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생일날 더치페이? 부자는 안그래? - 네이트판 레전드썰
20대 대학생 새내기입니다.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제 생일날 모든 걸 제가 다 냈습니다.
저녁을 먹든, 공연을 보러 가든,
한 번은 열명 정도 모인 자리에
일 인당 30만 원 넘게 나온 적도
있지만 항상 다 제가 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생일에는 모든 걸 다 자신이 냅니다.
그 대신 생일 선물을 사주고
자신이 생일 이벤트에 서로서로
초대하는 방식이죠.
중학교 때 잠깐 알고 지내다
대학교에서 다시 만난 친구 생일이
3주 전이었습니다.
뭘 할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
컵케이크를 만들어 가면
어떠냐 물어보더군요.
당연히 친구 생일이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죠.
근데 예약을 할 시간이 다가오니
하는 말이 예약을 할 때마다
페이팔 계정으로 선불해야 하니
우리가 따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1시간짜리 수업이 10만 원이나 하더군요.
그때부터 좀 이상했습니다.
나중에 우리한테 돈을 주려고 하나? 했죠.
참고로 저 컵케이크 싫어합니다.
그냥 친구가 생일에 하고 싶다니 한 거죠.
식당도 저한테 추천을 받고
고르고 고르다 하나를 정했습니다.
컵케이크 때문에 좀 찝찝했던 터라
농담으로 술은 생일인 본인이 쏘라
했더니 선심 쓰는 듯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음식도 우리한테
더치 시키려고 하는구나, 싶더군요.
결국 음식도 엄청 시키더니
더치를 했습니다. 거기다가
14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ᄏᄏ
생일 선물이 한 8만 원 했으니
보통 밥을 비싼 걸 사니
선물은 항상 이 정도는 합니다
다 해서 32만 원을 쓴 게 되죠.
저로서는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요.
정말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허무하게 큰 돈을 다 쓴 게 정말
3명과 같이 간 건데 혹시
그 아이의 고등학교 문화가 이랬나,
싶어 그 아이와 같이 고등학교를 다니고
같이 생일을 축하해준 애에게 물어보니
그런 문화 없답니다.
얘는 항상 자기 생일에
음식 먼저 샀던 아이입니다.
제가 같이 중학교 다녔을 때도
더치 안 했던 문화였는데
도대체 언제 이렇게 하게 된 건지
걔도 비슷한게 당혹스러워했지만
자신은 자신 생일은 항상 자기가
내도 다른 사람에게 그걸 기대하진
않는 게 나은 것 같다고
근데 미안하지만 저는 마음이 좁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못하겠네요ㅋㅋ
문화 차이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더치를 하려고 했으면 적어도
이 정도 돈이 나올 것 같은데 괜찮아?
라고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신이 내는 거면 상관 안 해도
더치를 하게 만드는 거면서
컵케이크 먹지도 않는데 그걸
만든다고 10만 원 까이고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4번째 친구는 별로 개의치
않아 하는 것처럼 보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더치를 하는 문화도 당연히 있긴 하지만
그건 이미 친구 그룹 내에서
합의가 되어 항상 돌아가며 밥을
사주는 게 대다수라 이런 경우는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자라온 문화만 이런 걸 수 있으니
근거 없이 따지기가 조심스럽더군요.
재벌가 아이라 엄청 티는
안내도 항상 은근하게 자랑을
하는 아이인데 정말 자신의
돈 지랄을 왜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를 하는 건지
저도 유복하게 자란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정말 가끔 이런 애들을 보면
자신의 경제적 환경 말고는
생각도 배려도 없는게 눈에
보여 답답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다시 얘기하는 거지만
그 아이가 저보다 훨씬 부자입니다. 정말 재벌가 부자예요.
순전히 그 아이가 경제적 상황이 더 좋지 못해 저에게 더치를 요청한 게 아닙니다.
어제 항상 자신이 돈을 내는 그 친구의 다가오는 생일 저녁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주제의 아이가 그러더군요. 저와 선물을 같이 산 아이가 그렇게 돈을 많이 쓸지 몰랐다며... 그래 봤자 한 2-3만 원 더 쓴 건데요.
제가 그 기회를 잡아 "걔는 다 자신이 낸다" 하니 몰랐다며 자신이 그럼 미안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치가 악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일 주말을 다른 곳에서 보내면서 거기서 자신이 두 번이나 밥을 사고 그것 때문에 거의 $900을 썼다고 하는 걸 보면서 참... 생일선물을 비싼 걸 줘서 그랬던 걸까요? ㅎㅎ
할머니가 백화점에서 사셨는데 마음에 안 들지만 반품은 하기 귀찮은 옷들을 받고 되팔아 수십만 원에서 그것보다 더 큰 돈을 받았다며 자랑도 하는 아이가...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리고 8만 원 선물... 30만 원 넘게 쓰는 사람이 쪼잔하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건 제가 영국에서 학교 애들의 적정 선물 가격이었던지라 그냥 항상 그 정도로 쓰는 것 같아요. 이 아이는 생로랑 신발도 받고 했더군요. 참... ㅋㅋㅋㅋㅋ 친구 생일에 생로랑 선물이라니 정말 친한 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컵케이크를 하기 싫다고 하지 않은 이유는 그 아이의 생일이었으니까 그랬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 자신이 부담을 하는 줄 알았으니 당연히 제가 그 아이디어의 제동을 걸어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생일인데 생일을 맞는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야죠. 더치를 알았다면 컵케이크가 싫다고 하기 보다는 조금 비싸니 다른 곳을 알아보자라고 했겠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이가 냈다고 해도 이건 너무 큰 경제적 부담이 아닐까, 얘기하거나 물어봐야 했을 것 같아요.
