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때 지르고 퇴사합니다 - 엠엘비파크 불펜 레전드 사이다 썰
오늘 퇴사했습니다.
3년 3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면 긴
그 시간 동안 다닌 회사인데 도무지 같이
일하는 인간들이 짜증이 나서 퇴사했습니다.
저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회식 때
저 조리돌림 하는 모습에 치가 떨려서
저는 간 수치가 지금 정상 범위 끝부분의
3배 정도로 좋지 않아서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편인데. 그것 때문에 미운 털이 박혀서
화요일 회식이었는데, 기획팀에서 5시에
사장님 지시라고 급 연락해서 자료를
달라 그러더군요.
자료 내용이 제 담당 업무는 아니었지만
일어로 작성해야 하는 자료인데. 부서에는
일어를 하는 사람도 저 밖에 없고 그래서 모두에게
말하고 제가 자료 정리해서 넘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식에 조금 늦었고요.
그랬더니. 부장이란 놈이. 네가 일을 그렇게
잘해? 어디 선배들 다 와 있는데. 막내란 놈이
늦고 지. X이야 이러더군요.
참았습니다. 막내니까. 그냥 참았습니다.
그러더니 차장이 오더니. 남자란 말이야
남이 인정해줄 때 기분이 좋아. 근데 내가 일해서
실력을 알릴 기회가 있었는데. 어떤 인간이 내 일을
가로채서 지가 공을 다 챙기네? 그럼 기분이
어떨 거 같아? 라고 묻더군요.
제 이야기였습니다.
그 자료 내용이 그 차장 담당 파트였으니까요.
저는 분명히 이런 이런 내용의 지시가 내려왔고,
일어로 작성해야 하니 제가 작성해서 넘깁니다
라고 했는데. 그렇게 욕먹으니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그리고 2차로 넘어가는데 2차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너를 데려왔는데.
우리가 사람을 참 잘못 봤어.
옆 팀에 있는 XXX나 데려올걸
이러면서 제 동기와 비교하더군요.
그때부터 자존심 싹 무너져 내리면서. 기분이
확 상하는데. 그냥 참았습니다. 회식 분위기 엉망 되면
저 때문에 엉망 되었다고 도 지. X 할 거니까요.
근데 2차 마무리쯤에 부장이란 사람이 술 취해서
너 이 시 X 놈은 신입 들어오면 아웃이야.
너 같은 X 끼는 조직생활이 뭔지도 몰라.
이런 새 X가 어떻게 회사에 들어온 건지
이러면서 제 앞에서 대놓고 디스 하더군요.
더 이상 못 참고. 그렇게 저 조리돌림 하시면서 욕하시고
제가 그렇게 맘에 안 드시면 제가 그만두겠습니다.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뛰쳐나왔고. 어제
하루 결근하고 오늘 사표 제출했습니다.
더불어 노조에도 통화 녹음했던 거
부장이 저한테 부당한 지시했던 거.
차장이 저한테 막말했던 카톡들 다 넘기고 나왔습니다.
섭섭하지만 후련하네요.
다음 주에 인수인계하러 나오라는데
매뉴얼 만들어 놨으니 그거 보라고 하려고요.
아 진짜. 이런 인간들이 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고 그렇네요.
