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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만삭 무통없이 30살 자연분만 출산 후기 [ 눈물의 남편 ]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만삭 무통없이 30살 자연분만 출산 후기 [ 눈물의 남편 ]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출산한 따끈한 서른살 초보맘 입니다
좌욕시간 지루해서 출산후기 함 
끄적여봐요

예정일 -2014. 4. 24 
출산일 -2014. 4. 19 
자연분만/관장o/제모o/무통x 
아들 생산 

예정일 이주전 정기검진차 
병원 방문함 처음으로 태동검사 하는데 
의사쌤 결과지 보더니 배 안아프냐고 물어보심 

난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5~7분 간격으로 
진통이 있다며 내진 한번 해보자고 하심 

내진결과 15% 진행되고있다며 
빠르면 하루이틀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아가 만나볼수 있겠다고 하심 

난 그런가보다 하고 분만상담을 받으며 
무통은 아가와 산모의 호흡을 단절시킬수 있고 
뱃속아기가 스트레스받을수 있고 출산 시간이 
길어지고 이런소리를 어디서 주워듣고는 
당당히 안맞겠다고 신청하지않음ㅎㅎ 

정말 무모한 짓이었음ㅋㅋ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은 
없었고 다시 정기검진차 병원방문함 

여전히 진통은 없어서 초음파만 보고 
아가는 3.3키로 정도된다고 듣고왔음 

이상하게 걷기 무지 싫어하는 나였는데
이날따라 엄청 걷고싶은거임

남편하고 도란도란 수다떨다보니 
옆동네 공원까지 가게된거임.
아마 3시간정도 걸었던거 같음ㅋㅋ

그리고 빙수한그릇 시원하게 
원샷하고 집으로 돌아감 

또 고기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날따라 
삼겹살이 엄청 땡기는거임ㅋㅋ

집에 가는길에 삼겹살두근 사다가 
폭풍흡입함 근데 뭔가 또 허전해서 
탕슉 시켜서 폭풍흡입

여기서 끝이아님 끝판왕으로 
엽기떡볶이를 배달시켜 폭풍흡입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하고 잠들었음

그래도 진통따윈 여전히 없었음 
그냥 두다리 쭉!!뻗고 잠 

그런데 잠결에도 어제 한솥 해놓은 
카레가 무지 신경쓰이는거임

우리 신랑은 카레킬러라 한솥해놔도 
하루이틀이면 다 해치우기때문에 냉장보관 
따윈 필요없는데 자꾸 냉장고에 넣지
 않은것이 신경쓰이는거임

그래도 귀찮아서 그냥 자던거 마저 잤음 

그리고 아침이 밝아왔는데 갑자기 
폭풍설사 할거같은 신호가 오는거임
그럴수도 있는것이 전날 폭풍흡입을 했으니
이상하다 생각이 들지 않음ㅋㅋ 

으잉? 그런데 응가는 안나오고 이상해서 보니 
끈적임 없이 출혈이 갑자기 터진거임
자고있는 남편 살짝 깨워서 병원 가보자고함 

진통은 없었기에 그냥 지갑만 챙겨서 갔음 
으잉? 병원가서 내진 해보니 30% 진행이 
됬다고 바로 입원 하자는거임

얼떨떨 하게 분만 대기실에서 
옷갈아입고 입원 이때가 오전 10시 반쯤 됬음 
그냥 멀뚱멀뚱 누워서 제모하고 관장약 투입 

젠장ㅋ 넣자마자 신호 오는거 뭐임?
참기 힘들다는 얘기 많이 들어서
10분 참기는 무리라 생각하고 화장실 들어가서 
1부터100까지만 세고 일보자고 맘먹음
그러나  그것도 무리ㅋㅋ 그냥 뿌지직ㅋㅋ 

시원하게 일보고 다시 누웠음  

담담하게 있었는데 옆침대 산모 엄청 
힘들어하며 울고있음ㅠㅠ 
그때부터 살살 무서워짐ㅠㅠ 

옆산모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 
간호사 와서 내진함 3센치 열렸다고함

잉? 나도 3센치 열렸다고 입원한건데
왜 난 안아프지? 
진통이 없어서 그런지 촉진제 놔주심

그때부터 아~ 이것이 진통이구나 
싶은것이 오고있음ㅠㅠ 

조금 지나니까 배랑 응꼬에 불붙은 느낌이ㅠㅠ 
눈물이 나기 시작함 자궁문 열리는 속도가 
양옆 산모들에 비해 LTE급으로 진행되고 있었음  

옆 산모 무통주사 맞는다는 
소리에 얼마나 부럽던지ㅠㅠ 

오후 2시쯤 자궁문 7센치 열렸다고 
가족분만실로 이동  이때도 난 당당히 
내발로 걸어들어가 분만침대에 누웠음 

와우~ 이때부터 난 지옥불에 떨어짐 
이젠 남편의 격려까지도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그치만 나란여자 소심한 남편 맘 
상할까봐 짜증을 내진 않았음ㅋㅋ