여러 댓글에서 많이 보이는 게 제 생각 없는 경제적 씀씀이에 관한 것인데요. (너무 길다 싶으면 읽지 마세요)
1인당 30만 원이 넘게 나온 생일은
정말 많이 쓰긴 했죠.
그렇게 생일에 많이 쓴 적은
그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고 부모님도
가끔 그 해 생일을 기억하시면서
참 미쳤었나 보다, 돈을 참 많이 들여했네,
하시곤 하시기도 합니다.
외국에서 중요한 생일이었기에
다들 크게 생일을 준비했던
기억이 나긴 합니다.
제가 이 예를 들고 싶었던
이유는 돈의 액수를 떠나 저는
제 생일의 관한 모든 부분을
부담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서예요.
제 학교 모든 아이들도 그랬죠.
제 주변에서 생일은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만 원으로 밥을 먹으려면
제가 있는 곳에서는 정말 뭐 맥도날드와
감자튀김을 먹으려고 가는 게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정말 그래요.
중산층이었던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마 대부분 학생들이 모여 밥만
먹어도 인당 10만 원 이상은 나왔을 겁니다
거기다가 많은 아이들은
저보다도 더 큰 규모의
생일 저녁을 계획하곤 했으니까요.
클럽이나 바를 통째로 빌리거나
생일 기념으로 친구들을
다 여행시켜주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이런 얘기는 대부분
한국에 남아서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에게는
말도 못하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제가 그런 얘기를 하겠어요.
여기는 그나마 익명의
힘을 빌려서 조언을 구한 거지...
대학교에 와서는 예산을 잡고 삽니다.
예전에는 항상 부모님
돈이 있었다면 여기서는
다 정해진 예산안에 맞춰 살려고 노력하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고
그러다 보니 그 32만 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보다 훨씬 큰 돈이라고 느끼죠.
대학교는 또 다른
나라에서 다니고 있어요.
근데 유학생들도
유복한 아이들이 많다 보니
정말 대화가 안 통할 때도 있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던 네 번째 아이와
얘기를 하는데 대학교에 와서
6/7만 원짜리
학교 후디를 사기 위해
일주일 용돈을 모으고
있다며 굉장히 고민하는
아이를 보고 충격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은 그냥 맘에 들면
생각 안 하고 사는 게 후디인데
문제는 그걸 보고 아,
나도 씀씀이를 조심해야겠구나,
이런 게 아니라 그렇게
돈이 궁한 사람들이 있어?
이런 느낌이었던지라
보기가 안 좋았어요.
런던에서도 돈은 많이 써도
그걸 강요하거나 자랑하거나
돈 없는 사람들에 대해 그렇게 이
야기는 아이는 정말 없었는데...
가정교육의 문제도 많더라고요.
주변에 저와 씀씀이가
비슷한거나 더 많이 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저도 그 세계 내에서
계속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아껴 써야죠.
조언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베플
헐 20대 새내기 면 20대 극 초반일 텐데
나이 하루 모임에 100만 원을 넘게 써요?
(인당 34만 원에 5명이면...)
그게 더 충격ㅋ
근데 글 쓴 님이 잘못하셨다는 건
아닌데 애초에 컵 케이크 가기
싫으셨으면 가기 싫다고
의견을 피력하셨어요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친구가 생일이라도
친한 친구끼리 그 정도는 얘기하지 않나??
혹여 안 친한 사이라면 안 친한 사이에
저렇게 몇십씩 쓰는 게 이해가 안 가고요
베플
생일 밥 더치 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함 몇십만 원이
하루아침에 나가 속은상하겠지만ㅠㅠ
딱 그 친구한테 난 이랬는데 넌 왜 이래?
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
그냥 마인드가 다른 거라 생각하시고
안 보시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댓글
좀 웃긴 게 일 인당 30만 원
넘게 나온 자리에서 10명 꺼
계산할 만큼 돈 걱정 없이 사는 애가
32만 원이 큰돈 이래니 좀 웃김ㅋ
마인드를 이해 못 하겠다면 이해하겠지만ㅋㅋ
그리고 재벌가 애한테 8만 원짜리
선물은 좀 그렇긴 하네...그러니까 다시 써....
댓글
여기 너희들 금수저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 몇 있다고
여기다 글을쓰냐.ㅋㅋ
그냥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세요.ㅋㅋㅋ
댓글
무ㅓ지... 재벌가에 유복하게 자란
케이스며 인당 30만 원 나오는 돈도
10명치 덜컥 낼 수 있는 재력 ㅋㅋㅋ
그런 문화(?)를 즐기는 분께서
친구 생일선물로 고작 8만 원짜리에
몇만 원 몇만 원 재 가며 따지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걸ᄏᄏ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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