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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치매 증상 어머니의 고집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썰

치매 증상 어머니의 고집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썰







고집을 조금만 접어주신다면 
가족 모두 행복할 텐데 이젠 연세가 
드셔서 힘들겠죠?ㅠㅠ 기력도 안되시면서

현재 제 생활이 없습니다. 

물론 정상적이지 않다는걸 알기에 
이곳저곳 상담도 다녀보고 병원 치료도 
해봤는데 큰 도움을 못 받았습니다. 

제가 부모님 생활을 도와드리게 된 이유는 

1. 엄마의 오바이트트 
드신 게 없음에도 오바이트트하셔서 
병원 갔더니 이상 없답니다 자꾸 넘어오니까 
식사를 아예 안 하시려고 함 결론은 스트레스 

제가 챙겨드리면서 오바이트트 증세 없어짐 
매일 밥 생각 없다 시면서 챙겨드리면 
허겁지겁 드세요 아빠랑 드실 땐 드시는 둥 마는 둥 


2. 집안 청결 
새집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서면 
썩는 냄새 화장실은 방치된 공중화장실 
천장엔 곰팡이 잔뜩 변기엔 오물 자국 잔뜩 
엄마가 노안으로 눈이 잘 안 보이는 것도 
있지만 집안보다는 밭농사가 일 순위 

제가 매일 청소하면서 상태는 좋아짐 
제가 해보니까 아빠가 청결상태를 
인지 못하셔서 힘들어요 


3. 아빠 식사 
큰 수술들 여러 차례 하시면서 
인지능력 저하 식사는 소량씩 제때 하셔야 
하는데  식사시간 놓치고 저녁은 밤 9시쯤 
되어 드심 너무 늦게 대충 드시고 곧바로 주무심 

배가 허하시니 수시로 냉장고 문 
열고 반찬 꺼내드심 


4. 병간호에 지친 엄마를 위해 해드린다고 
하는데 끝이 없음. 부모님 곁에 있다 보니 엄마가 
환자 같아 나 몰라라 하기 힘든 상황 

두 분 다 약을 드셨는지 치마를 하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ㅠㅠ 대화를 하다 보면 
기억하시는데 헷갈려 하십니다. 

아빠는 약을 잘 챙겨드셔야 해서 제가 저녁 
드시는 것까지 보고 약이랑 치하하시면 집에 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걸 많이 접하는 게 
좋다고 해서 이곳저곳 모시고 갑니다. 

아빠는 엄마를 항상 따라다니셔서 제가 
아빠랑 놀아드리면 엄마는 이것저것 
수업 들으시고 등산도 가십니다 

옆에서 챙겨드리면 상태가 좋아지세요
엄마도 많이 좋아지셨는데 문제는 
제가 없을 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저도 제 생활이 있는데 그렇다고 부모님 
모른척할 수도 없고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이 계실까요? 

특히 농사에 집착하는 시간을 줄이고 
휴식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밭에 가시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컴컴해야만 들어오세요

제가 어렸을 때 생각하면 그냥 제 생활에 
충실해야 하는데 몸과 마음 약해진 부모님을
 생각하면 집에서 편히 있다 한들 맘이 편치 않네요

엄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래라저래라 
간섭 많았고 여자가 어쩌고 하는 이상한 사고방식의 
엄마 때문에 힘들었지만 결혼하면 제 생활이
 생기니까 참고 지냈어요

결혼하고 몇 년 동안 제 생활에 
간섭 못하시도록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연세 드시니까 치매검사받고 병원 약 드시고 
있는데 식사는 제때 챙겨드시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밭에 앉아 일만 하십니다. 편히 쉬질 못하세요

다른 이들이 보면 기운이 따라주질 못하는 게 
보이는데 가만히 계시질 못하고 뭔가를 해서라도 
몸을 혹사시켜야만 안정감을 느끼세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합니다 

병원에 가보면 한결같이 밭농사하시던 분들은 
안 하시면 병난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자식들도 포기하고 
주말에라도 조금씩 돕는데 자식들이 해놓은 상태가 
맘에 안 드는지 결국 다시 하십니다. 

성질도 내보고 조곤조곤 설명드리기도 
하지만 자꾸 잊으시니까 제 입만 아프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괴롭습니다. 

엄마는 평생 농사만 지었다고 하시는데 
혼자만의 만족입니다. 직장 다니면서 농사까지 했다고 
엄청 대단해하시는데 가족들은 평생을 
괴로움 속에 살았습니다. 

