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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집안의 왕따였던 둘째 나, 이젠 남편도 싫습니다 - 네이트판 남의 편 레전드 썰

집안의 왕따였던 둘째 나, 이젠 남편도 싫습니다 - 네이트판 남의 편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신세한탄하려 합니다  
33살 여자가 얼마나 답답하면 여기서 이렇게 
글을 적을까 라는 연민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세 자매 중 둘째였습니다 두 살 위의 
언니가 있고 세 살 밑의 여동생이 있는 언니한테 
치이고 막내한테 치인다는 그 둘째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면 언니만 예뻐하는 
아빠와 동생만 예뻐하는 엄마만 기억나요 
  
아빠 엄마라고 쓰고 싶진 않은데 
얘기를 하려니 별수 없이 써야겠네요 
  
유독 언니와 동생만 끼고도는 
모님 때문에 전 집안에서 왕따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도 많고 선생님께 예쁨도 
받았는데 유독 집안에선 왕따였죠 
    
자기만 아는 언니가 좋을 리 만무했죠 
제 몫까지 먹을걸 다 먹어버려도 엄마는 
별말 안 하셨어요 아빤 오히려 잘 먹는 게 
좋다며 언니를 예뻐만 했고요 
  
제가 초등학교 때 기억인데 한 번은 언니가 
당연하게 제 몫을 먹는다는 게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평상시의 저였다면 그냥 내버려 뒀을 텐데   
우걱우걱 먹고 있는 언니의 모습이 정말 너무너무 
밉고 싫고 저도 모르게 언니를 확 밀어버렸어요 

돼지라고 소리 지르면서 언니가 뒤로 넘어지면서 
먹고 있던 빵을 다 토해냈어요 그러면서 
엉엉 울고 난리가 났죠 
  
거실에 있던 아빠가 뛰쳐오시더니 제 머리카락을 
휘어잡더니 그대로 끌고 방안에 끌고 들어갔어요 
그다음 뭐 참 지독하게도 맞은 기억이 납니다  

발로 밟히고 주먹으로 
때리고 이 년 저년 하 수 있는 욕은 다들었구요   
한참을 그렇게 맞고 있는데 열려진 문틈으로 
절 구경하는 동생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왜 그 표정이 그렇게 잊히지가 않는건지 그렇게 
신나게 맞고 거실로 나왔는데  엄마랑 언니가 
거실에서 귤을 먹고있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뭐 그 일 이후로 맞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정말 엄청나게 맞았죠 
언니나 동생이 맞는 건 한 번도 못 봤어요 
    
다른 일도 많이 있었지만 이 일이 잊히지가 않네요 
이제 잊을 때도 됐는데 이 사건이 있은 후로 
전 집에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네요 

네 아니요 대답 외엔 그 어떤 말도 그 사람들은 
제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고 낯가리는 천치로
생각할 정도로  제가 5학년이 됐을 때쯤 
큰집이 저희 집 근처로 이사를 왔어요 

제 피난처나 생긴 거죠 큰아이빠 큰엄마는
저한테 정말 잘해주셨네요 절 많이 안쓰럽게 
생각하셨거든요 그 사람들은 저에 대해 
그어떤 관심이 없었는데, 그게 큰아이빠 
큰엄마 눈에도 보였겠죠?   

학교 끝나면 큰집으로 갔습니다 그럼 큰엄마가 
간식 챙겨주고, 숙제도 봐주고 친척 언니가 
학교끝나고오면 언니랑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학원 다녀오면 큰아이빠가 가끔 학원 앞에서 
기다리시다가 같이 통닭 사서 집에 들어가고 
  
정말 큰아이빠 큰엄마가 
 제 부모님이었으면 친척 언니가 친언니였으면 
하고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친척
언니는 좋은 대학을 갔고요  

친언니는 삼수를 했는데도 대학을 못 갔네요 
그렇게 돈을 까먹더니 결국 대학도 못 가고 
기술 배운다고하더군요 그래서 그랬나? 
  
제가 친척 언니랑 같은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 제 등록금은 스스로 벌어서
가라고 하더군요 

왜 자기들이 그것까지 해줘야 되냐고 
(이건 여담인데 저 고3 생활 동안 아침밥 
단 한 번 먹은적없구요 데리러 온 적도 없어요
수능 볼 때 도시락도 큰엄마가 싸주셨네요) 
    
전 설마 안 내줄까 싶었는데 점점 납부 날짜는 
다가오고 초조해진 저는 하소연할 곳이 필요했고 
친척 언니한테 울며불며 전화했습니다 

언니는 정말 작은아빠 해도 너무하신다고 
소리 지르고 그렇게 한참 언니랑 통화하고 나서 
이불뒤집어쓰고 울고 있는데 큰아이빠 
큰엄마가 들이닥쳤어요  
  
그러면서 자꾸 애한테 왜 그러냐며 얘기하다가 
갑자기 소리 지르시고 큰엄마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시더니 저한테 짐 싸라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멀뚱멀뚱 서있었더니 큰엄마가 제 손목을 잡고는 
얼른 나가자, 이렇게 말씀하시곤 절 끌고 나오셨시더라구요 
  
그 뒤에 그 사람들이 저년 데려다 알아서 
잘 뽑아먹으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 
  
큰아이빠와 그 사람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전 묻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행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집에서 나갈 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그길로 큰아빠 차 타고 큰엄마랑 미용실에 가고, 
신발도 사고 옷도 사고 그날 이후로 큰집에서 
살게 됐습니다  언니랑 같이 학교도 가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졸업도 하고 
  
