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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30주 출산 후기, 임신소양증, 임신중독증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30주 출산 후기, 임신소양증, 임신중독증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임신중 여러 출산 후기를 보면서 
맘을 졸이고 감동받고 기뻐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도 당연히 10달 40주 꽉꽉 
채워서 아기를 만나겠거니 했던 
저의 생각은 ..허허 

임신초기 입덧 헬게이트도 없고 
그저 기운이 좀 없네 ~하면서 지나 갔구 
6-7개월 때 되니까 임신 소양증이라고 
  
온몸이 가렵고 두드러기? 
비슷한게 나는 피부 트러블이 왔어요   
  
등부터 시작해서 엉덩이 
허벅지 배 가슴 팔 
  
밤에는 가려워서 등긁으면서 
울었고 등에 난 딱지들을 손으로
벅벅 긁으면서 피가나고 그래도 
또 간지러워서 울고요

생각도 하기 싫네요 ㅜㅠ
  
신랑은 열심히 코코넛 오일 보습로션 등등 
이거저거 좋다는거 사와 매일 발라주기 시작. 
  
병원도 다른 임산부 후기들도 
모두 다 출산과 동시에 사라질거라는 말뿐
그냥 나보고 버티라는 거
 
시간이 약이라고 3주정도 
지나니까 가렵진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직도 제등엔 벅벅
긁어대서 우두두 떨어진 상처들이
  
그러면서 8개월로 접어들었어요 
원래 정상 혈압이었는데 정기검진 
가니까 144정도 더군요.
  
그후로 매주 가서 혈압 체크하고 
식단조절과 혈압약도 먹고 해도! 
안나아집니다.
  
임신성 고혈압 즉 임신중독증이 온거에요.
  
말로도 무서운 임신중독증
이번에도 출산만이 길이라는 그런 병
저는 임신불치병들이 많이 왔었네요.
  
암튼 그래도 약먹고 식단조절 하면 
되겠지 하는데 이번엔 
무시무시한 부종 즉 붓기! 

임신전보다 먹는양도 안 늘었는데 
입도 워낙 짧아서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임신 27-8주 만에 15kg가 쪘네요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우울하고 슬퍼서
내몸무게가 내몸무게가

그래도 열심히 병원을 다니는 
도중 여느날과 같이 병원에 가서 혈압재고 
초음파를 하고 선생님과 면담을 기다리는데 
선생님이 물어보시는 말이 아기아빠는 
같이 안왔어요? 
  
왜물어보실까 뭔가 쎄 해짐
  
혈압이 너무 높고 (당시 최고 160-168) 
약으로도 안떨어져서 (하루에 12알 먹었었음) 
아기한테 제대로 혈액이 공급이 안되고 있어요 
아기도 주수보다 배둘레가 작네요 
  
당장 내일 수술로 출산 해야겠어요 
  
내귀를 의심 다시물어도 
같은 대답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알겠다 대답하고 멍하니 병원 
대기실에서 신랑에게 전화를 겁니다 
  
애기 내일 수술해야한데. 그러는 순간 
눈물이 왈칵 아 내가 너무 미안해 아가야 
엄마가 못낫어 엄마가 잘못했어

제발 건강해줘 인큐베이터에 뉘여질 널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
너무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이생각 밖에 안들더라구요.
  
그작고 안쓰러운걸 봐야한다니
호흡기 끼고 힘들게 숨쉴 널 봐야한다니
왜 내가 강하지 못해서 너가 고생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날 오후 4시에 말을 
듣고 그날 밤 11시 입원을 합니다. 
  
신랑과 둘이 갑자기 부랴부랴 
출산준비를 하고 샤워를 하고 입원을 했어요. 
  
가자마자 산소호흡기 차고 제모하고 
소변줄을 꽂고 그러고 나니 새벽2시쯤 
아침 7시에 수술을 할거라고 담당 쌤이 
말씀해 주십니다. 
  
