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잘한 친구 너무 부럽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친구 질투 썰
이십 대 후반 여자입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 다섯 중 한 명인데요
이 친구와 저는 2년 전에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구요 그래서 그런지 집안 생활이나
자식 키우는 거에 은근한 경쟁심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없는 거 같은데 저 혼자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친구가 먼저 결혼식을 올렸어요
친구 신랑은 IT 관련 대기업에 다니고
집안도 꽤 좋고 뭐 물론 친구도 잘 사는 편이긴 합니다
호텔에서 결혼식 올리고 누가 봐도 돈 많이 들였다
할 정도로 화려하게 했어요
드레스도 엄청 비싼 걸로 입고 그때 당시
저도 결혼식 앞두고 있었는데 친구가 너무 좋은 곳에서
비싼 드레스 입고 식 올리니까 부럽기도 했고,
샘도 났었어요
저희 신랑도 물론 회사 다니긴 하지만
집안은 평범해요 저희 집안도 평범한고 결혼식도
일반 예식장에서 치르고 물론 무조건 더 좋은 곳에서
비싼 드레스 입고 식 올려야 좋다는 건 아닌데
친한 친구가 저랑 비교되게 좋게 식
올리니까 저도 모르게 질투 같은게 나더라고요
결혼 전에도 서로 지금의 남편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놀러도 다니고 하면서 지냈는데
그땐 연애할 당시라 질투도 뭐고 그런 건 없었던데
딱 결혼식 올리고 나서부터
저희는 결혼하고 그래도 좋은 곳에서
결혼생활 시작하고 싶어서 신랑 모아둔 자금,
저도 결혼 전에 직장생활하면서 모아둔 돈 끌어모아서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 사는데
친구 부부는 시댁에서
강남에다가 신혼집을 아예 해주셨더라고요
집 한다고 돈 많이 쓰는 바람에 가구나
생활용품 이런 거 예쁜 거 좋은 거 하고 사는 건
잠시 접어뒀는데 친구네 집 가면 전자제품 가구
생활용품 등등 안 좋은 게 없더라고요
친구가 따로 자랑하고 이러는 성격이 아니지만
친구이자 같은 주부로써 저는 보면 딱 알잖아요
그런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러고 또 비슷한 시기에 둘이 애를 가졌네요
첫 아이고 기대도 커서 그냥 길 지나다니면서
예쁜 아기 옷이나 용품들 있으면 사고 이랬는데
그것 가지고 남편은 이런 건 나중에 애 태어나고
사도 돼지 않냐고, 친정이나 시댁에서 사다 준 것도
있으니 이제 웬만한 건 사지 말라고 하는데
그땐 얼마나 서운하던지 근데 친구는 친구가
뭐 안 사도 친구 신랑이 어디서 아기 용품 막 사다 주고,
태교에 좋다고 아침마다 클래식 음악 틀어주고
근데 제 남편은 아침에 출근하기 바쁘고,
퇴근하면 피곤해서 소파에 반쯤 기대 있는 게
보통이고 그렇다고 저희 남편이 못 해줬던 건
전혀 아니었든데 친구 남편이 하는 거에
비하면 서운한 것도 있고 남편을 비교하기 싫은데
이상하게 비교가 되고 지기 싫고 그렇더라고요
그러다 애 낳고, 첫째니까 좋은 것만
해주고 싶고 하는 마음에 유모차나 카시트도 나름
좋은 걸로 한데 친구네는 우리 애 거랑 비교도
안될 만큼 좋은 유모차에 카시트에 아기 용품들
정말 뭔 인연인지 또 둘 다 아들이네요
그러다 보니 아기 옷 하나 신발 하나 까지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아기한테만큼은 좋은 거 해주고
싶어서 좋은 거 사면 친구 애는 더 좋은 거 갖고 있고
친구네 부부야 원래 잘 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렇다 쳐도 저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안 하면
자존심 상하고, 질투 나고, 샘나고 더 자존심 상하는 건
저만 친구를 이런 면에 대해서 신경 쓴다는 거예요
친구가 제 아들 보면 너무 반갑게
"우리 oo 어쩜 이렇게 이뻐 이모 뽀뽀~" 이러면서
잘해주는데 저는 친구 아들 보면 일단 인사하기도
전에 뭘 입혔는지 재빠르게 스캔하기 바쁘고
진짜 그러고 있는 제 자신을 어느 순간 딱 봤는데,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머리와 마음은 따로 놀고
신랑은 주말이나 쉬는 날 애 데리고
같이 산책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집에서 티브이
보기 바쁘고, 아니면 그냥 동네 산책 정도?
