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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20대 후반 여성 탈모, 너무나 힘듭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20대 후반 여성 탈모, 너무나 힘듭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결혼한 지 일 년 된 여성이에요 나이도 많지 
않은 20대 후반이에요 아이는 아직 없고  
  
제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두 달 사이 급격히 탈모가 진행되었네요 
  
  
어릴 때는 머리숱이 적진 않았는데 대학을 
타지로 가고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이 많아져 
머리숱이 좀 없어지긴 했어요 

그렇지만 탈모라고 
느낄 정도는 전혀 아니었어요 
    
근데 두 달 전인 11월 아무 생각 없이 
미용실에 머리하러 갔는데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뒤통수에 땜질 생긴 거 알고 있냐고 원형탈모 
같다고 병원 가서 주사 맞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당장 
피부과가서 두피에 주사 맞았어요 
  
2주 후에 오라고 해서 2주 동안은 그냥 평소 하던 대로 
생활했는데 머리 감을 때 머리가 한 움큼 머리빗을 때 
한 움큼 머리 말릴 때 한 움큼 가만히 있다가도 

어깨 쪽에 손으로 대보면 빠진 머리카락이 
옷에 묻어있고 빠지는 양은 점점 늘어갔네요 
  
그렇게 1주일 3일 정도가 지났을 때 
다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고 
총 3번의 주사를 맞았어요 
  
주사 맞은 부위에 머리카락이 잔디처럼 
쪼끔씩 올라오긴 했지만 빠지는 양이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뒤통수에 500짜리 크기의 땜질은 두 배 이상 
커졌고 옆면에 하나 웃통 수에 땜질 두 개는 이어져 
위에서 내려다보면 웃통 수가 휑하고 지금은 
머리숱이 반이나 줄었네요ㅠㅠ 너무 슬퍼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탈모전문 치료 한의원을 찾아갔어요 
  
가서 실장이랑 두피 사진 이리저리 
찍고 나서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데 원장님이 
"잠시 두피 좀 직접 살펴봐도 될까요?"라고 
하더니 내 머리를 이곳저곳 뒤적거리며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예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러게요 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스트레스라고 느낄만했던 일은 
결혼 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니 주위에서 
슬슬 2세 소식을 묻더라고요 

엄청나게 노력하는 건 아니지만 
가임기에 주기적으로 부부관계를 했는데 
아이가 쉽게 찾아오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부부는 별 신경 안 쓰고 
그냥 생활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다들 물어대니까 
게 슬슬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혹시 내가 불임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고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할 건 10월쯤 
전셋집이 빠지면서 보증금이 다시 저희한테 들어왔어요 

목돈이 생긴 셈이죠 돈 관리를 제가 하고 있는데 
이 돈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여서 초조함과 
불안함이 생기긴 했어요 

어찌 보면 이게 
저희 부부의 전 재산인 셈이니까  
  
지금은 시어머니하고 함께 살고 있거든요 
주위에선 다들 어머님하고 같이 살아서 
힘든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요 

어머님이 정말 잘해주세요   
  
근데 하필 이 시기에 이런 문제가 생기니  
어머님께서도 마음이 많이 아프시다며 혹시 당신께서 
알게 모르게 새아기한테 상처 준 게 있는 건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세요 
  
뭐 원장님한테 이런 
구체적인 얘기가진 하지 않았어요   
  
결혼한 지 일 년쯤 되니 주위에서 좋은 소식 없냐고 
자꾸 물어서 스트레스를 좀 받긴 했는데  
그거 때문에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이어진 원장님의 말은  본인이 
여태까지 몇 년간 탈모 환자들을 봐온 결과 ○○님
(제 이름)과 비슷한 환자분이 계셨어요 

아마 그분처럼 ○○님도 이 머리카락이 
다 빠질 것 같아요 다 빠지고 
새로 다 다시날꺼에요랍니다  
  
아직 2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 
머리가 다 빠진다니 뒤에 이어진 
"다시 다 날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 말은 귀에도 안 들어왔어요 
  
그냥 머리가 다 빠질 거란 말만 머릿속에 
콕콕 박혀서 그 말을 듣는데 또 눈물이 핑  
    
결혼한 지 일 년밖에 안됐는데 
와이프가 머리가 다 빠지면 신랑은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들고 우리 엄마 아빤 얼마나 속상할까 
그런 생각도 들고 회사는 어떻게 다니지 
친구들은 어떻게 만나지 그 당시엔 
가발 같은 건 생각도 안 났어요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본인을 믿어달라고 하는 원장님의 
말에  그러고 싶지만 그게 너무 
힘들다고 얘기해버렸네요 
  
  
머리 빠지는 게 훤히 눈에 보이는데 
작았던 탈모 부위가 거침없이 넓어져가는 게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이 조급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요  
  
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상담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랑과 통화를 하는데  
제가 꺽꺽 울어대니 신랑이 왜 그러냐고 
다독거려 주더라고요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제가 전화를 
끊었는데  신랑이 병원에다 전화를 해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나 봅니다  
  
암튼 집에 돌아가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랑과 그 주에 다시 병원에 가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병원 치료받은 지는 아직 2주밖에 안됐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병원이 아니고 차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되는 거리라 매주 가는 게 몸도 힘들고
마음도 지치긴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으니 노력해봐야죠 
  
병원에선 다 빠지고 단발머리까지 
되는데 6개월~1년 정도 걸린대요 
  
  
매일 저녁 신랑이 탈모 부위에 
약을 발라주는데 첨엔 너무 창피했어요 
근데 그것도 며칠 되니 익숙해지더라고요 
  
신랑도 최대한 회식 줄이고 저와 함께 
시간 보내려 하고 그게 너무 고맙네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인 결혼식엔 가발을 쓰고 다녀왔어요 
갑자기 헤어스타일이 바뀐 모습을 보며 
"혹시 가발이야?"라고 묻는 친구 말에 난 
괜히 움츠러들고 시간을 정말 되돌리고 싶어요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이유라도 
알아야 개선이라도 할 텐데 정확한 원인도 모르니  
휴 얼른 나았으면 좋겠어요 









베플 
저희 친척이 그랬는데 이건 스트레스가 아니고 
유전인 거 같던데요 몇 대에 걸쳐 한 명 한다던데 
결론은 다 빠지고 새로 싹 나더라고요 

털갈이처럼 그 친척은 빠진 동안 
참 긍정적으로 생활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더 성격 좋다 생각했고 지금은 평범해요 

그 시기니까 괜찮아요 
이시기를 잘 넘김 성격 좋은사람 
이미지 굳힐 거예요 



베플 
힘내요 강동 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선생님께 가봐요 명의라는 프로에 
나왔는데 탈모치료에 유명하대요 


베플 
저도 탈모를 겪고 있는 입장이라 남일 같지 않아요 
탈모가 뭐 대수냐는 분들이 있는데 직접 겪어보시면
그런 말 안나올테니 제발 역지사지로 
생각하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모쪼록 글 쓴 님 같이 힘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