댓글
부장이 씨불이는 것도 다 녹음해서
맨 정신일 때 찾아가서 켜놓고 쌍욕
해주고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댓글
잘 하셨어요! 뭐 저딴 놈들이 사회생활
운운하는 놈들 치고 자기 일 제대로
하는 경우 못 봄
댓글
잘하셨네오 경력도 3년 넘으니 좀 쉬면서
이직 준비하시죠 정신 나간 인간들
상대하다가는 내 정신이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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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 살아보자고 회사 다니는 건데 다니는 게
더 못 사는 거면 그만둬야죠 잘하셨습니다
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이직하면서
뭐 사실 위분들 인성은 크게 나쁘지 않았고
동료들도 참 좋은 분들이었는데 이상하게 이게 일과
관련되면 뭔가 어그러지고 하면서 참 그렇더라고요
글 쓴 분은 정말 그런 험한 말 들으면서까지
3년이란 세월을 버텨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 같으면 진즉에 깽판 치고 나왔을 겁니다
댓글
전 회사 때려치우려고 맘먹은
마지막 PT 때 사장님 앞에서 PT 하고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당신들같이 회사에서 팔짱 끼고
앉아서 남이 잘하나 못하나 지적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참여 방법이다
하지만 그전에 같이 고민하는 게 진짜 일하는거 아니냐
제대로 각 잡고 일 좀 하라고 일갈하고
바로 사직서 제출했습니다.
그 뒤에 보니까 저 빼고 다들 긴급회의하고
있더군요. 후련했지만 몇 달 백수
기간 때문 좀 힘들었습니다
댓글
지르고 퇴사가 맞습니다.
나아있어봐야 어차피 그것들 다 잘리지 않을 테고
갈구기만 할 텐데 정신건강이 최곱니다. 잘 하셨어요.
댓글
인내심 존경스럽습니다.
차분하게 녹취하고 기록하셔서 노조에
넘기신 것도 너무 잘하신 거 같습니다.
저라면 흥분해서 분명 사달이 났을 겁니다.
뒤처리하느라 고생하고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댓글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글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대단하신 분인지 드러나네요.
분명 훌륭한 인품을 지닌 분이라 생각됩니다.
저 같으면 기왕 끝내기로 맘먹은 거
더 들이받았겠음 텐데 그건 좀 아쉽네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저 같으면 나올 때 쌍욕하고 나오겠습니다
상사들 열받게 한건 동의하는데 사장님이 시킨 일
부장이나 상사한테 보고하고 한 건가요?
마음대로 님이 알아서 했으면
상사가 열받을 수도 있긴 해요
댓글
꼰대 색이 덜은 언제나 저래요 잘 하셨고요.
연봉도 중요하지만 사람 한 명 한 명 존중하는
회사다 백배 좋습니다.
꼭 그런 곳 찾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저런 회사 아직도 있겠죠.
특히 영업부문에 무식한 최고위층이
오면 회사 x 판 됩니다.
실적이 모자란다고 야근은 기본으로 시키고,
목표량 초과해서 다음달 할당량 내려오고
할당량 못 채우면 본인, 가족, 지인 건이라도 해서
채워 넣으라고 닦달하는 상사들 아직도 많습니다.
할당량 못 채우면 저녁 늦은시간에
도시락 먹으면서 대책 회의 매일같이 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라고 합니다.
아직 대한민국 조직사회는
많이 곪아있는 게 사실입니다.
댓글
아직도 저런 썩어빠진 상사들이 많이 있군요
3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데 고생 많으셨네요
댓글
저런 상사가 있는데도 조직이 돌아가는
이유는 저런 자들은 저항하지 못하는
약자에게만 잔인하고 엄격하지 자기보다
위 분들에게는 겸손하고 친절하며 배려가 넘치기 때문
아무리 아랫사람 괴롭히고 못살게 굴어도
위 사람한테만 잘 보이면 살아남는데 전혀 문제가 없죠.
댓글
사람이 제일 잔인한 것 같네요.
마음의 비수가 되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참 고생했고요.
저 또한 부하직원들에게 과연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네요. 더 좋은 곳으로
댓글
불펜에 몇 달 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과장 대리 동시에 퇴사하고 고생 많이셨겠네요.
혼자 잡무 처리하는 자리인데 제대로 된 상사라면
살살 달래가며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로군요.
설사 으앙 흐 아님이 아니꼽더라도 주의 정도로
이야기해야지 술 먹고 인신공격하는 거 보니
밑바닥이 보입니다.
능력 있으신 거 같으니 좋은
직장 구하실 겁니다. 잊어버리고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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