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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내 결혼식에 참견하는 사람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댓글 사이다 썰

내 결혼식에 참견하는 사람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댓글 사이다 썰




내년에 결혼식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 입에요 예랑이도 20대 후반이고요  
  
저희는 외국에 살아요 
혹시 지인들이 알아볼까 정확히 어디인진
밝히지 못하겠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약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식장을
 열심히 보러 다녔어요  
  
대충 원하는 시기가 있었고 날짜는 식장이 
가능한 날짜로 맞추려고 하고 있었고요 
  
상견례는 아직 안 했는데 식장잡고 날짜만 
정해지면 바로 상견례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가 참 많네요  
  
예랑이 집은 별문제가 없고 
예비 시부모님도 저에게든 예랑이에게든
별소리 없으세요  크게 이래라저래라 말씀이 
없으신 분들이기도 하시지만, 일 때문에 바쁘시거든요  
  
그런데 저희 집이 좀 복잡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지금 두 분 다 따로 결혼해서 살고 계세요  
  
저는 엄마와 새아버지와 
살고 있고 사이는 무척 좋고요  
  
아빠와 새어머니와도 사이가 좋고 가끔 
전화로 안부 묻고 얼굴 보고하는 정도에요    
  
결혼식 비용으로 엄마가 한국 돈으로 
3천+ 정도 해주기로 하셨고 
(현재 제가 학생이라 모아놓은 돈이 없네요 ) 
  
새아버지는 혼수를 해주시기로 했어요
(엄마 쪽이 좀 넉넉한 편이고요, 아빠는 돈이 빠듯하세요) 
  
결혼식에는 당연히 
엄마 아빠가 함께 해주실 거고요   
제 계획으론 새아버지와 새어머니도 하객으로 
초대할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오실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상견례에요 
엄마와 새아버지 쪽에서는 가능하면 
따로 했으면 좋겠다 하시고 만약 한 번만 해야 
한다면 아빠 쪽을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아빠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예랑이에게 부탁했고, 예랑이가 
예비 시부모님께 가서 말씀드려 상견례를 
두 번 하기로 했어요  
  
좀 어려운 부탁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주기로 하셨어요 참 감사하죠    
예비 시부모님께서 먼저 제가 같이 살고 있는 
엄마와 새아버지를 먼저 만나고,   
아빠는 천천히 만나 뵙기로 했어요 
(새어머니는 나오실지 안 나오실지 몰라요 
아직 좀 서먹한 관계라서요) 
  
상견례 하는 것도 예랑이와 트러블이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잘 해결됐고 
이제는 문제가 없어요  
  
엄마도 아빠도 새아버지도 하시는 말씀이, 
뭘 하든 다 절 믿으니까 알아서 하래요 
  
날짜도 알아서 정하라고 하고, 
예식장도 알아서 정하라고 하고요 
  
상견례도 알아서 날짜 정하고 장 소장하고, 
어떻게 만날 건지도 다 알아서 하래요 믿으신다고요   
그렇게 결정을 내렸는데 얼마 전에 
고모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저한테는 고모와 고모부가 참 애틋해요 
인생에 롤모델처럼 부부 사이도 좋으시고 
참 본받을 점이 많거든요  
  
암튼 고모가 상견례를 두 번 하지 말라시네요 
그쪽 부모님이 아직은 만나보지 않았으니 
그냥 괜찮다 할진 몰라도, 직접 이혼한 부모님을 
따로 만나보게 되면, 거부반응이랄까 좀 
탐탁지 않으실 수도 있다고요  
  
결혼식이라고 해봤자 상견례때보고 
식장에서만 보면 되는데, 그냥 엄마 아빠랑 
같이 가서 상견례 하라네요  
  
그러면서 하시는 소리가, 아빠랑
통화를 한데 아빠가 좀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대요  
  
저랑 통화할 땐 다 알아서 하라고, 믿는다고 
하셨는데 아빠가 맘이 바뀌었단 식으로 말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좀 속이 상해서 왜들 주위에서 
내 결혼식에 감놔라 배놔라 하느냐  
  
내 결혼식에 돈 내줄 것도 아니면서, 
상견례를 두 번 하던 세 번 하던 예비 시댁에서 
괜찮다는데 왜 고모 고모부가 뭐라 
하시는 거냐 따졌어요 
  
그랬더니 다 절 위한 거라고 혹시라도 
나중을 위해서 상견례 두 번 하게 되면 
흠잡힐 수 있다고요  
  
웬만하면 그냥 한 번만 하고 말래요 세상에 
어느 집에서 이혼했다고 상견례를 두 번 하냐고요  
  
고모부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수화기 너머로 소리를 지르시는데    
점잖으신 고모부가 막 소리를 지르니까 
마음이 더 불편한 거예요  
  
  
고모 고모부 말씀이 틀린 건 아니지만 
외국에 살아서 제가 좀 개방적이 된 건지    
아니면 정말 사고방식이랑 생각이 틀려먹은 건지  
제 생각대로 안되니까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이번 결혼식 때문엔 두 번 보는게 다겠지만,
이게 시작인 거잖아요  나중에 아이 낳고 백일 
돌잔치 하게 되면 결국 시부모님 우리 두 부모님 
다 마주치게 될 텐데  처음부터 미리 얼굴 알고 
지내면 더 좋을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아빠에게
전화해서 정말 아빠 생각이 뭐냐 물었더니    
아빤 딴소리 한적 없으시대요 우리 딸 믿고 뭐든 
다 맡기니까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는다고 하세요  
  
아무래도 저희 집안에서 
처음 있는 결혼식이다 보니 다들 관심도 
많고 그래서 이것저것 참견이 많네요  
  
  
상견례를 두 번 하면 정말 
예비 시댁에서 저희 집을 안 좋게 볼까요?   
나중에라도 결혼 후에 상견례 때문에 
저에게 타격이 올까요? 
  
