밭 이야기하는데 문제는
씨일 수도 있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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