언니는 저보다 먼저 대기업 연구원으로 
취업했고, 저는 같은 회사 사무직으로 취업했습니다  
  
대기업이어서 월급은 넉넉한 편이었고 마음이 
편하니 성격도 활동적으로 변하더라고요 
뭐든 다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한테 부모님은=큰아이빠 
큰엄마였으니까 등록금도 용돈도 모두 큰아빠 
큰엄마가 주셨으니 갚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당연히 안 받으시길래 매달
꼬박꼬박 오십만 원씩 보내드렸네요 
큰아이빠계좌에오십 큰엄마 계좌에 오십 
  
며칠 후에 이걸 아신 큰아이빠가 호되게 
야단치시며 얼른 다시 가져가라고 현금을 
주셨는데 전 다시 받아서 또 계좌로 송금하고 
결국 큰아빠 큰엄마 한 세 달 반복하시더니 
기권하시고 받으시더라고요 
    
후에 직장생활을 하던 중 
같은회사직원과 결혼하게 됐고 
(물론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큰아이빠 큰엄마께서 부모님 자리에 앉으시고,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 
  
큰아빠, 큰엄마는 저 결혼할 때 저에게 오천만 원이 
든 통장을 주셨습니다 비상금이라며 결국 제가 드렸던 
생활비를 차곡차곡 모으셔서 저한테 다시 되돌려주신 거죠  

(이건 안 받고 큰집 리모델링할 때 가구 사서
그냥 배달해버렸어요 죽어도 안 받으시니 
별 수 없었어요) 
  
정말 다행히 너무 좋은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 그리고 친부모님이라 생각하는 
큰아이빠 큰엄마 친언니라고 믿고 따르는 친척 
언니가지, 그렇게 행복한 나날만 보내고 있는데 
  
근데 이 글을 쓰게 될 일이 생긴 거죠  
  
얼마 전 낯선 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  
'네 언니 결혼한다 집으로 와라 ' 
그 사람한테 온 문자였어요 전 번호도 몰랐는데 
뭐지? 싶었어요, 전 분명 그 집 딸이 
아니었는데, 무시했습니다  
    
남편한테 얘기를 했어요  남편이 얘기를 
듣더니 저에게 할 말이 있다고하더군요  
  
저 몰래 부모님을 만나고 있었답니다  

결혼 전부터  알고 싶었답니다 
왜 저를 미워하는지  되돌려주고 
싶었답니다 친부모님한테로 그래도 
부모님인데 다시 잘 지내야지 않겠냐고요  
  
  
소름 끼쳐요 남편이  내가 그렇게까지 싫다는데, 
역겹고 죽여버리고 싶다는데 내가 필요 없는 
사람들이라는데 날 다독이며 이해한다고 
그렇지만 받아들이고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남편이 갑자기 싫어요 
  
그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부모님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부르고싶지도않고 연락하고 싶지도 않아요  
  
돈 드는 멍청한 년이라고 그렇게 구박하던 
저한테 연락 오는 게 너무 더럽게 느껴져요  

 언니? 전 언니 없어요 친척 언니 말고는 
저렇게 결혼한다는 것도 돈 때문에 
연락하는거같아서 너무 싫어요  
    
  
근데요 문제는 남편도 갑자기 역겹고 싫어져요  
남편을 이해하려 해도 저 몰래 제가 싫어하는 
그 사람들 집에 가서 밥 먹고 용돈보내고 하하 
호호 웃으면서 대화했을 남편을 떠올리면 
갑자기 토할 거 같아요 
  
제가 미쳤나 봐요, 정말 너무 싫다고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근데 그 사람들한테 웃으면서 같이 밥 먹고 티브이 
보고 그런 걸 생각하면 미칠 거 같아요 
  
그냥 이런 제가 너무 미친 거 같고 
갑자기 그 사람들과 남편이 한패인거같고 
저 정말 미쳤나 봐요 
  
  
언니는 임신 중이어서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이런말 할 수도 없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대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베플 
남편 혼자 드라마를 쓰고 앉았네 
오지랖 제대로 쩐다 남편이 어릴 때 부모님한테 
참 많은 사랑받고 컸나 보네요 
착한 척 혼자 다 하고 있네  


베플 
이 글이 사실이라면 전 이혼불사하고 
신랑하고 붙을 거 같아요 낳아줬다고 부모 아닙니다
그리 한맺치고 정신까지 병들게 한 가족이라면 
안 보고 사는 게 편하지 않겠어요?

혹 님이 그 집에 정상적인 가족이 
아닐 수 있다란 생각도 해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덜 아픈 손가락  



베플 
남편 뭐지? 보통은 내 아내가 
저런 취급 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가여워서 
더 사랑해주고 보듬어주잖아 같이 그쪽 사람들이 
싫어지고 증오하게 되는게 정상 아닌가?! 

큰엄마 큰아이빠가 친정이라는데 
왜 연 끊고 사는 그 집에 가서 연락을 해 

찾아주긴 뭘 찾아줘 
그것도 아내가 원했을 때 하는일이지 
본인이 치가 떨리게 싫다는데 사단을 만들어 좋으면 
이혼하고 지가 들어가서 아들 노릇해주던지 

내참 답 없는 남편일세 내일도 아닌데  
이렇게 답답할까나 미친 부모 자매 그리고 남편까지 
글쓴이 왠지 안쓰럽다 큰엄마 큰아이빠 글쓴이 
친정집이자나요 말씀드려요 끔찍하게 싫어하는 게 
글로 다 전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