상견례 두 번 하신 분 안 계시나요?   
  
내 결혼식이라서 내맘 때로 하려고 해도 
주위에서 충고라고 해주는 말들을 무시해서 
넘기기가 참 힘드네요  
  
선배님들의 현명하고 
똑 부러지는 조언 많이 부탁드려요! 






베플 
다른 건 몰라도 님 좀 싹수는 없네요 
제의가 맘에 안 들면 그냥 차분하게 거절하면 
될 것을  생각 자체가 너무 쓰레기 같네요 

돈 안 보태준다고 말하지 말라?
내 조카였으면 뺨 날렸음 그리고 왜 
상견례를 2번 해요? 지금 살고 있는 분들하고
한번 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때 이혼한 엄마,
 아빠를 모신다는 건가요? 님 죽을래요? 
살고 있는 분들 모시는 겁니다 엄마랑 
새아버지가 님 부양하고 있잖아요  

쥐뿔도 없는 주제에 용돈 받아먹고 혼수랑 
비용도 받아먹으면서 생각하는 꼬락서니 하고는 


베플 
고모는 글쓴이 흠될까 
그러시는데 너 님은 어려도 너무 어린 듯  
아무리 자기 뜻대로 안돼도 그렇지 자기
걱정해주는 어른한테 감놔라 배놔라 하냐고? 

돈 대줄 것도 아니면서 참견하지 말라고?
싹퉁머리 없기는



베플 
외국에 살아서 개방적인 게 아니라 
개념이 없는 거예요 시가에서 상견례 두 번 하자고 
허락했다고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마도 썩 내키진 않고 좀 당황스럽지만 
일단 예비 며느리가 그렇게 하자니   
그냥 응하시는 것뿐 100%이해하고 
흔쾌히 응하시는 거 아닐걸요?
  
상견례 할 때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예비 시부모 될 분들한테 그런 어려운 자리   
두 번이나 불러 앉혀놓고 싶으신지  
분명히 뒷말 나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혼가정을 어른들이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마당에 이혼한 
부모님 쌍쌍이 상견례라
  
한마디 더하자면 
정말 님 커플 결혼식이라고 생각하세요?  
한국에서 결혼식은 당사자의 행사가 아니라
가족 간의 행사에요  님 뜻대로만 할 수는 없다는 거죠 




후기
처음 달렸던 댓글에서 욕을 많이 먹고
 마음이 불편해서 하루 종일 판을 
못 보고 있었네요  
  
그러다 버릇처럼 들어왔는데
 갑자기 톡이라니요 너무 많은 욕을 해주셔서  
댓글 몇 개만 보다가 심장이 뛰어서 
우선 추가부터 합니다  
  
댓글 달아주시고 욕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뉘우치는 시간이 됐습니다  
  
나름 외국 살면서도 한국말 잘 잊지 않고
 산다고 자부했었는데 정말 어이없는
 감놔라 배놔라를 모르고 있었다는 게 어휴 
제가 봐도 제가 멍청이네요 

눈에 많이 거슬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부모님께 전부 손 벌리는 게 아니고요
  
20대 초반에 돈을 좀 모았는데, 
엄마가 사업을 하시느라고 제가 모은 
돈을 다 쏟아부었어요  
  
늦게나마 학교를 다니는 중이라 현재 모아놓은
돈이 없는 관계로  엄마가 그때 사업 자금 
가져가신 걸 갚으신다고 봐야 하나요  
  
  
그리고 고모에게 그렇게 
싸가지없게 말씀드린 건 아니었어요  
  
제가 다시 글을 일어봐도 참 싹수가 
없긴 한데 실제로 전화통화할때 
그렇게 말하진 않았고요  
  
고모가 상견례 일로 뭐라 하시는 것 외에도, 
 
다른 고모가 (아빠의 사촌동생) 제 결혼식을 
자기네 스케줄에 맞추라는식으로 말씀하셔서 
심하게 스트레스받은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말이 좀 싸가지없게 나온 건 
있었는데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이미 예비 시댁과 얘기가 끝난 문제라 다시 
두 번 안 하겠다고 그냥 엄마아빠와 함께 한 번만 
상견례 한다고 말을 번복하기가 뭐 하다고 
돌려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고모부가 
옆에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신 거고요 
  
말이 두 번 상견례지, 부모님들끼리 
만나서 결혼식 얘기할 건 아니라서요 
  
집, 혼수, 식장 예물 등등 다 저랑 예랑이 
알아서 결정할 거라 여긴 예단 
같은것도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냥 결혼식전에 
식사하면서 얼굴 뵙자는게 의미였거든요    
아빠와 하는 상견례도 마찬가지구요  
   
정말 제가 상견례를 너무 쉽게 생각한 건지 
이래저래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욕먹을지 몰랐는데 
시간 내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