점점 눈에 초점 없어지고 
정신줄 놓기 시작함ㅋㅋㅋ

밖에있는 간호사들 내 울음소리듣고 
들어와서 봐줬음 하는 마음에 목놓아 울기 시작함 
간호사들 식사중에 내소리 듣고 들어왔으나 난 혼났음

소리지를 힘이 있으면 
똥싸듯이 엉덩이에 힘을 주라고ㅋㅋ
난 그와중에 알겠다고 고개까지 끄덕이고 
진짜 시키는대로 하고있었음ㅋㅋ

그러다보니 진짜 응꼬에 수박같은것이 
끼어있는 느낌이 들었음ㅠㅠ 
겁나 크디큰 고통과 함께ㅠㅠ 

자궁문이 다 열리고 힘주기 연습하고
있는데 고통이 극에달아 수술시켜달라고 소리지름

남편은 단호박같이 안된다며 조금만 
참으라고 내 엉덩이 더 열심히 눌러가며 
같이 힘주기 하고있음 

출산전 내가 남편에게 진통중 혹시라도 
무통과 수술을 외친다면 입에 제갈을 
물려달라고 세뇌를 시켜논 탓임ㅋㅋ 

그때 의사쌤 수술복 차림으로 들어오심
드디어 때가왔나 싶었음 

다행이 우리 담당의사쌤이 들어오셔서 
우리 산모님 대단하다고 작은 체구에 
무통없이 잘 견뎌오셨다고 격려 해주시는데 
나 그소리에 눈물남ㅠㅠ 

나 키 156에 임신전 몸무게 
45키로 였음 출산직전에 58키로

간호사들이 엄마 독하다고 놀라워 했음 

드디어 라스트 힘주기 들어감
회음부 가위로 싹뚝싹뚝 하는데 
아픈지도 않음 이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을뿐ㅋㅋ 

힘주세요 끙!! 

의사쌤도 같이 똥싸듯 힘주시고 나도 
그소리에 같이 힘주고 드디어 우리 
아가 울음소리가 들림ㅎㅎㅎ 
의사쌤 헉소리 내심ㅋㅋ  

"어머~! 애기 머리가 엄청커요~!" 

오후 4시6분
3.3키로라던 우리 아들
낳고보니 3.7키로

신생아실에서 머리크기 탑이었음
다른 산모들 다들 놀람ㅋㅋ 엄마 체구도 
작은데 무통없이 3.7키로를 
어찌 자연분만 했냐며ㅋㅋ

나중에 들어보니 대기실에 있던 
양옆 산모중 한명은 무통두방에 
결국 수술해서 낳았고

다른 한분은 전날 저녁에 입원해서 
나랑 같은 시간대에 출산을 했다고함

그에비해 난 5시간 진통후 출산
은근 뿌듯했음ㅋㅋㅋ 

아가 탯줄 자르려고 남편이 다시 
분만실 들어왔는데 입을 틀어막고 
대성통곡을 하며 들어와서 탯줄 자르고 
울면서 아기 안고 분만실을 나가버림ㅋㅋ 

난 오히려 담담하고 싱글벙글 후처치 
받고 있는데 남편의 그 모습에 빵터짐ㅋㅋ 
간호사들 나보고 아빠좀 달래주라고ㅋㅋ 

아니 애는 내가 낳았는데 
왜 자기가 대성통곡을?ㅋㅋ 
너무 웃겨서 찌질하게 운다고 놀렸음

옆에서 후처치 하던 의사쌤과 
간호사 언니들도 같이 놀림ㅋ 

아놔... 근데 아가 머리가 너무 커서ㅠ
항문까지 찢어져 후처지가 길어짐ㅠㅠ 

그렇게 찌질한 남편덕에 
웃으며 모든것이 끝났음ㅎㅎ 

하지만 그 출산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님

이제 일주일 초보 엄마 아빠는 
콩알만한 아가 때문에 잠도 못자고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음ㅋㅋ 

딩크족은 아니었지만 딩크족을 
선호하던 남편님은
지금 완전 아들바보 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