아기 태동을 느끼며 심장소리를 
들으며 일하다가 달려온 신랑은 
쪽잠을 잤지만 저는 자질 못햇어요 
  
불안하고 미안하고 정말 
내가 지금 아이를 낳는건가 
    
그냥 아무생각 없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니 6시 간호사들이 
이제 수술실로 갈거라고 합니다. 
  
침대가 옮겨지고 머리엔 모자가 씌워지고 
드라마에서만 보던 침대에 실려서 수술장에 
들어가고 있어요 제가 ㅜㅜ
  
아직 입원실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신랑은 온 짐을 다들고 불안한 얼굴로 
쫓아 오고 있고 와 눈물도 안나고 담담한건지 
정신이 나간건지 기억도 더듬더듬 나요 ㅋㅋ
  
신랑은 수술실 앞에 대기 시켜놓은 채 
저만 수술실에 먼저 입성합니다. 
  
저를 앉히고 간호사가 절 안아줘요 
그러더니 허리를 구부리라고 하네요 
  
뼈가 튀어나오라구여 척추뼈. 
척추뼈에 마취주사를 놓고 저는 누웟는데 
다리가 안움직여요ㅋㅋ
  
마취제가 차갑게 다리밑으로 
퍼짐을 느낍니다 ㅠㅠ 
  
간호사님이 제다리를 오므려서 붙여주네요 
감사하게도 ㅜㅜ 가지런히 ㅋㅋ
  
그러고 양손을 양옆 침대에 묶고 
제 입원복을 걷어요.
자 저는 자유의 몸입니다.
 
가슴께 까지 걷고 배를 소독한뒤 
스티커를 붙히고 가림막을 쳐요.
  
하반신 마취라 다 느낌이 느껴집니다.
생생히 아프지만 않을뿐 ㅠㅠ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신랑이 들어와 제옆에 앉어요 
다행히라고 속삭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구요 
들어오기 싫었데요 무서워서 ㅋㅋ

자연분만도 무섭다고 한사람인데 
그때부터 의사샘들이 칼로 추정되는 거로 
배를 긋고 배에 손이 들어가고 
장기를 헤쳐 ? 자궁을 찾고 아기를 
꺼내려 손이 더들어가고를 다느낍니다 
  
몸이막 좌우로 흔들려요.

신랑과 저는 멘붕 상태 인데 의사샘들은 
그날 있었던 연아퀸의 경기에 대해 말해요.
판정이 뭐 그따구냐며
  
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기가 태어난것도 간호사샘의 
태어난 시간 알려주는 소리로 알았어요 
  
아이가 늦게 울어서 아기를 볼새도 없이 
NICU 신생아 중환자실 스텝분들에 
둘러싸여 처치후 바로 병동으로 
가더라구요
  
가는 모습만 얼핏 봤네요.

그후에 하루있다가 소변줄을 빼고 
바로 휠체어 타고 애기 보러갔답니다 
출산하고 하루 뒤에요. 

일반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산모는 
2시간 회복실에 있다가 입원실로 가는데요 
  
저는 12시간 있었고 회복실에서 
엑스레이,장기 초음파 검사했어요
  
나중에 들으니 수술한날 몸에서 
4리터 정도 되는 소변이 나왔다고 해요. 
몸에 차 있던 물인거죠. 
  
  
폐에도 물이 차 있던 상태였고 
혈압은 180 
  
수술전 집에 있을때 매일 밤 숨이 
가쁘고 막혔었던게 마냥 저는 배가 
불러서 인줄로만 알았던 
  
신랑말대로 곰 ㅋㅋㅋㅋ 
  
다행히도 아가는 건강해요 
단지 30주 두달 일찍 태어났을 뿐.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한 생명입니다. 
  
아가한테 너무나도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잘커주고 있는 아가가 
고맙고 기특하고 대견해요. 

지금은 아가 태어난지 40일이 지났어요. 
판에 임신이 된거같다며 자연유산은 
어떻게 해야 되냐는 글을 보며 생명이
참 고맙고 소중한건데란 생각에 글을씁니다.