근데 친구 부부는 틈만 나면 애 데리고
놀러 가고, 얼마 전엔 호주도 갔다 오고
결혼해서도 정말 그대로
인생 즐기는 것 같고, 근데 저는 인생 즐기는 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냥 육아에 전념한다?
뭐 이 정도? 그리고 저는 시댁이랑 악감정은
없지만 약간 거리감은 있거든요
솔직히 많은 며느리들
시어머니랑 보이지 않는 벽 같은거 있잖아요
근데 친구는 그런 것도 없어 보이고 시어머니가
반찬 해서 갖다 주시고, 시간 나면 시누랑 쇼핑하고
밥먹고 완전 자매처럼 지내면서
다른 친구들이랑 다 같이 만나면 친구네
시댁 얘기나 남편 얘기를 더 많이해요 전부 친구한테
시집 잘 갔다면서 얼마 전에 정말 충격? 먹은 건
친구가 친구들이랑 노는 거 되게 좋아해서
친구 남편이 주도하고 계획 다 짜서 제주도
여행 가기로 했네요 그것도 친구 남편이 비용
싹 다 대서 멋진 일 딱하면서 친구 기 딱 살려주고
제가 이 얘기 저희 남편한테 하니까 다 여유가 되니까
그런 거라고, 말이라도 진짜 다음에 돈 많이
벌면 나도 그러도록 노력해볼게 할 수도 있는 건데,
그냥 뭐 무신경하더라고요 제 욕심이기도 하지만
결혼 전에는 나랑 맞는 사람이랑 큰 욕심 없이
잘 살면 되지 한데 막상 결혼하니까 돈이 중요하구나
많이 느끼네요 이 친구 없었으면 저 나름
잘 살아나갔을텐데
친한 친구가 여유 있게 생활하니까 자꾸 자존심만
상하게 되고 쓸데없이 남편이 미울 때도 있고
이런 분들 혹시 계신가요?
베플
안 부럽다 하면 그것도 가식이겠지만 님처럼
너무 오버하면 병됨 님 남편이 장가 잘 간 친구
부러워하면서 와이프 잘못 만나서 내 인생 조졌다고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크겠음? 작작하심이
베플
사람 마음이 사실 그렇지요
안 그러겠다고 다짐해도 막상 만날 때마다
맘대로 안되고, 자꾸 질투하고 초라해지는
자신이 싫고 그렇지요?
님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자꾸 비교하고 질투하면 본인만 괴로워질 뿐인걸요
님 친구는 님이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님 친구도 님은
모르는 고민과 갈등이 있을 거예요
사람 사는 건 다 마찬가지거든요
반대로, 님 주변에도 님과 님 가정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거예요 님이 객관적으로
딱히 나쁜 편은 아니라는 걸 님도 아시지요?
님의 우뚝뚝하지만 성실하고 진득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 그리고 아파트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님 친구분이 유달리 넉넉한 편인 거지,
님도 참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좀 위로가 될까요?
한마디만 덧붙이면, 아무리 노력해도
임신이 잘 안되는 저로서는 예쁜 아이가 있는 님이
무척이나 부럽네요 님 아이는 님만 있으면
행복할 겁니다 스스로를 좀먹지 마시고
부디 아이와 남편과 행복하세요
베플
친구 잘 사는 편이라면서요 그러니까
그런 기본적으로 여유 있는 남편 만난 거겠지
친구 남편이 본인 남편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면
그럼 그 친구는 본인보다 더 괜찮은 여자
일수 있단 거 몰라요?
왜 본인 주제는 생각 안 하고 엄한 남편만 원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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