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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SNS보면 나만 불행한거 같아요 - 네이트판 레전드




SNS보면 나만 불행한거 같아요 - 네이트판 레전드


행복한 순간만 올리니까 

그래 보일 수밖에 없다지만. 

전 지금 제 인생이 쉽지가 않거든요.  


나이가 곧 서른인데, 

지금 나이에 즐길 수 있는걸 

다 포기하고 머리 질끈 묶고 

항상 화장기 없는 모습에 운동복 

바람에 공부만 죽도록 파고 있어요. 


남들은 제 나이 때 결혼하고, 

직장에서 대리급 달고, 애 낳은 친구도 있고, 

신혼 즐기는 친구도 있고. 

월급 받아 사고픈 거 사고 즐기고

다들 그렇게 사는데 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책만 보다. 

정신 차리면 잘 시간이네요.

 

밥 먹는 시간 아낀다고 

간단한 찌개와 밥만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런 팍팍한 삶에서 잠들기 전에 

잠깐 하는 SNS가 저에게는 

세상과의 통로에요.  


그런데 점점 남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나 자신과 비교하는 게 싫어지더라고요.  


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좋은데 가보고 싶고, 여행 다니고 싶고, 

데이트하고 싶고, 가족들이랑 함께 하고 싶고.  


난 저렇게 한껏 꾸미지 못하고 

데이트하고 좋다는 곳에 가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지만 


내 마지막 남은 자존감을 챙겨주기 

위해서 지금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값지다고 나 자신을 

토닥토닥해줘야 돼요.  


그래서 SNS 하는 시간을 점점 줄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잊혀 

가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많이 뒤처지고 있단 생각도 들고

이 나이 때 즐기지 못하면 

나중에 즐겨서 뭐하나 싶은 생각도 때론 들고


어느 세월에 공부 끝내고 

돈 벌어서 남자 만나 결혼하나 싶고 

이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는 것 같고.. 




한 달 뒤면 30대가 되고,  

남들은 다가오는 연말에 연인과 

함께할 생각에 잔뜩 설레나 봐요. 

저는 별다른 기대가 없네요.  


몇 달 동안 영화 보고 싶은 걸 꾹 참았더니  

영화관 가서 오징어 먹으면서 

심야 영화나 혼자 보고 싶어요. 


치열했던 20대를 보내려 하니  

정말 내 20대가 가는구나 

믿기지도 않고 내가 잘 살았나? 

슬프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래도 토닥토닥해주고 싶고 


꾹 담아뒀던 속마음을 털어내니 

마음이 약해지는지 울컥하는 

그런 새벽이네요..^^



베플

몇 개월 뒤에 SNS에서 합격!! 이런 글 올리면 

그분들이 님 부러워할 듯.


베플

글쓴이님의 시기는 겨울이에요. 

봄이 오면 SNS 미친 듯이 할 수 있어요.

대신 이 겨울을 잘 견디시고 

이겨내셔야 합니다.


지금은 그것에만 집중하시길 바라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