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천국, 반강제 자연분만 출산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6월 20일 출산 3.4키로 남아
자연분만 무통 o 관장, 제모, 내진 o
예정일에 딱 맞춰태어난 케이스임
6월 19일 오전 남편 출근시키고
화장실에서 이슬 확인.
이슬 보고도 며칠 후에 애 낳는 경우
많다 하여 집 밖으로 최대한 나가지 않고
안정하며 낮잠 자고 치킨 시켜 먹고 놀았음.
새벽 4시 반 배가 아파 혹시나 해서
진통 어플을 켜니 15분 간격..
5시쯤 6분 간격까지 줄길래 후딱 뛰어감
병원 도착 후 관장하고 링거 꽂으니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몰려옴ㄷㄷ
옆자리 산모는 진통이 심한지
거의 울부짖고 있었고
그 소리 때문에 공포는 2배가 됨
진통 간격이 짧아지고 고통도 점점 커짐
뭐랄까 설사와 생리통이 한꺼번에
일어났듯 한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진땀이 나는 고통
골반 아래로 내 몸이 아닌듯한 고통
난 아픈 거 슬픈 거 잘 참지만 아프고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통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점심시간이
되어 신랑을 밥 먹으라고 보냄
무섭지만 신랑 밥 걱정하는
나란 쿨한여자ㅋㅋ
간호사 내진하더니 4센티
열렸다고 분만실로 이동해 무통 맞자 함
신랑 어딨냐고 하길래 밥 먹으러
보냈다 하니 황당
신랑 소환해 부랴부랴 무통 맞고
누웠는데 대박 무통 천국
세상에 무통 없이 출산한 산모들 존경함
내가 울 때 진통 정도 30이었는데
무통 맞자마자 80으로 올라감
안 맞았으면 나 까무러쳤을 듯
아무 일 없는 듯한 2시간이 지나고
간호사가 보더니 이제 무통 끌 시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끄지 말자고
애원했으나 안 끄면 애 못 낳는다고
끄고 나감ㄷㄷ
곧이어 시작된 황천길 레이스
혹자는 세상이 두 쪽 나면 애가 나온다고 했고
혹자는 하늘이 노래지면 애가 나온다고 했음
다 개뻥임 내 세상은 열두 조각이 나고
하늘은 노랗다 못해 시커매지도록
내 진통은 안 끝남
아기 머리 보여요 힘주세요.
간호사의 외침에 악착같이 힘을 줬음..
5센티만 아기 더 내려오면 돼요!
4센티만! 1센티 내려오는 게
왜 이리 어려움
그럴 때마다 간호사는 내진
난 눈물도 나질 않음
제발 수술시켜달라고 애원함
간호사는 단호박을 상자 채
원 샷 했는지 자연분만할 수 있는데
왜 수술하냐고 안된다고 광속 거절
죽을 것 같은 2시간이 지나던
중 간호사가 갑자기 뛰어나감
곧이어 등장한 의사선생님
회음부 절개를 하려는 순간
내 아들이ㅠ 그냥 다 찢고 나옴
네 갈래로 찢어진..ㅠㅠ
하지만 그 순간은 하나도 안 아픔
피가 줄줄 흐르는 느낌은 났지만
그 아픈 게 중요한 게 아님
의사 선생님이 아래에
대기하고 간호사 둘이 내 배를 누름
갑자기 쑤우욱-하더니 응애!
소리 들리고 7시 25분입니다
하는 소리 듣고 난 그대로 기절함
정신 차려보니 신랑은
울고 있고 애는 내 가슴 위에
셋이 폭풍눈물바람을 한 뒤
입원실로 옮겨진 나는 그날 밤 밤새
애 낳는 꿈을 꿈 대박 충격적인
고통이었던
그래도 지금은 산후조리원에서
신선놀음하며 귀여운 내 새끼 보며 행복함
그래도 둘째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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