직장만 다니는것도 힘든데 농사까지 
하느라 힘들다보니 그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풀었습니다. 

우리가 농사지어서 돈을 벌어먹고산 것도 
아니고  힘들게 수확해서 뭔가 맛있게 먹은 것도 없고 
혼자 쿵쾅 쿵쾅 새벽까지 김치랑 고추 절임 같은 거 
만들면 어린 저는 딸이라는 이유로 잠도 못 자고 
부엌에 같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쿵쾅거리는 소리에 
맘은 편치 않았습니다. 가족들 불편하게 만들어 
놓고는 봄쯤 되면 다 가져다 버립니다. 

벌레 생기고 상하니까요. 
단독주택이다보니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골치였고 사방에 진동하는 냄새며ㅠㅠ 

차라리 먹을 만큼만 하던지 대체 의미 없는 
이런 일을 몇 년간 계속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힘들게 
농사 지어 어딘가에 보관하고는
기억을 못하십니다. 

새집으로 이사한 터라 깨끗한데 이상하게 벌레가 
많아 찾아보면 곡식들을 벌레가 파먹어
먹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제가 모조리 가져다 버려도 모르십니다. 

버린다고 하면 씻어서 
먹으면 된다고하시니 어쩔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이 어머니가 평생 농사지었다고 하셔서 
처음엔 농사지으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보니 
한마디로 무식한 방법으로 농사지으신다고
융통성이 없으시다고 걱정합니다. 

저러다 몽상한다고 지금 장정들도 저렇게 
일 안 하는데 옆에서 보면 겁난다고 합니다. 
정말 자식들이 같이 일하다가도 성질 날 정도로 
정떨어지게 일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장맛비를 3시간 이상 
맞으며 일하는 모습이 무섭습니다 
그 정도로 일할 규모도 아니고 답답합니다 

농사가 아니면 집안에서 뭔가를 찾습니다. 

어제 본 책장 에어 서류 모조리 꺼내 
또 보고 서랍에서 꺼내 또 보고 넣고를 반복합니다 
이것도 저랑 함께 하면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물론 낮에 혼자 계실 땐 원점ㅠㅠ 그래도 
통장 재발급은 해결되었습니다. 지금은 
재발급 안 하세요~보관 장소 기억하시더라고요

답답해서 구구절절 
올린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악플 말고 도움 될만한 정보 좀 부탁드립니다 

대학병원에선 치매예방약 처방해줘서 
드시고  최근엔 부모님 모시고 
심리치료까지 다녀왔습니다 

좀 더 젊으셨을때 갔더라도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베플 
요양원 찾아봐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님이 끝까지, 다른 사람 힘들게 하릴없이 
챙겨주실 수 있다면 모를까. 


베플 
농사에 집착하는 거랑 집에서 뭔가를 자꾸 
찾는 거는 일종의 병 증상이니까 어떻게 
말려려서 될 일은 아니라고 봐요. 

치매 때문일 듯하니 점점 더 심해지실 거고요. 

엄마가 평생 농사에 자부심을 느끼는 건 
뿌듯하게 그냥 두셔야 하지 않을 가요? 
더 약해지면 스스로도 못 지을 테니. 

약 드시는 문제는 일주일 동안 먹을 
약을 순서대로 날짜별로 보관하는 
약통 없으신가요? 

나이 들면 잘 잊어버려서 
그런 약통이 도움이 되던데 그나저나 두 분 
다 환자여서 님이 혼자 관리할 수는 없을듯합니다. 

요양 관리하는 분이나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지방 단체에서 하는 요양원도 
아주 좋다고 하던데요. 


베플 
어떤 분인지는 모르나 정말 고맙습니다. 
답답해서 글을 올렸는데 잘한 거 같아요

부모님도 몰라주시는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거 같아 눈물이 자꾸 나네요

동네에 경로당이 있는데 다들 농사짓는 
어르신들만 있다 보니 속사정 모르시는 어르신들은 
농사지어야 한다고 하세요. 
가시면 뭐 심었네 하시니 역효과인 거 같아요 

요즘은 가끔 가시고 대신 복지관 매일 모시고 가요
농사 말고도 재미 붙이실 게 있을까 해서요. 

오전부터 저녁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보는데 
엄마가 그맘을 모르시는지 아님 자꾸 잊으시는 건지 
속상합니다. 제가 딸이다 보니 집안 살림은 
제가 챙기게 됩니다. 

자식들 모두 맘이 편치는 않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